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9. 14:5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지루한 장마가 끝나던 지난 일요일.. 모처럼만의 햇살이 너무 반가워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의 경마공원으로 말 구경하러 집을 나섰다. 선한 눈망울의 말을 보고 싶기도 하고 달리는 말의 그 힘찬 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도 살짝... 난 네발달린 동물이 참 좋아..ㅎ
경마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천장에는 아름다운 싯구들을 적어놓은 휘장들이 가지런히 걸려있었는데 그중 가슴에 콕 박히는 글귀를 찍어봤다.
사람들이 없는것이 참 이상하다고 아마 점심시간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말씀하기를 입장은 12시부터 가능하고 마지막 경기는 9시까지.. 무더운 여름에는 야간개장을 하나보다..
경주가 시작되기전 관람객들에게 말들을 선보이고
약간 성정이 거친 말들은 기수가 먼저 타 말을 안정시키는듯 했다.
사진을 찍을때는 몰랐는데 말의 마스크가 흠뻑 젖은걸 보니 얼마나 더웠을꼬... 이유없이 냅다 달려야만 하는 경주마의 운명이라니............. 근데 넌 왜 그렇게 슬퍼보이니..
첫번째 경기가 시작되면서 두두두~~말들이 달려오고...
눈깜짝할 사이에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말들..
경기는 30여분 남짓으로 계속 시작되고..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12마리가 그저 달린다..
2층 관람대로 자리를 옮겨 다른 각도에서 찍어보기로 했다.
장비의 부족함을 느꼈지만 렌즈탓을 하고 있을 수만도 없고..
어디에서나 꼭 말썽꾸러기는 있는법인가보다. 경주 시작전 출발점으로 향하던 중 기수가 떨어져 혼자서 냅다 뛰어가는 말썽꾸러기.. 결국 이 말은 경주에서 제외되고~~
흰 유도마가 경주마를 찬찬히 끌고 출발대로 이끌어주기도 하고..
이번 경기는 누가 일등일까..
불과 일분 남짓으로 승패가 갈려지고 정작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몇초가 되지 않으니 그저 기다리는 시간이 심장이 쿵덕쿵덕...ㅎ
다시 경기 시작 전..
많은 분들이 좀더 가까운 곳에서 말의 모습을 찍기 위해 펜스에 서 있었다. 좋은 포인트는 이미 정해져있었고 나중에 다시 간다면 그때는 내가 먼저 가서 찜!! 할까? ㅎㅎ
경기가 끝날때마다 순간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하기도 했다.
이 날 아마도 일년치 담배연기는 몽땅 다 마신듯...
이곳에 와보니 절제가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었다.
조금만 더,,이번만...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경마공원을 빠져나오는데
그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마공원을 연상하면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있는 체험코스도 있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도 있다는거...
그저 경마를 가볍게 즐기는 오락정도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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