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람보다 더 정확한 공주알람^^

2011. 9. 22. 20:07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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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공주는 요즘...

어설픈 주인이 하루 두 번 놓아주는 주사바늘도 잘 견디고

두 눈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에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응가도 잘 싸고..ㅎㅎ

덕분에 주인장...전보다 일찍 일어나야하니...에고...

 

지난 여름휴가중 엄마께 부탁해 아침저녁 사료랑 약을 부탁했을때

눈이 보이지않아 집안 여기저기에 실례를 해놓은걸 보고는

울엄마...내게 서운케생각말라며...혹 공주가 치매걸린거 아니냐며

아주 근심스럽게 얘기하셨는데....

 

지금은 좁은 집안 구조를 다 익혔는지 화장실 출입도 잘하고

늘 쉬던 자리도 잘 찾아다니는걸 보면

스스로 처한 환경에 잘 적응을 한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물에 불린 사료를 줘야하고

저녁먹고 잘 자고나면 새벽녘에 배가 고픈지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 보채기 시작한다.

늘 울리는 핸드폰 알람보다 한시간은 더 일찍 ㅠㅠ

 

꽁꽁 짖으며...밥 내놔.......얼른...꽁꽁..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렇게 풍성한 털빨(?)을 자랑했던 공주였는데..

그래서 잠깐 동네 산책을 하려면

주위에서 어머~~무슨 강아지가 이렇게 예뻐요..소리를 많이 듣곤 했었다.

심지어....

주인보다 더 이뻐요...컥~~~

 

 

 

ㅎ 올 초만 해도 이랬었는데...

.

.

.

봄에 갑자기 살이 빠지고

그러더니.....

 

 

이제는 이빨은 서너개쯤 빠지고 눈도 보이지않고

당뇨병까지 앓고있는 영락없는 할머니 개가 되버렸다. ㅠㅠ

 

어느 토요일 오후...퇴근을 하고 축 늘어진 몸으로 방바닥에 누웠더니

그 옆에 공주가 같이 누워버린다.

비록 촛점은 잃어버렸어도 주인 퇴근길에 꼬리흔들며 반겨줄줄도 아는

내 사랑 공주...ㅎㅎ

이제는 털도 자라지않고 체중도 많이 빠진

미운 모습으로 변해버렸지만.....

 

 

 

 

여전히 내겐

예전 똘망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 그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공주이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아니....더 나쁜 상황일지라도

네 곁에서 늘 함께 해줄께..공주야........

 

 

 

 

P.S 며칠전 아침..늘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공주가 일어나지 않아

공주야....자니?  하면서

살며시 배에 손을 올려놓고 숨쉬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상스럽게도 움직이지않아

순간 100미터 달리기 하는 사람 튀듯이 벌떡 일어나 공주를 쳐다봤더랬다.

내게 인사도 없이 떠났나 싶어서.........

 

 

 

녀석..............떡실신해서 잠자고 있었다..

그제서야 일어나더라니.........

놀란걸 생각하면........에휴..

너 또 그러면.........호~~~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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