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길냥이...
2010. 7. 28. 12:32ㆍ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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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에 이 녀석도 지쳤나보다..
부스럭소리에도 곧잘 깨더니 콧구멍을 들썩거리며 잠을 잔다..
물론 깊은 잠은 절대로 못자는 녀석..
선풍기바람이 가는 곳으로 배를 쭉 깔고 자는 폼이 귀엽다..
하늘에서 소세지가 내려~~~와요...
늘 혼자지내는것만 빼고는 먹거리 걱정이나,
사람들에게 해꼬지 당할 걱정은 없는 울 공주..
뭐...주인이 그다지 살갑지 못하여 잘 놀아주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이 녀석 팔자가 부럽기도 하니..
오뉴월 개팔자라는 말........ㅎㅎ
어제 저녁 지인을 만나고 들어오는 골목 안..
지난번 봤던 아기고양이가 차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이후로 저녁마다 찾아봐도 안보이더니 어제는 왠일이었을까..
서둘러 집에 들어가 낑낑대는 공주 소세지 하나줘서 달래놓고,
냥이 사료 한 주먹을 들고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지난번에는 4마리였었는데 두 마리밖에 보이지않는다.
사료를 놓아주고 카메라를 들고 쭈그리고 앉아있으니
골목으로 들어오던 젊은 아가씨가 이상한듯 쳐다본다...흠.......
집안에서는 공주가 꽁꽁 짖는 소리가 들리고
내 눈앞에는 외로워보이는 어린 냥이가 보이고..
둘의 팔자가 이리 달라보이니..
길 위의 삶은 또 얼마나 처절할까...
못내 안쓰러워 자리를 뜰 수 없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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