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이야기 - Butterfly(361)
-
선녀부전나비
우리나라 나비 약 70%에 달하는 나비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선녀부전나비에 대해 선녀부전나비 - 부전나비로는 큼직하고 그 고상(高尙)한 의장(衣裝)과 우수(優秀)한 비상(飛翔)은 선녀(仙女)의 명예(名譽)를 손상(損傷)시킬 일이 없겠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보통 나비 색이나 무늬에 따른 이름을 가진 대부분의 나비에 비해 선녀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준 것은 그 당시 선생의 눈에는 다른 부전나비에 비해 나는 모습이 경박하지않고 고상하게 느껴졌나봅니다. 실제 나는 모습도 다른 부전나비처럼 빠르게 날지않고 조금은 우아한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름이 주는 가치가 꽤 높은 나비인듯 합니다. 이른 아침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우연히 발견한 ..
2023.06.06 -
귤빛부전나비 Japonica lutea, (Hewitson, 1865)
초록이 싱그러운 5월 초록색 나뭇잎 위 상큼한 귤빛의 예쁘장한 나비. 이 나비를 만나는 순간 심쿵은 어쩔 수 없음입니다. 올해도 이른 새벽길을 달려 이슬에 바짓단을 적시며 풀밭을 헤치고 만난 귤빛부전나비입니다. 석주명선생의 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귤빛부전나비 종류가 5종류가 있으며 그중 귤빛부전나비는 연 1회 발생, 5월 말부터 8월에 걸쳐 나타나며 귤빛부전나비 무리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딱히 만나려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니 올해는 다른 곳을 둘러보려 시도해 봤지만 볼 수 없었고, 결국은 시기와 시간을 맞춰 조금 부지런을 떨면 볼 수 있는 나만의 포인트로 찾아가 반가운 만남을 이어갔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2023.06.01 -
돈무늬팔랑나비 Heteropterus morpheus (Pallas, 1771)
이맘때즈음 나비를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게 되면 꼭 만나야 하는 나비 중 하나인 돈무늬팔랑나비. 석주명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중 돈무늬팔랑나비- heteropterus는 이형(異形)의 시(翅)요, morpheus는 랍전어(拉典語-라틴어)로 라마신화(羅馬神話)에 나오는 몽신(夢神)인데 수면신(睡眠神)somnus의 자(子)요 통속(屬)으로 수면신(睡眠神)으로도 취급(取扱)된다. 이 나비가 나는 모양을 보면 단연특이(斷然特異)하야 이형(異形)의 시(翅)를 가진 것도 같고 꿈나비 같기도 하다. 그러나 후시이면(後翅裏面)의 동굴동굴한 많은 무늬들은 단연(斷然) 이 조선명(朝鮮名)을 유도(誘導)하였다. 동그란 동전무늬가 많아 붙여진 이름보다 그의 설명처럼 꿈나비라고 불려졌더라면 훨씬 낭만적인 이름일텐데....
2023.05.31 -
사향제비나비 봄형 암컷
수컷에게서는 사향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향제비. 지방 나비탐사길에 만나다. 수컷에는 뒷날개 윗면 아외연에 주황색 반달무늬가 없거나 희미하게 나타나지만, 암컷에는 뚜렷하게 나타나 이번에 만난 개체는 암컷. 긴꼬리제비나비와 유사하나 가슴과 배의 측면에 붉은 털이 나 있어 쉽게 구별이 되며 연 2회 발생하며 봄형은 5월부터 6월까지, 여름형은 7월부터 9월에 걸쳐 나타나는 번데기로 월동하는 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는 사향제비나비 - 일본명(日本名)에서 유래(由來)된 이름인데 생태(生態)상으로 적당한 이름이다. 몸집이 붉은점으로도 이 과(科)에서는 독특(獨特)한 존재(存在)이다. 뿐만아니라 이 나비의 번데기도 독특(獨特)한 형태(形態)를 갖고 있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2023.05.30 -
봄처녀나비 Coenonympha oedippus (Fabricius, 1787)
우리나라 나비 약 70%에 달하는 나비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봄처녀나비에 대해 "봄처녀는 봄에 1개월 미만(個月未滿) 나왔다가 없어지는 것인데 그 나는 모양도 우리 조선(朝鮮)사람으로는 수집은 처녀의 모양과도 같다고 볼수가 있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실제 나는 모습이 수줍은 처녀모양인지는 갸우뚱해지지만 막상 이 나비를 찍기위해서는 거의 모든 나비들이 그렇듯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앞에서 튀는 탱탱볼처럼 톡톡 튀며 날아가는 모습은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깝게 날아들며 나비를 지켜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이 나비의 출현시기를 가늠해 찾아가는 곳. 올해도 찾은 곳에서 아직은 시기가 이른 듯 정말 운이 좋게..
2023.05.29 -
살짝 설레였던 순간이었지만....큰줄흰나비를 만나다.
이른 아침 마을분들이 산책나오시던 길가 도랑 근처 마른 풀가지에 흰색의 물체(?)가 보입니다. 오늘의 목표종 나비가 아닐까 살짝 설레었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 순간. ㅠㅠ 실망입니다. 그러다가 급 뇌리를 스치는 또 다른 나비이름.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남도의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등 한랭 지역에 분포한다는 줄흰나비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또다시 심장이 바운스 합니다. 윗날개를 접고 있으니 확인하기도 여간 난감한 게 아니라 그저 혹시나 하고 윗날개를 들어 올려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고맙게도 윗날개를 살짝 들어줘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데... 역시나 아쉽게도 큰줄흰나비입니다. 물론 또 다른 동정포인트로 아랫날개 시맥(翅脈)의 진하기나 굵기로 줄흰나비로 동정하기..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