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뚜비야.....

2010. 6. 11. 21:52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728x90
반응형

사실.. 뚜비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었던..

참 못생긴..  참 촌스럽게 생긴

속칭..똥개.. 변견이다....

늘 밖의 개집에  짧은 끈으로  묶여있는 모습..

내가 듣기로는 밖은 뚜비가, 사무실안은 다른 조그만 강아지가 있는데..

그가 사무실에 들어설때마다 늘 무엇인가를 주기에

엄청 반가워한단다..

특히 이사람은 개를 다루는 기술이 있는지

첨보는 개들도 그의 앞에서 배를 보이며 좋아라한다..

 

뚜비도 그가 거래처에서 고기나 아님

소세지를 사서라도 주기때문에 참 많은 정이 든 개라고 했다.

울 공주로 인해 애완견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진것도 있겠지만

천성이 맘이 착해 말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에게

무엇이라도 주고 싶어하는 걸 알았다..

 

그런데..

사무실 사람들이 가끔 자장면을 시켜먹고는

그 남은 양파찌꺼기를 개를 준다고 하더란다..

이 사람........어이없어하면서 화를 냈단다..

양파를 주면 절대 안된다는것을 내게 교육(?)받았기 때문..

그런데 아마도 그것을 이 사람이 없을때 주지 않았을까 싶다..

병원에서 빈혈이 있다고..했단다..

양파중독으로 의심..

 

얼마전 뚜비가 먹지도 못하고 죽을것처럼 있다고 하면서

뚜비앞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불쌍해서 눈물이 나더란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았는지 뚜비는 기적적으로 일어섰고

먹을것에 대한 욕심도 부렸다고 한다..

병원에서 링거도 맞고...살아난것처럼 말했었는데...

 

요즘 아침통화 첫마디가

뚜비의 생사를 물어보는것....

결국 오늘아침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회사앞 나무밑에 묻어줬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맘이 묵직하다..

 

 

담 생에는 부디 좋은 주인만나서 이쁨많이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랄께..

 

힘들었던 이 곳...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 곳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렴...

 잘가...뚜비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