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공주.......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1. 8. 1. 22:23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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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공주는 너무 말라 사진을 찍기가 안쓰럽네요. 예전 사진이랍니다.)

 

공주 나이 14살..수의사 샘 말씀이

사람으로 따지자면 80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합니다.

울 공주.. 얼마전 당뇨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진단을 받고 난 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제가 공주 등에 인슐린 주사를 놓고 있습니다.

제일 가느다란 주사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한 후

간호사가 된양 주사기에 인슐린을 넣고 사료를 먹는 정신없는 틈을 이용해

공주의 마른 등짝에 하루 두 번씩 주사바늘을 꽂고 있답니다.

주사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면 먹는 약으로도 조절하고 있고....

살이 마를대로 말라 등가죽에 바늘을 꽂기가 참으로 안쓰럽고 가슴 두근거리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소의 제 성향이라면 할 수없는 일이었겠지만

공주를 위하는 일이니 눈 질끔감고 하고 있답니다.

 

 

며칠 전 아침..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처방식 사료를 먹고 난 후

화장실로 향하는 공주의 발걸음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그러더니 화장실 문에 덜컹 부딪혔습니다..

 

아...............

당뇨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왔다고 하더니

왼쪽눈이 실명했나봅니다.

눈 앞까지 손가락을 대봐도 반응이 없네요..

가슴 한구석에서 커다란 돌이 떨어집니다..

먹먹해집니다..

그 아침....공주를 끌어안고 소리없이 눈물만 떨어뜨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쪽 눈이 남았다고 위로를 해봅니다.

설령 두 눈이 다 안보인다해도 제겐 너무 끔찍한 공주니까요..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도 긴 한숨만 내쉬면서 절 위로해줍니다.

특별할것 없는 집안 구조이지만 공주에게 익숙했던 그대로

걸림돌없이 설치해 놓기로 했습니다.

 

 

오늘 외출을 했다 돌아오니 제가 들어오는 소리에 반가운 기색을 보이는데............

바라보는곳은 제가 들어온 곳이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해 서 있네요..

공주도 많이 낯선가봅니다.

눈 앞까지 먹을것을 줘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먹을것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것이랍니다.

병원에서 하는 말이

식탐이 있다는건 그래도 좋은 상태라고 합니다.

 

울 공주...여전히

먹거리에 대한 욕심이 있으니 그걸로 위로를 삼으렵니다.

반려견을 무지개다리 건너로 보낸 경험이 있는 분이 제게 조언을 해주십니다.

같이 눈물 흘리며 슬퍼해주시는 맘이 너무 고맙기만 합니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때 공주 가슴에 손을 얹고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깰때 공주가 저보다 먼저 일어나

꽁꽁 짖으며  "어이~~주인...밥 줘~~~" 하며

 공주가 절 깨워주기를 바랄뿐입니다...

그저.........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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