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공주이야기(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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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 늘 그리운 나의 똥강아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10년전 오늘. 그날을 생각하면 어제의 일처럼 뚜렷하고 가슴 서늘하게 떠오르는 아픈 기억들. 병으로 오래 고생한 공주를 떠나 보내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았었다. 블로그를 통해 함께 공주를 알고 있었던 블친들은 간간히 올려놓은 공주의 근황에 함께 아파했고 느닷없이 공주를 떠나보낸 나를 위해 누군가는 직접 전화를 해 함께 아픔을 나누며 울어줬으며 또 누군가는 글로 아픈 마음을 위로해줬었다. 나와 14년을 함께 한 울 똥강아지 공주. 공주와 함께 하던 집에서 이제는 다른 곳으로 옮겨왔지만 아직도 집안 곳곳에는 공주의 사진이 붙어있고, 오랜 친구가 직접 그려준 공주의 그림도 늘 볼 수 있도록 내 책상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공주를 떠나보내고 며칠후엔 새벽녁 머리맡에서 익숙한 ..
2021.11.05 -
처음 가본 애견까페 뮬란.. 나 완전 신났다옹~~
예전 공주와 함께 지내고 있을때에는 늘 함께 있으니 아쉬움이나 그리움조차 느낄수 없었는데 공주를 떠나보내고 나니 그 허전함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어쩔수 없음을 느낀다. 월미도를 찾아갔던 지난 일요일. 햇살은 따뜻했고, 하늘은 푸르기만 했다. 바람은 거의 불지않아 매서운 겨울..
2013.12.17 -
벌써 일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난 해 늦가을 일요일 오전에 내 곁을 떠나간 공주. 떠나고 난 뒤 얼마후 꿈결처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간 후 (난 아직도 그렇게 믿고있다) 야속하게도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는 나쁜 녀석....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매주 일요일이면 공주가 있는 그 곳으로 찾아가 혼자서 두런 두런 얘기를 하고 공주가 없는 시간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공주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했었다. 함박눈이 내려 온산이 하얗게 변해 있던 그 날은 공주가 떠난지 49일째 되는 날이었다. 난 여전히 공주가 좋아했던 흰우유와 소세지를 들고, 비탈진 야산 산기슭을 엉금엉금 올라 흰눈에 덮혀있는 그곳을 보며 혼자서 하염없이 눈물 바람을 하고 왔었는데.............. 오늘 울 공주 좋아하는 우유와 소세지 등..
2012.11.06 -
나만의 그 곳에서 만난 작은 새 어치...
3월의 마지막 토요일. 전날 저녁 미리 꾸려놓은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들고 출근을 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느낌..ㅎ 얼마전부터 맘먹었던 그 곳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내가 찾아가는 그 곳은 딱히 사진을 찍을것도 없거니와 인적이 드문 곳이고 꽃들이 피어있는 시기도 아니어서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을 다녀온 후 강변테크노마트 하늘공원에서 노을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가지고 간것인데......그랬는데....... 지난해 겨울....눈길을 헤치고 찾아갔던 그 곳은 이제 봄을 맞이하는산수유나무와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만 가득했다. 이제 모든것이 다 자연으로 돌아갔겠지만.. 생각할수록 더욱 더 맘이 애잔해지고, 그 곳을 찾아가는것이 바보같기도 하고 집착일수도 있겠으나, 떠나 ..
2012.04.02 -
공주야....새벽에 너 였던거니?
내가 겪었던 오늘 새벽의 일을 얘기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비몽사몽간 헛소리를 하는거라고, 보고 싶은 맘에 착각을 하는거라고도 하겠지만 난 똑똑히 그리고 생생히 느꼈다. 아주 잠시 찰라의 그 순간.. 잠자고 있던 내 머리맡에서 들린 아주 익숙하고 부드러웠던 그 소리... 지난 14년동안 자주 들어왔던 그 소리.. 울 공주였다. 예전 늘 그렇듯이 내 오른쪽 어깨 근처에서 잠들었다가 불편하면 내 오른쪽 머리맡쪽으로 길게 누워서 잠을 자던 공주... 새벽.. 간만의 휴무토요일이라는 생각에 전날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늘 눈을 뜨는 아침시간쯤 익숙한 공주의 낑낑거림에 소스라치게 눈을 뜨고 나도 모르게 공주야!! 라고 소리치며 일어났다. 울 공주가 잠시 내 곁에 다녀간것은 아니었는지.. 늘 그렇듯 항..
2012.03.17 -
공주야...오늘은 토요일이야..
난 왜 그런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혼자 있을 공주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무덤 주변에 자그마한 꽃이라도 피어있길 바라는 그맘.. 그저 떠나보낸 슬픔에 젖어 찾아가는것만이 공주를..아니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것이라고 생각했을뿐.... 공주와 함께 살면서 노견까페에 관심이 있어 가입을 해뒀었고, 그곳에서 노견과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과 무지개 다리 건넌 아이와 투병중인 아이들.. 그로 인해 가슴아픈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눴더랬다. 며칠 전 그 곳에 습관처럼 들어갔다가 얼마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 무덤에 꽃씨라도 뿌려야겠다는 글을 접한 후 잠시 멍해진느낌.. 공주가 떠난지 49일이 되던 날 찾아가서 네가 다시 이 세상에 올꺼라면.. 그렇게 된다면 꼭 내게 다시 와 달라고.. 그땐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거..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