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흑기러기

2023. 11. 29. 15:32새 이야기 - Bird

728x90
반응형

 

 

기러기목 오리과의

멸종 위기 2급, 천연기념물 제325-2호로 지정된

겨울바다의 진객, 흑기러기를 만났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9마리다, 10마리다.. 말이 많았던

그들이, 혹은 그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의 알싸함을 넘어선

태풍처럼 강력한 바람과 그 바람 속에 함께 실려오는

모래 알갱이를 온몸으로 맞으며 흑기러기를 대면했던 시간들.

일기예보 앱에서는 초당 10미터의 바람이라고 했는데

체감은 삼각대에 올려놓은 카메라를 붙잡고 서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불었더랬네요.

 

다른 곳에서 만난 흑기러기를 보기 위해 오셨다는 분들에게

장소를 알려드리고(캔커피 두 개를 선물해 주셨네요 ㅎㅎ)

차 안에서 쌍안경으로 새를 살피며 오랜 기다림.

세찬 바람에 차가 흔들흔들합니다. ㅎ

 

드디어 저 멀리 한 마리 흑기러기를 발견.

처음 오신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꾸역꾸역 모래사장을 걸어가 함께 사진 찍기에 돌입합니다.

물론 너무 멀어 존재의 확인용이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됨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답니다.

 

그 세찬 바람 속에서 만난 흑기러기.

멀리 갈매기들 사이에서 홀로 있어도 씩씩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두려움 없이 해안가로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앞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바닷새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닷물을 사이에 두고 인간과 새가 서로 관찰을 했던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자리를 뜨고 난 후

조류사진의 고수이신 분도 어느새 옆자리에 계십니다.

흑기러기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찍기는

7~8년 전 이후 처음이라고...

 

그분과 우리들만이 남은 공간.

대략 7~8미터 거리 남짓으로 가까이 다가와

부르면 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흑기러기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 같은 느낌.

 

어느덧 해가 커다란 건물 뒤편으로 들어가 빛도 부족하고

밀물시간이라 이제는 그만 가야 할 시간.

새를 두고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뜨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후 4시를 넘긴 시간,

아쉽지만 바로 눈앞에서 노닐고 있는 흑기러기를 두고

자리를 뜹니다.

 

내년 몫의 흑기러기 사진까지 다 찍어버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ㅎㅎ

모처럼 꽤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지만

프리뷰하는것도 버겁네..ㅠ

 

 

여러 마리 흑기러기가 있었다는데

일행들은 어디에 있는 건지

그럼에도 외롭지 않게 씩씩하게 잘 지내는 듯~

 

 

 

 

 

 

웜톤, 쿨톤으로 두 경계로 나뉜 바다

 

 

 

 

 

 

 

 

 

 

 

 

모래사장에 앉아 새를 찍는 도중

가까운 거리에서 바닷물이 돌에 부딪히며

그 바닷물이 의도치 않게 보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흑기러기가 조금 예뻐 보이는 효과?

 

 

 

해안가 가까운 곳에서 미역 먹기에 바쁜 흑기러기.

산지 직송 신선한 미역.

 

 

 

 

 

 

 

 

 

 

 

 

to be countiued~!!!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