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딴 주먹만한 꿀밤^^

2010. 10. 11. 12:25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728x90
반응형

   

  제 글의 붉은 글씨를 클릭해보시면....^^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쁘던 지난 주말.

충청남도 부여의 웃골농원으로 난생 처음

알밤줍기 체험에 나섰습니다.

쌀점방님과 덕자언니, 그리고 은빛세상님과 저

이번에는 이렇게 단촐하게 떠납니다.

 

 

 방송에도 소개가 된 곳이더군요. 가을이면 밤 수확으로 정신없이 바쁘실텐데

그 와중에 저도 끼어서 알밤을 주으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참가비용도 없고 그저 알밤줍기 체험과 부족한 일손 돕기 참여를 하는거라

생각하면 되는거죠... 

이날도 많은 분들이 알밤줍기체험을 하러 오셨답니다.

 


 

 

 저 트럭 뒤에 올라타 덜컹거리는 차 위에서 엄마야를 연발하며 산 위로 올라가는데

아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이런 느낌이지 싶습니다..ㅎㅎ

 

웃골농원지기님이 밤줍기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목소리가 아주 허스키하시고 웃는 모습이 어찌나 순수해보이시던지요..

 

작은 포대에 밤을 주어 큰 포대에 옮겨 담고

포대에는 각자 이름을 적어 나중에 무게를 달아 그 무게의 10%를 가져올수 있답니다..

부족한 일손도 도울 겸 밤줍기 체험도 하고 일석이조의 아주 좋은 방법같습니다.

 

 

 

정말 탐스럽지요?

마트나 시장에서만 밤을 보던 쥬디...그냥 눈이 휘둥그레해지면서

걍 숨 넘어갑니다..ㅎㅎ 아..어쩌면 좋아...온통 밤이네..

 

비닐코팅된 장갑을 끼고 밤을 줍는데 가시에 찔리는 것도

아야~~소리만 나올 뿐 햇볕에 비치는 붉으스레한 보석처럼

밤알들이 저를 계속 유혹합니다...난 유혹에 약한가봐~~~~~ㅎㅎ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모냥빠지는 것도 어쩔 수 없네요..

나중에 봤더니 입고 있던 옷 등허리가 흠뻑 젖어있더군요..

 

 

 

긴 장대로 밤송이를 털어내고 그 밑에 떨어진 밤송이를 벌리기도 하고

이미 떨어져있는 알밤을 줍는 일인데

밤이 떨어진 후 며칠이 지나면 밤이 말라서 버려야한답니다..이런.......

이렇게 이쁘고 탐스런 밤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주어야합니다..ㅎㅎ

 

이곳 웃골농원은 밤나무 밑의 풀을 짧게 베어내지 않아

떨어진 밤이 햇볕에 마르는 것을 어느정도는 막아준다고 하네요..

4만 5천여평의 농장의 땅을 산야초를 이용한 효소농법으로

제초제 하나 쓰지 않고 농약도 쓰지 않는 안심먹거리라고

농원지기님의 자부심이 남다르셨답니다.

 

 

 

차가 올라가는 길에 떨어져 있는 밤송이들..

내려가는 곳의 밤들은 다른 농원들의 밤이니 주으면 안되겠죠? ㅎㅎ

이곳은 다람쥐나 청솔모같은 유해동물이 살지 않는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이 곳에 들르기 전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우리 일행끼리 따로이 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점심식사를 준비해 주신 웃골댁님의 성화(?)에 어쩔수 없이 민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이런...

 

밤농장답게 음식에 밤이 들어가있습니다..

밤농사와 같이 하는 버섯하우스에서 나온 표고버섯으로 버섯회무침도 하고

버섯볶음, 고들빼기김치에도 생밤이 듬뿍~~

이리 진수성찬을 준비해주신 웃골댁님께 고마움 맘 뿐입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도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이렇게 탐스런 밤들이 열려있는 나무들이 가득입니다.

 

 

 

세 알씩 두 송이가 매달려있기도 하네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아주 크고 예쁜 밤^^

 

 

 

 

 

이름 모를 야생화도 예쁘게 피어있고

 

 

 

 은빛세상님의 좋은 카메라로 찍어달라 보챘던 꽃도 나름 찍어보고..

밤줍는 체험 중간에 이런 호사도 누려봅니다.

이런게 1박2일만의 버라이어티한 일상 중 하나겠죠..

 

 

 

웃골농원지기님이 손수 지으셨다는 원두막입니다.

5일동안 직접 지었다고 하시는데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황토로 만든 아궁이는 겨울이면 손두부체험을 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고,

각종 체험으로 가득할 웃골농원이 될 듯 합니다.

봄이면 고사리꺽기체험, 가을이면 알밤줍기, 겨울이면 손두부만들기

벌써 다음 계절이 기다려집니다..ㅎㅎ

 

 

 

이 멋진 농원에서 서울로 출발하기 전 점심을 준비합니다.

표고버섯을 넣은 라면......너무 럭셔리 하지 않나요? ㅎㅎ

 

 

 

점빵오빠가 직접 끓여주신 라면...

양파와 고추, 그리고 버섯까지..정말 맛있었습니다..국물에 밥 한술말아서

웃골댁님이 가져다 주신 겉절이 김치랑 후르룩...

주말을 보내고 오니 체중계 숫자가 달라졌네요..

이 일을 어쩔까요..ㅎㅎ

 

 

 

 이것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일까요?

약간 경사가 진 이 통에 밤을 넣고 돌리면 밤의 크기에 맞춰 구멍 밖으로 떨어지는

밤알 선별하는 기계랍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커지고 그렇게 밤이 선별되는거죠..

 

 

 

 제가 주워온 밤이 계랑되고 있습니다..

자루에 쥬디 보이시죠? 이 저질체력도 저렇게 두 포대를 주웠답니다..

합이 49Kg...비록 우리 멤버 중 꼴찌였지만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체험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제가 주워온 무게 10%의 양보다 더 많은 밤을 덤으로 주시더라구요..이런..

서울에 온 후 저비스와 통화를 하니 뭘 그리 많이 가져왔냐고

먹을만큼만 가져오지.....합니다..

순간 머쓱해집니다...맞아......나 철 언제 드나.......

 

 

 

가을의 풍성함이 느껴지는 광경이네요..

차 운전이 힘드셨을 듯 합니다..ㅎㅎ

 

 

 

 웃골농원지기님과 쌀점방님이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셨는데

이 저질 솜씨...죄송합니다.. 더 멋지게 찍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두 분의 멋진 모습은 제 눈에 꼭 들어가 있습니다...ㅎㅎ

 

농원지기님......고마웠습니다..웃골댁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큰 밤이죠? 제 손이 그닥 작은 손이 아닌데도

손에 잡으려니 버거울 정도의 크기이네요..

 

 

  

 

 

웃골댁님이 싸주신 버섯까지 들고 서울로 왔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비록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하는 무식함(?)은 없더라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아직도 많은 서울촌뜨기의 농촌체험은,

서울로 돌아온 지금도 밤나무의 밤송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듯 하고 눈 앞에 밤나무가 떠오릅니다.ㅎㅎ

 

이제는 다른곳에서 밤을 보게 되면

웃골농원이 생각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가을날의 유쾌하고 풍성한 나들이가

넉넉한인심과 더불어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부디 농원지기님과 웃골댁님이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라는 맘 뿐입니다..

 

행복했던 가을 나들이...

풍성함으로 가득 차올라

 몸도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