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하나가 된 구인사

2010. 11. 4. 08:08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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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가을이 되면 어른들의 단풍놀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어차피 지는 낙엽이고 지고 나면 추운 겨울이 되어버리고,

그저 색이 변하는것뿐인데 유난스레 찾아가서까지 봐야하나 싶었다.

그러나 이제 나도 단풍맞이 여행을 떠날 나이가 되버렸나보다.

색이 변한 산과 들을 보면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고 아쉬워하는 그런 나이..

 

 

 지난 주 회사 윗분들이 다녀오신 후 좋은 곳이라며

꼭 한번 다녀와보란 말씀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인사행 표를 예약했다.

항상 내가 가고자 하는곳에 다른 의견 없이 응해주는 그가 늘 고마울뿐..

 

 

 

 구인사로 가기 전 잠시 들른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아직 가을빛이 물들지 않았지만 시야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구인사로 가는길..

하필 창가 쪽에 앉았던지라 구비구비 차가 고개를 넘을 때마다

옆으로 보이는 낭떠러지에 다리 힘이 풀리고 멀미가 날 듯

어지러움증에 한동안 그의 옷자락을 꼭 잡고 있어야 했다..

 

 

 

 

 

 구인사 올라가는 길....우리가 타고 온 버스나

일반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나면 한무리의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구인사 가는 길목에 사람꽃이 핀다..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인광당^^

규모에 놀라고 화려한 색감에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구인사 경내에는 눈을 돌리는 곳곳이 모두 다 그림같다.

그저 감탄사 연발..

 

 

 

 

 

 5층 대법당에서 그와 첨으로 삼배를 올리고

우리 두 사람 서로 무엇을 소망했을까..

 

 

 

 

 

 

 

 

 

 

 

 

 

5층 설법보전에서 조사전으로 가는 중 때마침 공양시간.

절밥은 처음이라는 그를 이끌어 같이 점심을 했다.

비록 된장국에 무, 상추겉절이, 김치뿐인 소박한 점심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시주함에 적은 금액이나마 넣고 나왔다.

 

 

 

 

 

 단풍은 완연한 가을로 물들어가고..

 

 

 

 구인사 홈피에서 본 소식으로는 오는 11월 13일 광명전 낙성식이 있을 예정.

웅장하고 화려함에 눈이 호강했던 날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햇빛에 반짝이는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규모와 그 화려함에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나홀로 실내로 들어가 예를 갖추고 보니 천장이 3층높이로 높디 높다.

실내촬영은 금지되어있는지라 아쉽지만 나올수 밖에..

 

밖으로 나와 이곳 저곳을 찍으면서 둘러보고있으니 어느분이 다가와

그와 나를 번갈아보며 사진작가이냐고...

 기념사진을 찍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건물과 주변을 찍는 모습이 달라보였나보다.

그러면서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신흥수 대목장이 지은 1991년에 시작해 2000년에 완공한 9년에 걸친

못하나 쓰지않은 완전 목조3층 건물이라고 했다.

기둥은 300년이 넘은 춘양목으로 지은것이라는 설명까지..

건물자체로만 봐도 문화재급이라면서..

 

내 카메라에 대해 급 관심도 보이고, 이런 저런 얘기끝에 블로그 주소도 알려달라고..

부끄러워서 안된다며 서둘러 그 자리를 떴다..ㅎㅎ

 

 

 

 

 

 

 

 

 

 어느 누군가 가져다 놓았을 동자승 인형^^

 

 

 

 구인사의 마지막 코스라는 적멸궁으로 가는 길..

볼것도 많고 괜찮을거라는 안내에 올라보기로 했다.

 

 

 

 

 

 

 

 그러나 가는 길에 아무런 이정표도 없이 그저 이런 계단들만......

내려오는 분들께 물어보니 이제 절반 왔어요..라는 힘빠지는 소리..

그는 몇번이나 내게

"괜찮겠어? 올라 갈래?"

"그래도 가볼래....헉헉~~~ 여기까지왔는데 그냥 내려가면 억울할 것같아 ! "

 

 

 

 

 

 올라가는 시간은 왜 그리 더디게 흐르던지

40여분이 조금 못미쳐 도착한 적멸궁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는지라 찍지 못하고

그 곳까지 올려다 놓은 소중한 물 한잔 마시고 주변 전망대에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을 보고 내려왔다.

 

 

 

 

 

 내러가는길은 발걸음도 가볍게~~

올라오시는 분들께 기운내라고 조금만 올라가시면 됩니다..알려드린다...ㅎㅎ

그 힘듦을 익히 알기에...

 

 

 

 

 

 

 

 

 

 

 

 저 수많은 장작은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궁금하다.

 

 

 

 장작 하나 뽑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ㅎㅎ

 

 

 

서울로 가기 전 다시 내려가는 길^^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있다.

부산에서 직행으로 오는 버스편도 있고

이곳으로 오시는 분들 중 경상도분들의 사투리가

많이 들리고 있는걸 보면....ㅎㅎ


 지리적으로 부산과 가까운가?

 

 

 

 잠시 버스를 기다리면서 은행나무길도 한번 걸어보고~~

즐겁게 노는 아이의 까르르 웃음소리와

은행잎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살짝 찍어봤다.

 

 

 

  이렇게 우리의 가을 나들이도 어느덧 마무리되가고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정신없이 잠을 자고 깨어보니

차창 밖에는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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