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12)
-
봄처녀나비 Coenonympha oedippus (Fabricius, 1787)
우리나라 나비 약 70%에 달하는 나비들에게 이름을 지어 준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봄처녀나비에 대해 "봄처녀는 봄에 1개월 미만(個月未滿) 나왔다가 없어지는 것인데 그 나는 모양도 우리 조선(朝鮮)사람으로는 수집은 처녀의 모양과도 같다고 볼수가 있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실제 나는 모습이 수줍은 처녀모양인지는 갸우뚱해지지만 막상 이 나비를 찍기위해서는 거의 모든 나비들이 그렇듯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앞에서 튀는 탱탱볼처럼 톡톡 튀며 날아가는 모습은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깝게 날아들며 나비를 지켜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이 나비의 출현시기를 가늠해 찾아가는 곳. 올해도 찾은 곳에서 아직은 시기가 이른 듯 정말 운이 좋게..
00:15:32 -
탄천의 작은새 꼬마물떼새, 흰목물떼새, 깝작도요..
우연히 검색해보다 탄천에 민댕기물떼새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떡밥은 3일안에 회수" 한다는 탐조인들의 얘기처럼 후다닥 다음날 오전 찾아갔지만..... 지난해 서산에서도 바람을 맞고 이번에도 바람맞았다. ㅎㅎ 아쉬운 마음에 탄천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물가에 있는 작은 새들을 풀숲에 숨어 몇장 찍어보다. 흰물떼새인지... 흰목물떼새인지 동정이 어려움. 깝작도요 꼬마물떼새
2023.05.28 -
살짝 설레였던 순간이었지만....큰줄흰나비를 만나다.
이른 아침 마을분들이 산책나오시던 길가 도랑 근처 마른 풀가지에 흰색의 물체(?)가 보입니다. 오늘의 목표종 나비가 아닐까 살짝 설레었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 순간. ㅠㅠ 실망입니다. 그러다가 급 뇌리를 스치는 또 다른 나비이름.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남도의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등 한랭 지역에 분포한다는 줄흰나비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또다시 심장이 바운스 합니다. 윗날개를 접고 있으니 확인하기도 여간 난감한 게 아니라 그저 혹시나 하고 윗날개를 들어 올려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고맙게도 윗날개를 살짝 들어줘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데... 역시나 아쉽게도 큰줄흰나비입니다. 물론 또 다른 동정포인트로 아랫날개 시맥(翅脈)의 진하기나 굵기로 줄흰나비로 동정하기..
2023.05.28 -
흑백알락나비 봄형과 유리창나비, 흰눈썹황금새
올해도 나비 찾아 나선 길.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목표종 나비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만난 나비는 흑백알락나비 봄형. 갓 발생한듯 깨끗한 모습이라 더욱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봄형은 여름형에 비해 날개 윗면의 색상이 옅으며, 시맥에 검은색 선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여름형의 날개는 검은색이며, 흰색 무늬가 나타납니다. 야속하게도 윗면은 보여주지 않는 도도한 흑백알락나비 윗날개 검은 시맥이 다른것으로 보아 지난번과는 다른 개체인데 두 번째 방문에서도 윗면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올해 모두 약속이라도 한 건지.. 올해 유난히 여러 번 만나게 되는 유리창나비 오전 햇살이 퍼지면서 노란색 나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여 수컷들이 많이 보이게 되면서 혹시라도 유리창나비 암컷이 내려올까 ..
2023.05.27 -
호로고루 일몰
몇년전 해바라기 가득한 풍경을 보기 위해 찾아갔던 곳. 이번에는 근처를 지나가다 해질무렵 일몰을 보기위해 찾아가보니 때마침 청보리가 파릇파릇 바람결에 일렁이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마주하는 풍경에 사진보다 눈으로 보는 주변의 모습들이 훨씬 아름다웠지만 카메라를 든 손이 덜 민망하게 몇장 담아본 호로고루의 일몰풍경입니다. 사진을 찍고 컴퓨터 화면으로 사진을 보니 분명 렌즈와 카메라에는 먼지가 없었는데... 사진에 작은 점들이 많이 보여 당황스러웠답니다 ㅎ 알고보니 그날 현장에 날벌레가 무수히 많아 손사레를 치며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2023.05.26 -
어리세줄나비
보통의 줄나비류들은 곁을 내주기가 못내 억울한지 까탈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가 조금은 난감한 나비입니다. 어리세줄나비도 나비애호가들에게는 꽤나 까칠하기로 유명한 나비라 그저 이 나비를 만나 인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일 수 있는 조금은 어려운(?)나비인것 같습니다. 올해 경기도 사찰에서 만난 어리세줄나비는 그 까칠함이 아주 덜한...그래서 조금 이상하게 여겨질만큼 어리숙한 나비였는지 비교적 쉽게 모델이 되어준 나비였습니다. 가까이하기엔 좀 먼 나비이어야하는데 너무 편안한 모습이라 의아하기만 했던 나비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는 어리세줄나비 - 이 종류(種類)는 학문상(學問上)으로는 세줄나비류에 속(屬)하나..
2023.05.25 -
애물결나비
이른 아침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 만난 애물결나비. 햇살이 퍼지기 전 나비와의 만남을 끝내야 하기에 이리저리 마음만 급해집니다. 이슬에 젖은 풀잎 위 애물결나비와의 만남도 작은 즐거움이었던 날.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물결나비보다 작은 종류(種類)로 이것도 일본명(日本名)에서 유래(由來)하였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2023.05.24 -
남당항의 도요들(왕눈물떼새, 노랑발도요, 개꿩, 민물도요...)
블친님의 정보로 찾아간 서해안 작은 포구 작은 새들이 밀물시간에 맞춰 해안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 이름을 알 수 없는 도요들이지만 그중 알아보는 몇 종류의 새들. 제일 보고싶었던 왕눈물떼새를 비롯해 꼬까도요, 검은머리물떼새, 개꿩.... 등등 가는 날이 장날이던가... 햇살은 눈부시고 바닷물은 싱그럽게 푸른데 작은 새들을 찍자니 아지랑이가 뭉게뭉게...ㅎㅎ 눈은 즐거웠는데 카메라로 보는 시선은 아쉽기만 한 날. 그럼에도 바닷내음 맡으며 잠시 멍 때리던 시간은 즐겁기만 했다나............^^ 보고 싶었던 왕눈물떼새 거리는 10여미터도 안되었지만 아지랑이로 거의 모든 사진은 휴지통으로... 바닷가 파래있는 곳에서 열심히 먹이활동 중인 꼬까도요 파래가 마른 줄 알고 덥석 앉았다가 옷이 다 젖었다 ..
2023.05.24 -
외눈이지옥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 지옥나비 -Erebia의 속명(屬名)인데 이 래틴명(名)의 뜻에서 온 이름이다. 여기 속(屬)하는 나비는 대개(大槪)는 고산접(高山蝶)이고 고산초본대(高山草本帶)에서 무수(無數)히 날고 있는 습성(習性)을 볼때는 일본명(日本名)의 홍일음(紅日蔭)은 부적당(不適當)한 이름이다. 지옥가는 것처럼 고생을 하면서 고산(高山)에 올라 초본대(草本帶)에 도달(到達)하야 이 나비들을 보면 지옥나비란 이름이 역시 적당(適當)하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이 나비를 만나기 위해 지옥 가는 것처럼 고생하며 높은 산을 올라야 겨우 볼 수 있는 나비라 하여 무시무시한 지옥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준, 생김새도 검은빛에 나비처럼 보이지도 않는, 이름조차도 암울하기만 ..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