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 Bird(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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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의 끝~ 아직 떠나지 않은 참수리
추운 겨울이 지나고 2월 말이면 겨울 손님인 참수리가 긴 월동을 마치고 떠나간다고들 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본 것이 아쉬웠지만 나의 상황과 실력으로는 어쩔수 없다며 올 겨울을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참수리가 떠나지 않고 있었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의 사진으로 보니 이미 접었던 마음이 손톱 밑 거스러미처럼 살살 일어납니다. 결국 다시 분원리를 찾아가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다시 찾아간다고 해서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짝사랑 상대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오전 잠시 들러 참수리의 비행을 보고 서너 시간을 주변 산자락에서 야생화를 담고는 다시 찾아와봅니다. 오후 4시가 넘어 사냥을 시도해 옅은 노을빛 속에서 작은 물고기를 ..
2021.03.11 -
노랑배진박새 , 오늘은 내가 모델~!
이곳에서 만난 어느 분은 그랬다. 오전 빛이 부족한 나무 그늘 아래에 몇 번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찾아온 박새들이 오늘은 그나마 자주 와주는 거라고... 얼마 전에는 하루 종일 그 모습도 보지 못했노라고~ 하지만 그늘 속 내려앉는 박새들을 찍기엔 내 스스로 노이즈와 셔터스피드도 마뜩잖아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가 아침 햇살이 머리 위로 퍼지고 주위가 한산해진 후 불과 몇 미터 앞으로 내려앉는 새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노랑배진박새가 몇 마리인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밝은 노란빛과 연두빛이 살짝 다른 개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 3마리 이상은 되는 듯 보였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 그중 조금은 다른 사진을 찍고 싶어 깨끗한 배경을 찾고 순광의 새들을 담기 위해 촬영..
2021.03.08 -
겨울진객 흑두루미
개인적으로 단정학, 재두루미는 많이 보았지만 흑두루미는 나름 보았다고 하기엔 살짝 부족했답니다. 이제껏 철원이나 다른 곳에서 본 두루미 중 가장 많은 흑두루미 개체를 볼 수 있었던 곳. 상상초월의 수많은 흑두루미를 보니 그 감흥이 새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두루미들이 그렇듯 흑두루미 또한 전 세계에서 그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니 더욱더 소중하게 다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며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 도래하는 겨울 철새들은 3월 초순부터 본격적으로 북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합니다. 여행도 그렇고, 내가 아는 만큼 보인..
2021.03.08 -
숲속의 귀요미 ~ 노랑배진박새
고마우신 님의 소중한 정보로 귀여운 노랑배진박새를 만나고 왔습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내게 아낌없이 배려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작고 귀여운 노랑배진박새는 국내에서는 2005년 10월 인천 옹진 소청도에서 1 개체가 처음 관찰된 이후 거의 매년 관찰되고 있으며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번식기인 6~7월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보인다고 합니다. 찾아간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에 의해 조금은 길들여진 듯 수시로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날아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부지런을 떨어 도착한 곳. 노랑배진박새가 아침햇살 속에 청아한 울음소리와 함께 박새 무리들과 함께 그 모습을 보이고 수시로 날아들어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모습을 담아봅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
2021.03.06 -
북한산을 배경삼아 날아가는 팔당 참수리
정말 이젠 마지막 인사를 해야하나 봅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새들에게~ 이처럼 많은 고니의 비행을 보는것은 처음이었던 날. 사진 속에는 일부분만 담겼지만 아마도 수백 마리는 족히 날아간 것이 아닐까... 말똥가리도 날아가고 무사의 갑옷같은 깃털을 가진 가마우지 팔당 9 block 카페 근처에서 3번의 사냥 시도 끝에 물고기를 들고 뒤편 산자락으로 날아간 참수리. 좀 더 가까이 날아와주면 좋으련만.. 늘 이곳에 올 때마다 선택 장애가 생기게 되니 오늘은 그곳으로 갔어야 했나... 싶어 집니다. 어차피 날아가는 참수리는 점으로 보이니 배경으로 보이는 북한산과 함께 담아보기로 합니다. 날이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미세먼지와 구름 낀 하늘이 아쉽습니다. 이날의 피날레~ 아쉬워했던 내 마음을 알았는지..
2021.03.04 -
먹이활동중인 밀화부리~
주말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을 때 편히 찾아갈 수 있는 곳,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밀화부리입니다. 되새과에 속하는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수컷은 머리에 광택이 있는 검은색입니다. (눈 뒤 귀 깃까지 검은색)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광릉수목원에서부터 얼굴을 익힌 분의 초대(?)를 받아 찾아가 본 곳. 몇 년 전부터 많은 분들이 어치와 기타 텃새들을 불러 모아 사진을 찍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잠시 일행이 그 분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사진을 찍으려하니 삼각대가 없어 버려진 나뭇가지를 카메라 플레이트 아래에 기둥삼아 몇 컷을 찍어봅니다. 먹이창고에 참새들이 날아듭니다. 곤줄박이 박새 다시 장소를 옮겨 먹이활동을 하는 밀화부리를 만나 사진을 담아봅니다. 땅바닥에서 먹이를..
2021.03.03 -
회색기러기 2
길 잃은 새, 회색기러기 흐린 날 논에서 먹이활동만 하는 단조로운 풍경. 동영상이라도 담아볼까..싶어 몇컷 담아보았다. 모두들 차 안에서 창문만 빼꼼 열고 사진을 찍어야했고 동영상 촬영시에도 흔들림이 있어서 stabilizer 보정을 했음에도 흔들림이 보여지네..........ㅠㅠ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3.02 -
긴 여행 준비 중 ~! 팔당 참수리
팔당. 올겨울 개인적으로는 참 많이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 가을 물수리를 볼 수 있다는 한 줄 글로 시작한 팔당 분원리 물수리와 참수리 앓이. 덕분에 단 한 번이었지만 강릉 남대천 물수리도 담아보고~ 시간이 될때마다 팔당 성곽 및 주변 다른 포인트로 몇 번... 갈 때마다 적게는 3~4시간, 길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해가 질 때까지~~ 늘 갈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던 곳. 드디어 개인적으로는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 같습니다. 오전 도착한 팔당은 이제 월동을 마치고 갈 때가 된 참수리의 마지막 명장면을 담기 위한 진사님들의 열기가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끝자락에서 장비를 세팅하고 그저 긴 기다림 속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모두 여담을 나누던 중 무심..
2021.03.01 -
분홍찌르레기와 흰점찌르레기
햇살 한 줌이 아쉽고 아쉬웠던 날. 그나마 이렇게라도 인증할 수 있어 다행이다... 라며 스스로 위로 삼았던 날. 흰점찌르레기 두 마리 우리나라에는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찌르레기 무리에 섞여 활동한다고 합니다. 찌르레기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몸집이 조금 작은 듯 보여 어쩌면 나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듯합니다. 조금은 못생긴듯한 찌르레기 분홍찌르레기 우리나라에 몇 번 찾아오지 않았던 귀한 새라고 합니다. 사실 몸통의 색이 분홍빛이라고 하기엔 조금 억지스럽지만 겨울 깃이라 색이 흐리다고 하네요. 찌르레기와 함께 섞여 무리 지어 훌쩍 날아오면 그 속에서 분홍찌르레기를 찾아야 하는 적당한 수고로움이 있었답니다. 시력이 좋은 분들은 단번에 찾아내시겠지요~ 찾아간 곳에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날아와줬으니..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