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30. 13:25ㆍ새 이야기 - Bird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
그냥 주욱 목적지를 향해 달릴까 싶다가
문득 보이는 설악산 자락이 눈 지붕을 이고 있길래
미시령 고개를 넘어 새로운 포인트에서 울산바위도 보고
(나중에 울산바위와 은하수와 별돌릴곳 포인트도 찜해 둠 ㅎㅎ.)
미시령 휴게소에서는 바람이 상상초월로 불었지만
그 와중에 산 너머 상고대가 피어난 풍경도 보며
느긋하게 도착한 강원도 바닷가.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바램.
마침 그 새를 보기 위해 찾아오신 분과 인사도 나누고,
쌍안경으로 수백 마리는 족히 넘을듯한 갈매기를
한 땀 한 땀 뒤지듯 눈이 시리도록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함.
원래 목적이었던 이곳의 겨울 터줏대감인 흰줄박이오리를 보게 되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은 동해였지만
밀물이 시작되면서 물길이 깊어진 곳에서 의도치 않게 신게 된
장화가 신의 한 수였더라는...
물 때문에 건너지 못하는 분의 새 사진도
대신 인증해 주었다. ㅎㅎ
그렇지만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내 몸도 버거울 정도의 바람과 씨름하며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온다는 흰줄박이오리는
왜 꼭 넓고 좋은 바위 두고 그리 좁고 먼 곳에서만
옹기종기 있어야만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기만 하다.
그곳에 있는 동안 바위에 앉아있는 모습만 볼 수밖에 없음이
아쉬웠지만
뭐......... 어쩔 수 있나... ㅎ
개꿩
흰줄박이오리
처음엔 한마리, 두마리만 보였는데
자세히보니 바위색과 비슷한 암컷도 한구석에~
수컷 3마리, 암컷 1마리
수컷 4마리, 암컷 1마리
수컷 3마리
수컷에 비해 암컷은 화려하지않아도
뒷통수의 흰점이 은근 귀요미인듯~!
번식기가 지난 수컷인지
전체적으로 색이 흐린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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