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나비(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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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그림나비
먹그림나비 - Dichorragia neshimachus의 종명(種名)이요 속명(屬名)인데 일본명(日本名)의 묵류(墨流)란데서 유래(由來)하였다. 묵류(墨流)란것보다 묵류표면(墨流表面)에 나타나는 무늬에서 유래(由來)한 이름이다. 이것도 잘된 이름으로 이 이름만으로도 감정(鑑定)할 수 있을 형편이다. 이 종류(種類)는 일본(日本)에는 적지않게 있으나 조선(朝鮮)서는 남부(南部)에만 있을 뿐이고 아주 희귀(稀貴)하다. 석주명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서.. 올해도 찾아간 곳. 어김없이 여러마리의 먹그림나비가 날아와주었고 햇살이 들고 나면서 보이는 나비의 색과 무늬가 그저 신기한 먹그림나비.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지붕위에 앉아 있어 보는 사람 걱정하게 만들었던 나비. 그곳의 멍뭉이는 다른 산행객과 포충..
2023.07.27 -
산꼬마부전나비, 산부전나비(feat. 제주도 한라산나비)
힘들게 올라온 한라산. 이미 보고 싶었던 목표종 나비들은 원 없이 보고 사진으로도 충분이 남겼으니 하늘이 환하게 맑았던 한라산 탐방로를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제주휘파람새의 예쁜 소리를 들으며 걷던 중 바닥의 작은 꽃들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작은 부전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부전나비류의 나비들을 예뻐라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힘들게 올라와 만난 나비라 그런건지 유난히 더 예뻐보이는건 기분탓이었을까요? ㅎ 산꼬마부전나비 암컷 산꼬마부전나비는 산지에서만 사는 작은 부전나비여서 산꼬마부전나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한반도에서는 동북부의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남한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 연 1회 발생하며 다른 종들에 비..
2023.07.26 -
한라산에 올라야만 만날 수 있는 나비, 산굴뚝나비(feat. 천연기념물)
우리나라 나비는 남,북한을 합해 약 280여종. 북한을 제외한 남한에서 볼 수 있는 나비 절멸된 나비를 포함해 약 210여종 중 유일하게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굴뚝나비. 2012년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산굴뚝나비는 현재 한라산 1700고지 근처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나비입니다. 산굴뚝나비 - 굴뚝나비는 평지(平地)에 많은데 대(對)해서 이 종류(種類)는 산(山地)에 많다. 북지(北支), 만주(滿洲), 시베리아등지(等地)의 산(山)에 많은데 조선(朝鮮)서는 한라산(漢拏山)에서 산(産)할 뿐이다. 석주명 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중에서 몇 년 전부터 계획만 하다가 미루길 여러 번. 이번에는 일단 저질러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온 제주도 나비출사길..
2023.07.24 -
기생초에 앉은 큰주홍부전나비
주말 오전 흰나비, 노랑나비가 날아다니는 하천. 강변을 따라 핀 개망초와 기생초사이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큰주홍부전나비 암, 수컷. 풀잎이나 개망초꽃보다는 기생초위에 앉아주길 바라며 나비를 따라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정말 바람처럼 기생초위에 앉아 흡밀을 하는 큰주홍부전나비 암컷을 담아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잎이 가장 큰 식물인 가시연꽃도 이제 피기 시작하고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보호대상인 가시연꽃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나쁘지 않은 곳. 지금쯤은 모두 피었을라나.... 노랑나비 큰주홍부전나비 암컷 큰주홍부전나비 암컷 윗면 큰주홍부전나비 수컷 가시연꽃 꽃의 모양이 조선말 기생들이 나들이할 때 쓰던 모자의 하나인 전모를 닮았다 하여 기생초라는 이름이 붙여진 꽃. 기생초(妓生草)의 꽃..
2023.07.21 -
북방기생나비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는 북방 기생 나비에 대하여 "북방기생접의 뜻으로 기생접과 극히 합치하여 오랫동안 혼용되어오든것을 필자가 1934년에 둘로 분명히 구별하였다. 기생나비(Leptidea amurensis) 속명의 Leptidea는 美, 細, 小等의 뜻인 희랍어의 Leptos에서 유래한 것이고 사실 이 종류의 형태로나 생태로 기생을 연상시킨다. 이 속에 속하는 또 한종의 L.sinapis 는 그 형상이 일속 구형인데 그 산지가 북편하야 남조선에는 없으니 북방기생나비로 하기로 한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연 2회 발생하며 봄형은 5월 초순~6월 하순, 여름형은 7~8월에 나타난다. 올해 북방기생나비는 정말 우연의 연속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비를 보기 위해 떠난 강원도 길, 한적한 도로를 달..
2023.07.19 -
강원도 나비 2
서울에서 해도 뜨기 전에 출발해 도착한 강원도. 지난해에 여러 나비들을 만나 즐거웠던 곳에 다시 도착해 나비를 기다리며 담아본 여러 나비들.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오니 피곤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2023년 7월) 산수풀떠들썩팔랑나비 두 마리가 서로 점유행동하느라 정신이 없음. 두 녀석 때문에 독수리팔랑나비는 멀리 떠나버림.ㅠ 산은줄표범나비 나비애호가들이라면 일 년에 한 번쯤은 오르내리는 길. 이른 아침 날개윗면의 오렌지색으로 아주 잠시 암컷이구나... 흥분했었지만 아쉽게도 수컷. 은판나비 암컷은 실제로도 굉장히 보기 어려운 나비 중 하나. 보통의 나비 암컷들은 많이 움직이지 않고 많이 보이지 않아 필드에서 암컷을 만나면 그날은 접복 충만한 날. ㅎㅎ 흰줄표범나비와 흡사한 큰흰줄표범나비. 나비옆면..
2023.07.18 -
산제비나비
개인적으로 필드에서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는 특유의 청록색이 아름다운 산제비나비. 산제비나비 - 제비나비와 같이 전국(全國)에 분포되어 있는데 제비나비는 평지(平地)에 많은데 대(對)해서 이 산제비나비는 산(山)에 많다. 이 종류(種類)는 전국(全國)에 분포(分布)되어있어 생식력(生殖力)이 강(强)하며 종(種)으로써 강대(强大)한 것이며 산(山)에 있어서 속세(俗世)에 섞이지 않아서 필자(筆者)는 이 종류(種類)를 산신령(山神靈)나비라고 명명(命名)하야 조선대표종(朝鮮代表種)으로 천(薦)한 일이 있다.(1940,조선일보(朝鮮日報) 학명(學名)에 있는 maacki란 사람은 유명(有名)한 채집가(採集家)이다. 지금도 필자(筆者)는 이 나비를 조선대표종(朝鮮代表種)으로 생각함에는 변화(變化)가 없고 그 의미(意..
2023.07.17 -
달마시안을 닮은 귀여운 나비, 바둑돌부전나비
사는 곳에서 3킬로미터 거리에 나비 서식지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상황.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곳입니다. 폭우가 그치고 습하고 흐린 날씨 탓에 한 시간 남짓 나비와 눈맞춤 하는 시간. 땀과 습기로 카메라 뷰파인더가 뿌옇게 보입니다. ㅎㅎ 기피제를 뿌렸지만 흐르는 땀과 모기와의 싸움에 결국 항복. 올해 바둑돌부전나비 1차 인증은 나 홀로 출사. 다음에 다시 올 계산으로 후다닥 집으로 돌아가기~!!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버스에 앉기가 살짝 주저합니다. 혹시라도 땀이 묻을까 봐... 조릿대에 붙은 일본납작진딧물과 바둑돌부전나비. 오래전 바둑돌부전나비를 만나기위해 찾았을때 진딧물이 보여 소스라치게 놀라 사진을 찍지 못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무뎌진덕분에(?) 이런 사진도 찍어봅니다. 국..
2023.07.15 -
기생나비 여름형
봄형은 4월 말부터 5월, 여름형은 6월말부터 7월 그리고 8월 말부터 9월로 연 3회 발생. 우리나라 많은 나비들 중 유난히 볼수록 마음이 가는 나비가 있는데 그 중 으뜸이 기생나비인 것 같습니다. 여리여리한 모습부터 갸냘픈 날갯짓, 화려한 색과 무늬는 없어도 경박스럽지 않은 몸짓에 우아함까지 겸비한 나비 같아 여러 번 만나도 그 모습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나비와 풀밭에서 노닐게 됩니다. 이번에 만난 기생나비 여름형 또한 활동시간대를 짐작해 찾아가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낮은 풀밭 위를 하염없이 날아다니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고... 뜨거운 6월의 오후 태양빛에 사람도 지치고 두어시간 가까이 나비와 놀다보니 어질어질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힘이 듭니다. 결국 다른 곳으로..
20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