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 Bird(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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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러기 2
여러 마리가 있었더라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눈에 보이는 단 한 마리. 물 위에서 둥둥 먹이활동을 보는 것도 좋기만 한 날. 10여 대의 카메라들이 바라는 건 해변에서 가까운 얕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길 바라고 또 바라게 됨.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맥질하며 미역만 먹고 있으니 별다른 풍경이 없으니 어느덧 모두 자리를 이동, 보이질 않는다. 기다림이 갸륵해서였을까.. 어느 결엔가 우리들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 작은 초록섬으로 올라가 주는 흑기러기. 그래... 고맙다^^ 거센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고 검은 목에 진주목걸이를 한듯한 우아한 모습의 흑기러기 먹는 곳에서 시원하게 볼일도 보는 흑기러기. 미역을 먹으니 응가도 초록색?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
2023.12.02 -
흰줄박이오리를 보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 그냥 주욱 목적지를 향해 달릴까 싶다가 문득 보이는 설악산 자락이 눈 지붕을 이고 있길래 미시령 고개를 넘어 새로운 포인트에서 울산바위도 보고 (나중에 울산바위와 은하수와 별돌릴곳 포인트도 찜해 둠 ㅎㅎ.) 미시령 휴게소에서는 바람이 상상초월로 불었지만 그 와중에 산 너머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도 보며 느긋하게 도착한 강원도 바닷가.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바램. 마침 그 새를 보기 위해 찾아오신 분과 인사도 나누고, 쌍안경으로 수백 마리는 족히 넘을듯한 갈매기를 한 땀 한 땀 뒤지듯 눈이 시리도록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함. 원래 목적이었던 이곳의 겨울 터줏대감인 흰줄박이오리를 보게 되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은 동..
2023.11.30 -
동해바다 흑기러기
기러기목 오리과의 멸종 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5-2호로 지정된 겨울바다의 진객, 흑기러기를 만났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9마리다, 10마리다.. 말이 많았던 그들이, 혹은 그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의 알싸함을 넘어선 태풍처럼 강력한 바람과 그 바람 속에 함께 실려오는 모래 알갱이를 온몸으로 맞으며 흑기러기를 대면했던 시간들. 일기예보 앱에서는 초당 10미터의 바람이라고 했는데 체감은 삼각대에 올려놓은 카메라를 붙잡고 서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었더랬네요. 다른 곳에서 만난 흑기러기를 보기 위해 오셨다는 분들에게 장소를 알려드리고(캔커피 두 개를 선물해 주셨네요 ㅎㅎ) 차 안에서 쌍안경으로 새를 살피며 오랜 기다림. 세찬 바람에 차가 흔들흔들합니다. ㅎ 드디어 저 멀리 한 ..
2023.11.29 -
곤줄박이와 놀다왔습니다~!
반가운 겨울 손님을 다시 보기 위해 찾은 곳. 요 근래 들어 새 찍는 분들은 다 모인 듯 알음알음 아는 분들이 모두 보고 싶어 하는 주인공. 하필 그 많은 분들이 모여들었던 그날 귀한 이름값이라도 하는 냥 노쇼를 보여주고~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멋쟁이새, 양진이, 솔잣새, 추가로 나무발발이.. 그중 나무발발이만 잠시 많은 분들에게 셔터 누를 기회를 주고는 다른 새들은 감감무소식. 사람들 가까이 날아들던 곤줄박이에게 땅콩으로 새들과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 주변에서 땅콩을 얻어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데.... 순간 겁도 나고 날카로운 새 발톱도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날아앉는 곤줄박이가 신기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1미터 안쪽에서 새를 직관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 그러다보니 나중엔 누군가 새에게 ..
2023.11.23 -
반가운 겨울철새, 양진이 Pallas's RosyFinch
멋쟁이새와 함께 반가운 겨울손님 양진이도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 방문에 만났던 잘 익은 양진이 수컷. 다시 찾아갔을 때 아쉽게도 만나지 못한 양진이 수컷 성조. 또다시 다음을 기약해 보렵니다. 두 번째 방문, 첫눈이 내리던 날 많은 수의 양진이가 열심히 먹이활동을 합니다. 높은 소나무 위 솔잣새 암,수 다른 분들이 솔잣새에 시선을 줄 때 홀연히 양진이가 3미터 안으로 내려앉습니다. 앗~!! 당황쓰~~~~ 네가 수컷 성조였다면 흠...... 그래도 고마워^^ 현장에서의 얘기로는 수컷 1회 겨울깃이라고.. 여러 마리 중 제일 잘 익은 수컷 같았음. ㅎㅎ 겨울이 무르익어갈 때즈음 다시 찾아가 보렵니다. 그때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2023.11.20 -
붉은목지빠귀 Red-throated Thrush
반가운 겨울철새들을 만나러 간 길에 엉겁결에 만난 붉은목지빠귀. 현장에서의 이야기들로는 순종(?)이 아닌 붉은목지빠귀 잡종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들. 그럼에도 내겐 그저 반갑기만 한 존재였음. ㅎ 많은 분들이 함께 탐조를 할때 좋은점. 내 눈에 보이지않는 새를 누군가 발견하고 수많은 카메라가 조준하는 방향을 보면 새가 있음. ㅎㅎ 때로는 친절한 지인이 알려주기도 하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닐런지.. 가까이 갈 수 없으니 나무사이로 보이는 새를 찍을 수 밖에... 나름 분위기 좋아보임 ㅎㅎ 무대 위 핀 조명받는 붉은목지빠귀 같아^^ 눈이 내리는 초겨울. 바닥에 지렁이라니... 실제 이 지렁이를 먹었는지 기억에는 없는데.. 앗싸~!! 단백질 득템^^ 현장에서의 말씀들처럼 예전 사진을 들춰보니 전에 찍었던 붉은목지..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