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낙산사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며 소원을 빌다..

2011. 4. 19. 18:3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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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양양 휴휴암을 다녀온 후

낙산사를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주만에 다시 찾은 동해바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 따뜻한 봄날 푸른 바다빛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낙산사에 올라본다.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얼마후면 다가올 부처님 오신날의 행사때문일까

낙산사 곳곳에 고운 빛깔의 연등이 여기저기 보였다.

  

 

 

길에서 길을 묻다......... 내 갈 곳은 어디일까.

가슴에 작은 돌하나 얹혀지는 문구였다.

나름 새로운 길을 찾고자 쉬고 있는 내가 갈 길은 어디에 있는걸까?

 




 

 

 


 

 

낙산사 전통 찻집 다래헌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이웃 블친님들의 글에서 보았던 낙산사 무료 커피를 마시고 싶어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않고

사실 100원의 커피값이 아까운건 아니었지만 다른분들이 경험한것을

나도 해보고싶다는 맘일뿐...오해하지 마시길..ㅎㅎ

 

 

   

 

 

 

 

사실 낙산사 들어가기전에 식당에서 순두부를 시켜 먹긴 했었다.

하얀 순두부에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 방법이었는데

처음 접해보는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빨간 순두부 양념에 익숙한지라 어색하기도 했다.

물론 맛은 담백하고 부드럽게 넘어갔지만..ㅎㅎ

 

 

 

마침 도착한 시간이 12시를 넘겼고, 절에 와서 공양을 받아보는것도 좋은 경험이다 싶어

한 그릇만 받아와 먹어보기로 했다.

김치와 간장양념만으로 꾸며진 국수..

국수 국물이 깔끔한게 지금도 생각이 난다...ㅎㅎ

 

 

 

먹고 난 후 자기가 먹은 그릇은 깨끗하게 설겆이 해놓는것은 기본..

문득..내 앞에서 그릇 두개를 설겆이 하던 아주머니..

그릇 씻는데 족히 1분이 넘게 설겆이를 하는게 옳은건지,

아님 물을 많이 써버리는게 맞는건지.........

 

기름기도 없고 벌건 고춧가루 범벅도 아닌 그릇을 그리 오래 씻어야만 했는지..

난 모르겠네? ㅎㅎ

암튼 나보다야 살림의 고수이겠지..연식이 있는 분일테니까..ㅎ

  

 

 

저 멀리 의상대가 보인다.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만들었다 한다.

 

 

 

이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내가 몸무게가 적잖이 나가길 망정이지

안그러면 날아갈뻔했다는거..ㅎ

당췌 사진찍으려고 서있으면 휘청 휘청거리는게 정말 힘들었던 날이다.

 

 의상스님이 좌선수행을 한 곳이고,

의상대는 18세기까지 존재했었으나 그 후 폐허가 되어

1925년 만해 한용운 스님의 건의로 정자를 새로 짓고

정식으로 의상대라 이름 붙였다한다.

 

 

 

바닷가 언덕에 살포시 피어있던 복사꽃^^

 

 

 

저 멀리 홍련암도 보인다.

이곳 낙산사를 방문한 목적 중 하나 홍련암 바닥구멍으로 쳐다보는거..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사진촬영이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고,

그저 내 눈과 마음에 담아두고 오리라 생각했다.

 

마룻바닥에 사방 8㎝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 아래로 절벽에 부딪히는 거센 흰 파도가 보인다.

이 구멍을 통해서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10m의 낭떠러지 바위 틈새를 볼 수 있었다.

홍련암은 특히 재물과 관련한 소원을 잘 들어준다는 얘기가 있다는데

난 재물과는 상관없는 소원을 빌었는데 이런....ㅎ

  


 

 

 2005년 화재로 낙산사 가람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다행스럽게 홍련암은 화를 면했다.

 

 

 

홍련암을 둘러보고 해수관음상을 보기위해 올라가는길..

다시 보이는 의상대의 모습..

 


 

 

산 밑자락에 노랗게 피어있던 수선화.

이름은 많이 들었고 다른블로그에서 많이 봤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찍기는 처음인 꽃이었다.

열심히 사진찍기에 빠져있는 나를 신기하게 보시던 분..

이게 무슨꽃인지 궁금하다 하길래 수선화에요..알려드렸더니 너무 신기해하셨다.

 

 

 

 

 


 

 

 해수관음상을 보기 위해 오르는 길..

길가에 핀 빨간 명자꽃도 찍어보고.

 


 

 

 드디어 만나게된 해수관음보살^^

 


 

 

우리나라 3대, 혹은 4대 관음성지중 하나인 이 곳 낙산 해수관음보살은

높이가 1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다.

앞으로는 푸른 동해바다를 굽어보고있는 불상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그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실 딱히 불교신자라고 말할 수도 없을만큼 날라리(?)신자지만

그저 어느곳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정성을 드리는것이

나쁘지는 않을거란 생각에 작은 정성 하나 놓고 가면 어어삐 봐주시지 않을까....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 마당에서 내려다본 낙산 해수욕장.

오후가 들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마치 동해바다에 하얀 고래들이 수없이 떠다니는듯 해보였다.

  


 

 

 이건 참 모양빠지지만 얼마나 바람이 불었던지

몸도 흔들흔들.. 머리카락은 봉두난발로 흩어지고..ㅠㅠ

 

 

 

 


 

 

관음전 난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의상대와

빨간 등대를 찍고있는것을 누가 찍었네? ㅎㅎ

 

 

 

  


 

 

관음상을 만나고 내려오는길,

어느 전각 처마밑에 살짝 곁방살이를 하고 있던 참새가 보였다.

녀석....거기 편한곳이니?

 

 

 2005년 4월 5일 식목일에 일어난 대형 산불이 크게 번져

그로인해 천년 고찰 낙산사 대부분 전각이 화마로 폐허가 되버렸으나

다행히 복원이 원활히 진행되어 이제 어느 정도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낙산사는 소실 이전보다

원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푸른 동해바닷빛에 취하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했던 낙산사여행. 

길에서 길을 묻듯,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큰 바램없이, 큰 욕심없이..

그저 지금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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