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6. 06:05ㆍ반려견 공주이야기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난 해 늦가을 일요일 오전에 내 곁을 떠나간 공주.
떠나고 난 뒤 얼마후 꿈결처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간 후
(난 아직도 그렇게 믿고있다)
야속하게도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는 나쁜 녀석....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매주 일요일이면 공주가 있는 그 곳으로 찾아가
혼자서 두런 두런 얘기를 하고
공주가 없는 시간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공주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했었다.
함박눈이 내려 온산이 하얗게 변해 있던
그 날은 공주가 떠난지 49일째 되는 날이었다.
난 여전히 공주가 좋아했던 흰우유와 소세지를 들고,
비탈진 야산 산기슭을 엉금엉금 올라
흰눈에 덮혀있는 그곳을 보며
혼자서 하염없이 눈물 바람을 하고 왔었는데..............
오늘
울 공주 좋아하는 우유와 소세지 등을 놓고
떠나기 전 눈 멀어 행여 어두운 집 찾지 못할까
온 집안 불 밝혀놓고 공주사진 들여다보며
잠시나마 너와 내가 함께 했던
이 작은 공간에 들러 맛있게 먹고 가라고..
네가 없는 이 공간이 여전히 허전하고 힘들지만
네가 이제는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서 그걸로 된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아직도 보내지 못한 내 맘은 어찌해야할지...
공주야...
잘지내니?
이 다음 먼 훗날
시간이 번개처럼 빨리 흘러간뒤
우리 만나게 될 그 곳, 무지개다리 건널때
그때 널 부르는 내 목소리 듣고
한달음으로 달려와
여전히 그 똘망한 눈으로
날 기다려 줄거라 믿어..
P.S. 공주가 떠나던 날..
그저 어디던 제 맘 놓을곳을 찾다
결국 이 블로그에 풀었던 그 날.
많은 분들의 가슴뜨거운 위로받고
그 힘든 맘을 견뎌냈더랬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도 쏟아지는 눈물때문에
어쩔수 없이 전화를 못받았던 블친도 있었고,
함께 눈물 흘려준 분도 계셨네요.
이제 어느덧 시간이 흘러
두려운 맘으로 다시 일년전 글을 읽어보니
참 가슴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살아가다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어쩔수 없겠지만
이제 울 공주는 아픔없는 곳에서 편안할거라
그리 생각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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