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공주..덕혜옹주를 만나러 가는 길~

2011. 1. 26. 07:15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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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그래도 얼마전 한파에 비하면 아주 따뜻한 봄날..

추운날씨로 외출하기를 꺼려하는 나를 밖으로 끌어내기 딱 좋은 아이템..

덕혜옹주가 지냈던 낙선재가 있는 창경궁에 가자~~~

덕혜옹주에 대한 애잔한 맘을 알고 있는 나를 위해 제안한 창덕궁과 창경궁 나들이...

솔깃한 제안에 카메라 둘러메고 출~~발

나 너무 쉬운 여자아닌가? 쩝~~~

 

그래도 춥다고 창덕궁 가는길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카푸치노 커피 한 잔을 사들고 궁으로 향한다..

내 입맛은 싸구려인가?

날 위해 카푸치노 한 잔 사주면 난 그냥 아흥~~~~

콩다방, 별다방 커피보다 편의점 커피가 달다구리하니

맛이 아주 좋으니 말이다 ㅎㅎ

 

 

 


 

창덕궁을 들어서자면 이 돈화문을 거쳐야하는데 입장료는 3천원.

 

 

 

돈화문 주변에는 300~40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인 회화나무 8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이곳에 회화나무를 심은것은 "궁궐정문 안쪽에 회화나무를 심어 삼공이 나랏일을 논했다"

라고 하는 중국 고사에 의한것이라고 한다.

궁궐이외에 학덕이 높은 선비가 사는 마을에 흔히 심었다 하여

회화나무를 종종 학자나무라 일컫기도 한다고 한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조회뿐아니라 왕의 즉위식, 외국 사진 접견 등

나라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전각이다.

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느결엔가 단체 관람객들이 몰려와

후다닥 사진을 찍고~~

 

 

 


 

희정당 앞뜰에서 바라본 인정전의 모습이다.

 

 

 


 

희정당은 왕의 일상생활 공간인 침전이다.

희정당은 침전보다는 편안한 업무공간으로 더 많이 활용되어 전각의 이름도 "전"이 아니라

그 아래 서열인 "당"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대조전은 왕비의 일상생활공간이며 이 곳에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가 사용한

침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부분적으로 훼손된 메트리스를 4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쳐 수리, 복원되었다 한다.

침대가 참 럭셔리한게 왕족이 사용할 만 하더이다.

 

 

 


 

대조전의 뒷마당은 왕비의 단조로운 궐내 생활을 배려해 아름답게 꾸며놓았다고 한다.

구중 궁궐내에서 얼마나 외로움을 달래야 했을지

순간 권력도 부귀영화도 다 부질없음이란걸 느낀 순간이었다..

 

이렇게 뽈뽈 댕기는 내가 젤 행복한겨~~~~

 

 

 


 

드디어 오늘 궁궐방문의 하이라이트인 낙선재로 가는길..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낙선재의 모습이다.

낙선재는 한 여인에 대한 헌종의 깊은 사랑이 담긴 전각이라고 한다.

후궁 경빈 김씨를 맞이한 헌종은 경빈 김씨를 무척이나 아껴 함께 지낼 보금자리로 이 전각을 마련했다 한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헌종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궁궐의 전각이면서도 단청을 하지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도 아꼈던 경빈에게서 후사를 보지 못하고 약 2년후에

헌종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곳은 황족들이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가 1966년 까지 여기서 기거하다 숨졌으며,

1963년 고국으로 돌아온 영친왕과 그의 부인 이방자여사는 각각 1970년과 1989년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덕혜옹주 역시 어려운 삶을 보내다 1962년 낙선재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으며, 1989년 사망했다.

 

소설 덕혜옹주에서는 일본인 남편인 쇼 다케유키가 한국으로 돌아온 옹주를 보기위해

낙선재에 들렀다고 하는데

낙선재를 딛는순간 어느새 다케유키가 생각이 나고 그가 덕혜옹주를 생각하고

바라보았을 낙선재가 어디였을까.........마음이 뭉클했다.

 

 

 


 

낙선재라고 쓰인 현판의 글씨는 청나라의 대가 섭지선의 글씨이며

 

 

 


 

기둥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스승 옹방강의 글씨라고 한다.

낙선재를 열심히 바라보고있으니 관리하시는 분이 묻지도 않았는데

이리 자세히 알려주신다..

고맙습니다~~

 

 

 


 

자.....이제 덕혜옹주를 만나러 갑니다..

 

 

 


 

조선왕실의 마지막 공주로 비운의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

1989년 4월 21일 덕혜옹주는 이곳에서 생활하고 임종을 하였다.

 

얼마전 까지도 알지 못하다가 지난해 봄, 책으로 먼저 접한 덕혜옹주~

경기도에 위치한 묘소까지 다녀왔지만 이리 낙선재안의 수강재에 들어서니

가슴이 살짝 뭉클해진다.

 

 

 


 

 


 


 

소박한 모습의 수강재의 툇마루를 손으로 만져보며

그 옛날 옹주의 쓸쓸하고 애잔한 마음을 느껴보려 한건 내 욕심일까...

지난해 옹주의 묘소를 방문했을때 느꼈던 뜨거운 마음이 다시 한번

되살아나는듯 했다...

 

 

 

 

 

 

 

 

 

 

 


 

낙선재에서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길에 서 본

상량정의 모습이다.

 

 

 


 

낙선재를 둘러본 후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으로 오는 길.

명정전은 광해군이 창경궁을 중건할때 지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단층지붕에 아담한 규모지만 궁궐의 정전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열심히 눈으로, 카메라로 담고 있는 나의 모습도

내 전속 사진사는 열심히 담아놓고 있었다..ㅎㅎ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은 용마루가 없는것이 특징인데

왕을 용이라 생각했던 옛날에는 두 마리의 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왕비가 생활하는 곳에는 용마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통명전 뒤쪽 언덕에는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지내던 자경전 터가 있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의 모습~

조선시대에는 왕이 백성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았다고 하지만 창경궁 홍화문앞에서는

영조가 균역법의 찬반여부를 백성에게 묻기도 하고,

정조는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백성들에게 손수 쌀을 나누어 주기도 한 장소이라고 한다.

요즘같으면.........흠.......

     

 

내게는 창덕궁도 창경궁도 그저 조선왕조의 궁궐이었고

정작 내가 보고싶었던 것은

낙선재와 덕혜옹주가 생활했던 수강재였으니

그 곳을 다녀온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뿌듯함으로 가득한 날이었다.

어찌보면 이것도 지극히 편향적인 것인지도 모르나

나중에 또 다른 궁궐을 찾아가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역사를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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