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5. 12:34ㆍ반려견 공주이야기
공주 퇴원했습니다.
평소에 주변에서 개를 키운다하면 돈 많이 든다는데 어케 키워? 할때마다
전 그닥 돈이 안드는데요?
기본 접종하고 사료먹이고 별로 안들어요..했었는데
몇년에 한번씩 큰 사건 터트려주는 공주.
첨엔 방광결석으로 수술,
두번째는 자궁축농증으로 또 수술.
세번째, 네번째는 각막궤양으로 안과 수술 두 번..
그럴때마다 키우는 비용 안들어가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십만원을 쌈사먹는 공주..
이번에도 에휴~~
그럼 뭐하러 키워....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좋다고 덜컥 집에 데려다놓고 나 싫고 돈많이 든다고
쉽게 버리면 공주가 곰인형도 아니고..
두 눈 새카맣게 뜨고 초롱초롱 날 보고있는데
어찌 그걸 모른척 하냐고.......
사람 싫으면 안 보면 되고 음식 싫은건 안 먹으면 되고....
공주는 참........그게 안되니..
이번에도 공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눈물바람으로 밥도 못 먹고
어제 공주 퇴원시킬때까지 어찌 하다보니 친구 사무실에 잠깐 가서
커피만 두 잔 마시고 온게 다였다..
집으로 데리고 온 후에야 비로소 첫끼를 먹었다.
어제가 초복이었다는데 그는 삼계탕을 점심, 저녁으로 먹었다고 하는데..
난 대신 계란 후라이라도 열심히 처묵처묵..ㅜㅜ
병원케이지안에서 쉬를 어찌나 해댔던지
뒷다리랑 범벅...데리고 오자마자 목욕시켰더니
내 무릎위에서 푹 쉬고 있는 모습..
이번에 궂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물심양면으로 내게 큰 힘이 되어준
그가 참 고맙다.
공주도 그 맘을 알아야할텐데..
반려견과 함께하는 블친님들은 애견이 갑자기 체중이 빠지거나
물을 아주 많이 먹게 되면 꼭 병원으로 데리고 가시길..
또한 끈적한 눈꼽이 끼는것도
나이 많아서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는거..
공주가 잘 먹는다고 소세지를 열심히 준것도 결국은
공주에게 독이 되었다고 한다.
난 주인도 아닌가봐..ㅜㅜ
인스턴트 음식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득이 되진 않는가보다.
다른분들은 나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공주 여린 살에 주사바늘을 아침, 저녁으로 꽂아야하는 내겐 참 힘든 상황이 왔지만 어제 병원에서 한번, 오늘 아침 다시 또 한번.. 이제 잘 할수 있으리라.. 그저 공주가 힘들어하지 않고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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