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 늘 그리운 나의 똥강아지.

2021. 11. 5. 18:35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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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년이 지났다.

10년전 오늘.

그날을 생각하면

어제의 일처럼 뚜렷하고 가슴 서늘하게 떠오르는 아픈 기억들.

 

 

병으로 오래 고생한 공주를 떠나 보내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았었다.

블로그를 통해 함께 공주를 알고 있었던 블친들은

간간히 올려놓은 공주의 근황에 함께 아파했고

느닷없이 공주를 떠나보낸 나를 위해

누군가는 직접 전화를 해 함께 아픔을 나누며 울어줬으며

또 누군가는 글로 아픈 마음을 위로해줬었다.

 

 

나와 14년을 함께 한 울 똥강아지 공주.

공주와 함께 하던 집에서 이제는 다른 곳으로 옮겨왔지만

아직도 집안 곳곳에는 공주의 사진이 붙어있고,

오랜 친구가 직접 그려준 공주의 그림도 늘 볼 수 있도록

내 책상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공주를 떠나보내고 며칠후엔 

새벽녁 머리맡에서 익숙한 공주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깨어나기도 했으며

문득 들리는 공주의 목소리에 놀라기도 하며

여전히 내 생활속에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공주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길을 가다 공주와 같은 견종을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하트가 그려지고

주인의 허락을 맡아 한번이라도 안거나 쓰다듬기도 한다.

 

한동안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유증이라는

펫로스증후군으로 적잖이 힘이 들기도 해서

관련서적을 구입해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고작 동물이 죽은 것에 불과하다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운 사람들에게는

가족을 잃었을때의 슬품과 같은 부피로 느껴지는 것이라

그 상처 또한 크다고 한다.

 

나또한 공주가 떠날 무렵 내게 온

갱년기라는 증상과 함께 더욱 더 힘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슬퍼할만큼 슬퍼해야 그 마음의 병이 나아질것 같아

홀로 있는 시간에는 마음을 숨기지않고

슬퍼할만큼 슬퍼했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벌써 10년.

여전히 내 작은 공간에는 공주가 함께하고

이제는 슬픔도 엷게 흐려져

함께 했던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한다.

 

11월 6일

공주를 떠나보낸 그 날.

나만의 작은 의식으로 공주와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공주야

무지개다리건너 아프지않고 잘지내고 있는거지?

그 언젠가 우리 만나면

그때 날 알아봐주길 바래

그때는 좀더 많이 안아주고 더 행복하게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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