새 이야기 - Bird(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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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참수리, 반가웠다~!
어쩌면 조금은 무모했지만 그럼에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직접 담아보고 싶었던 대형 맹금류 참수리. 오전부터 내리던 함박눈을 뚫고 도착해 두어 시간의 기다림 끝 옅은 햇살 속에 나타난 참수리. 오늘 이제껏 팔당을 찾았던 몇 번의 날 중 가장 근접한 참수리를 담아볼 수 있었던 날. 그 후 흰꼬리수리 유조가 가까운 거리에서 바람을 안고 호버링도 해주고 날개 상태가 좋지 않았던 흰꼬리수리 한 마리도 눈앞에서 날아주던 나름 운수 좋았던 날. 그럼에도 늘 그렇듯 여전히 아쉽지만 이 또한 오늘의 작은 즐거움이었던 일. (늘 그렇듯 오랜 시간, 해가 진 후까지 무한의 기다림을 견디어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ㅎ) 이날은 몰랐었다. 원본사진을 다시 보다가 발견한 사진속성. 600미리가 아닌 338미리로 찍고 있었다는..
2021.01.30 -
겨울나그네새, 청도요를 만났습니다.
비가 내리던 날, 경기도의 수목원에서 목표했던 새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던 길. 우연히 두 사람의 시선 끝에 작은 새의 날갯짓이 보여 홀리듯 찾아간 개울가. 그곳에서 청도요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깃털 색이 나뭇잎이나 돌과 비슷해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 모습을 찾기가 아주 어려운 새. 청도요는 시베리아 남부 및 동남부, 중앙아시아, 몽골 북부, 중국 동북부, 캄차카 반도 산악지역에서 번식하고, 히말라야, 인도 북부, 미얀마, 아무르, 사할린, 한국,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하는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나그네새이며, 겨울철새로 10월 초순에 도래해 4월 중순까지 관찰된다고 합니다. 실제 일행의 눈에는 보이는 모습을 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디? 어디? 를 말하며 부지런히 그 모습을 찾아보던 새였습니..
2021.01.26 -
눈밭의 호랑지빠귀
서울에 폭설에 예고되었던, 이른 오후부터 도로에는 제설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던 날. 다행히 교통대란이 일어날 정도의 눈은 내리지 않아 한숨 돌리던 날. 눈이 내린 풍경을 보려 잠시 찾은 공원을 거닐다 보니 함박눈이 내리다 그치길 여러 번이었습니다. 카메라를 품에 안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호랑지빠귀 출현장소에 잠시 서 있다 보니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호랑이 무늬의 지빠귀가 내 앞 약 3미터 안쪽으로 날아와 앉습니다.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눈밭에 무릎을 꿇고 눈앞의 새를 담아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내린 눈 속의 산수유를 먹기도 하고 눈 속에 발을 딛고 있는데 발은 시리지 않니? 올해 올림픽공원에서 자주 보게 된 호랑지빠귀. 찾아갈 때마다 나름 편하게 바로 눈앞에서 자주 담을 수 있..
2021.01.23 -
가장 빠른 새, 매(송골매) 식사장면~!
주의 : 자연의 모습이지만 조금은 혐오스러울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1년 1월. 전라도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매. 여행 끝무렵 비예보가 있어 흐린 날씨를 원망하며 목적지로 향해봅니다. 열심히 달리던 중 마을길 중간 즈음 도로변 전봇대에 커다란 덩어리(?)가 고개를 주억거리길래 무작정 그곳과 가까운 곳으로 가봅니다. 멀리서 지켜보니 맹금류가 사냥을 한 후 이제 막 시식을 하려나 봅니다. 이때만 해도 어떤 새가 앉아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맹금류이겠다 싶어 비록 멀지만 카메라를 들어 피사체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 매(송골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진 매가 사냥에 성공해 이제 막 한입 하려던 순간이었답니다. 하지만 이 새도 예민하기가 이를 데 없어 매와..
2021.01.22 -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후투티 먹이찾기
눈이 내리기 전 담아온 후투티. 지금은 눈이 쌓여 먹이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조차 안쓰러운데 거기다 눈까지 내리는 바람에 먹이활동도 어렵지 않을까... 새 사진을 찍다가 만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눈이 쌓인 곳에 앉길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쫓겨 다닌다는 얘기에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눈과 함께 찍으면 이쁘기야 하겠지만 이 아이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최소한 먹을 시간은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그렇듯 모든 사람들이 그런것은 아니니 일부 사람들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기를....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광과 함께 후투티를 담아보고 싶었는데 그 맘을 알아줬는지 잠시 모델이 되어줍니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
2021.01.12 -
멧도요를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는 봄·가을에 지나가는 나그네새이자 중부 이남과 제주도에서 겨울을 나는 드물지 않은 겨울새인 멧도요(Eurasian Woodcock) 2021년 1월. 처음으로 멧도요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요류와 달리 습한 산림 근처 하천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며 조용히 움직이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낙엽더미 위에 있으니 구별이 쉽지가 않아 찾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 위에서 졸고 있는 듯한 멧도요를 발견했습니다. 보통의 새들과는 눈의 위치가 달라 사진을 확대해보고서야 눈을 감았다는 것을 알 정도였습니다. 눈이 쌓인 눈밭 위에서 햇살을 쬐며 졸고 있는것인지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어쩜 이리 신기하게 생겼는지... 보기 드문 새라는 것만 빼면 카메라에 담는 것을 생각해볼 정도..
2021.01.10 -
착한 딱새 암컷
내 카메라 렌즈 최소 초점거리는 2.4m. 그 안으로 불쑥 들어온 딱새 암컷. 성인의 커다란 보폭 한걸음 안쪽으로 내려앉아버리니 나는 그대로 얼음 땡이다. 그 후로도 자주 내 앞으로 내려앉기를 수회... 그래 담아주마. 다른 새에 모두 시선이 갈때 나는 너를 담아줄게~ 착하디 착한 딱새 암컷.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1.09 -
붉은가슴흰꼬리딱새 2
경기도의 공원으로 두번째 방문. 첫번째보다는 조금 이른시간이어서인지 나름 한적한 편입니다. 이곳에 새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후투티보다는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우선시 하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목적은 후투티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공원을 걸어다니다보니 얼떨결에 내 주변으로 날아드는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그냥 넘어가기엔 어쩐지 서운하니 사정거리안의 새를 다시 담아보기로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1.08 -
화려함의 극치~! 올림픽공원의 꿩
서울의 공원에서 만난 꿩. 모든 동물들이 거의 그렇듯 수컷의 깃털은 암컷의 것보다 화려함이 더하다. 세상의 모든 화려함을 다 가진듯한 장끼. 한자어로는 치雉 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수컷을 장끼, 암컷을 까투리라고 한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