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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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새, 청도요를 만났습니다.
비가 내리던 날, 경기도의 수목원에서 목표했던 새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던 길. 우연히 두 사람의 시선 끝에 작은 새의 날갯짓이 보여 홀리듯 찾아간 개울가. 그곳에서 청도요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깃털 색이 나뭇잎이나 돌과 비슷해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 모습을 찾기가 아주 어려운 새. 청도요는 시베리아 남부 및 동남부, 중앙아시아, 몽골 북부, 중국 동북부, 캄차카 반도 산악지역에서 번식하고, 히말라야, 인도 북부, 미얀마, 아무르, 사할린, 한국,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하는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나그네새이며, 겨울철새로 10월 초순에 도래해 4월 중순까지 관찰된다고 합니다. 실제 일행의 눈에는 보이는 모습을 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디? 어디? 를 말하며 부지런히 그 모습을 찾아보던 새였습니..
2021.01.26 -
눈밭의 호랑지빠귀
서울에 폭설에 예고되었던, 이른 오후부터 도로에는 제설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었던 날. 다행히 교통대란이 일어날 정도의 눈은 내리지 않아 한숨 돌리던 날. 눈이 내린 풍경을 보려 잠시 찾은 공원을 거닐다 보니 함박눈이 내리다 그치길 여러 번이었습니다. 카메라를 품에 안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호랑지빠귀 출현장소에 잠시 서 있다 보니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호랑이 무늬의 지빠귀가 내 앞 약 3미터 안쪽으로 날아와 앉습니다.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눈밭에 무릎을 꿇고 눈앞의 새를 담아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내린 눈 속의 산수유를 먹기도 하고 눈 속에 발을 딛고 있는데 발은 시리지 않니? 올해 올림픽공원에서 자주 보게 된 호랑지빠귀. 찾아갈 때마다 나름 편하게 바로 눈앞에서 자주 담을 수 있..
2021.01.23 -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후투티 먹이찾기
눈이 내리기 전 담아온 후투티. 지금은 눈이 쌓여 먹이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조차 안쓰러운데 거기다 눈까지 내리는 바람에 먹이활동도 어렵지 않을까... 새 사진을 찍다가 만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눈이 쌓인 곳에 앉길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쫓겨 다닌다는 얘기에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눈과 함께 찍으면 이쁘기야 하겠지만 이 아이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최소한 먹을 시간은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그렇듯 모든 사람들이 그런것은 아니니 일부 사람들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기를....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광과 함께 후투티를 담아보고 싶었는데 그 맘을 알아줬는지 잠시 모델이 되어줍니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
2021.01.12 -
착한 딱새 암컷
내 카메라 렌즈 최소 초점거리는 2.4m. 그 안으로 불쑥 들어온 딱새 암컷. 성인의 커다란 보폭 한걸음 안쪽으로 내려앉아버리니 나는 그대로 얼음 땡이다. 그 후로도 자주 내 앞으로 내려앉기를 수회... 그래 담아주마. 다른 새에 모두 시선이 갈때 나는 너를 담아줄게~ 착하디 착한 딱새 암컷.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1.09 -
붉은가슴흰꼬리딱새 2
경기도의 공원으로 두번째 방문. 첫번째보다는 조금 이른시간이어서인지 나름 한적한 편입니다. 이곳에 새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후투티보다는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우선시 하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목적은 후투티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공원을 걸어다니다보니 얼떨결에 내 주변으로 날아드는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그냥 넘어가기엔 어쩐지 서운하니 사정거리안의 새를 다시 담아보기로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1.08 -
화려한 우관(羽冠), 아름다운 새 후투티
두 번째 방문하는 공원. 이른 시간 운이 좋게도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후투티를 만났습니다. 주변의 개방된 환경에 서식하며 긴 부리를 이용해 흙을 찍어 애벌레를 찾아 먹고 머리의 긴 깃을 접었다 펼쳤다 하는 후투티는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여름철새로 드물게 월동하는 개체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새가 월동 개체인듯합니다. 다른 분들의 얘기로는 몇 마리가 이곳에 있다고 하던데 여러 개체를 한꺼번에 본 적은 없고 이날 드문드문 먹이활동을 하는 후투티를 세 번 정도 만났는데 마지막 경우에는 카메라 든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오랜 시간 찍어봤습니다. (찍는 순간 속으로 이제 그만 날아가주길 바랄정도였답니다 ㅎ) 수많은 사진 중 후투티의 매력인 머리 깃을 펼친 순간을 담아 포스팅해봅니다. 사진을 클..
2021.01.06 -
황조롱이와 실물인증 잿빛개구리매
귀여운 맹금류 같은 황조롱이. 우연히 찾아간 곳에서 한동안 그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냈던 황조롱이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로 정지비행-호버링의 명수로 불리기도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흔하지 않은 철새인 잿빛개구리매. 늘 그렇듯 결정적인 순간에 잠시 한눈을 팔게 됩니다. 다음번 기회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ㅎ
2021.01.05 -
먹이활동에 빠진 후투티~!
경기도의 한 공원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습의 후투티를 만나고 왔습니다. 한국 중부 이북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라고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점점 텃새화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추운 겨울 어떻게 겨울을 보낼지 걱정부터 되는 후투티.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햇살에 비친 머리 깃이 화려하네요. 먹이를 찾는 순간 머리위 우관이 살짝 펼쳐집니다. 다시금 찾아낸 벌레를 살짝 던져 꿀꺽해봅니다. 벌레인 줄 알았는데... 히잉~~~ 나뭇잎입니다. 후투티도 살짝 실망한 표정 같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고향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이 겨울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후투티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응원해봅니다. 부디 잘 견디어주기를~!!
2021.01.02 -
호랑지빠귀~! (2)
2020년의 마지막 날, 오전 근무 후 퇴근 지시~ 부리나케 집으로 가서 카메라를 챙겨 들고 올림픽공원으로 가봅니다. 지난번 호랑지빠귀를 만났던 곳에 잠시 서있어 보니 지면 위를 스쳐 날듯이 내 앞을 날아 호랑지빠귀가 산수유나무 위에 안착합니다. 사람이 서있는 것도 몰랐는지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의 나무에 앉아주니 몇 미터의 거리에서 호랑지빠귀를 담아봅니다. 최대한 당겨 담아 집에 와 모니터 화면으로 보니 호랑지빠귀의 눈동자에 올림픽공원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호랑지빠귀의 눈동자에 올림픽공원의 모습이 담겼고 그 안 사진을 찍고 있는 나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두리번거리며 산수유나무 위에서 잠시 머물러 줍니다. 지난번보다 몸이 더 드러나 보이니 온전히 그 모습을 담기..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