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미워(?)진 공주근황입니다..

2011. 11. 5. 17:41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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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당뇨로 판정받고 열심히 투병중인 공주 근황이랍니다.

 

판정받은지 한달만에 두 눈이 안보이게 되고..

공주가 앞이 보이지않는다는것을 알았던 날....

그저 소리없이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더랬습니다.

 

행여 다른 사람앞에서는 짐짓 태연한 척, 사람도 아닌 그깟 동물에게

무슨 눈물까지 흘리냐는 소리 들을까봐 가슴 미어지는것도 참고

그저 혼자서만 목에 굵은 모래가 걸린 듯 가슴을 치며 꺽꺽 혼자서만 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눈물 온몸으로 받던 공주가

지금은 좁은 집안을 다 익혔는지 화장실이랑 제 잠잘곳을 잘 찾아서

종일 잠만 자는 듯 합니다.

 

 

엊그제 퇴근하고서는 가슴에  안고 있자니

심장근처에 얼굴을 폭 대고 편하게 쉬고 있더라구요..

살이 많이 빠져 한웅큼도 안되는것 처럼 느껴지고,

어느새 이빨도 더 많이 빠지고 귀도 잘 들리지않나봅니다.

피부도 가려움증때문에 상처투성이가 되버렸구요.

 

 

 

우리 주인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인님 맞지요?

향긋하진 않아도 주인님 체취도, 손길도 알구요..

난 대문밖에서 퇴근길에 들려오는 주인님 구둣소리도 다 알아요.

그래서 집 앞에 오시면 제가 꽁꽁 짖었던건데..

이제 그것도 잘 안들리는거 같아요.

그래서 집안에 들어오고나서 제 이름을 서너번 부르고 절 안아줄때,

 그때서야 주인님이 오셨다는걸 알아채버리니..

어쩌죠..........참 미안해요..

 

 

 

저도 어느날 참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갑자기 앞이 보이지않잖아요. 화장실도 가야하고 밥도 먹어야하고

주인님이 부르시면 그쪽으로 가야하는데 갈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그나마 다행인거같아요.

그리고 아주 가끔씩 집안에 실례하는거 용서해주시구요..ㅎ

앗~~~ 좀전에도 방안에 큰일을 치뤄버렸네요...ㅠㅠ

 

 

 

그리고 요즘 새벽에 제가 몸이 좀 안좋아서 잠을 설치는 통에

덩달아 주인님까지 잠을 못 자게 해드리네요.

저도 안그러고 싶은데 말입니다.

부디 잘 헤아려주시구요....앞으로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전 늘 주인님 곁에 있고 싶어요..

그렇게 해주실꺼죠?

 

 

 

제겐 아직도, 여전히 이쁜  어릴적 주먹만한

노란 솜뭉치 인형같은 공주..

이빨빠지고 비썩 말라 볼품없지만

아직 나름 열심히 잘 지내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

감기에 걸려 일주일이 넘게 콜록거리다 조금 나아진듯 하네요.

주말 나들이라도 가려했더니만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쌀쌀해질텐데

전 제가 첨 담궈놓은 생강차 마시면서 주말 보내려합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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