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했던 한 장의 사진~~~

2010. 9. 6. 08:30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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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강아지 두마리를

한 마리는 감기로..또 한 마리는 이웃의 반대로 어쩔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했었다.

그때 울고 불고...얼마나 그랬는지..

그 사이에 나비라는 노랑고양이를 키우기도 했었는데

이 녀석도 쥐약먹은 쥐를 먹고난 후 죽었다고 부모님께 전해들었다..

내 왼팔에 흐릿한 흉터를 남겨 놓은 녀석....ㅎㅎ

그 후로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않았고

그 날카로운 눈매는 섬뜩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내가 작년 겨울 산행당시 로드킬당한 아기고양이를 수습하고서 

조금씩 맘이 열렸다고나 할까..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가엾고 안쓰럽기 까지 하는걸 보면

편협했던 내 맘이 나이가 들어 조금은 너그러워지는걸까?

 

 

블로그를 하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사진을 보기위해 구독하게 된 길냥이 보고서 블로그..

매년 9월9일을 고양이날로 만들기 위한 두번째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 초대장을 보내달라 주소를 적어놓았다..

헉.........토요일 아침..노란봉투의 우편물이 내게로 왔다..

 

 

 

뒤에는 고양이날의 상징..

 9월9일을 알리는 99가 찍힌 도장까지..

 

 

 

마침 오늘 북한산 둘레길을 가기로 약속했지만

어쩔수없는 상황탓에 나 혼자만의 토요일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9월4일 오후 2시에 사진전 오픈이니...

햇살이 너무 좋아 밀린 빨래도 널고 부랴부랴 준비..

 

 

 

집을 나서기 전 하늘을 보니 이제 가을인가보다..

아직 햇볕은 따갑지만 가을은 오고 있겠지..

 

 

 

4호선 한성대역 5번출구에서 뒤로 돌아 왼쪽 방향..

인터넷으로 검색, 메모한 종이를 들고 찾아갔다..

 

 

 

입구에는 행사를 알리는 표시..

2시가 좀 넘은 시간. 사람들로 조금은 북적인다..

 

 

 

입구에 있는 엽서와 스티커..우표..

그리고 액자..

판매 수입으로 길고양이 치료기금을 후원한단다..

엽서라도 사가지고 올껄.....

방법은 있을꺼다...ㅎ

 

 

 

동물관련 책들도 있고..

17살 찡이와 고양이 대장님과 함께 하는 

더불어밥님의 책도 보인다..

 

 

 

18마리의 길냥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단다..

물론 더 많은 보호소에도 있겠지만 두 곳의 보호소 냥이사진이 걸려있었다.

각각의 사연을 읽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녀석에게 내 맘이 왜 그리 끌리던지...

아직 너무 어려 눈동자 색깔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녀석..

이 한장의 사진이 나를 소리없이 울려버렸다..

비가 몹시 오는날 어미와 함께 박스에 담겨 버려졌다는

1개월 가량의 어린 냥이..성별로 아직 모르고 이름도 없어 무명씨라고 정해진...

저 눈빛이 어찌나 내 가슴에 들어오는지

애써 외면하려 하기까지 했던 내 맘......

 

 

 

18장의 사진중 냥이 이름을 적어놓은 조그만 상자에

 냥이 이름. 그리고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상자에 넣으면

9월11일 추첨을 통해 선택한 사진을 보내준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입양은 불가한 분들에게 정신적 입양이라는 얘기를 해주신다..

그 중 깨물이라는 냥이 사진에 내 이름을 넣어 놓았다..

조금은 도도한 모습이 내가 바라던 모습일지도..

 

가양동 아파트단지에 테이프로 밀봉된 박스에 버려져 있는 것을

고등학생이 발견, 정성을 다해 살려 놓았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입양이 되지않아 보호소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란다..

참 모진 사람들......

 

 

 

좁은 장소이지만 많은 캣맘과 캣대디들로 인해

늦여름의 실내공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실내 에어컨도 이 분들의 따뜻한 맘을 식히지는 못하는 듯 하다.

 

 

 

행사장의 고양이..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성유진 작가의 고양이 샴비이다.

어릴적 이후로 만져보지 못했던 고양이를 쓰다듬어 보기까지 했다..

저 신비스럽기까지한 푸른 눈동자..

얼핏보면 초코렛빛깔의 눈동자였는데..

이날 모델로의 활약이 대단했다.

 

 

 

 

선착순 99명에게 준다는 고양이 엽서..

내게도 몫이 돌아왔다..

 

이 행사를 준비하신 유명한 길고양이 보고서의 주인공 고경원님.

이제껏 남자분인줄 알았었다....ㅎㅎ

 내게 초대장을 보내주신 찰카기 김하연님.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까지..

인물사진은 생략...

 

두 분 애쓰셨습니다..

간단한 인사말 후

기념으로 케익 커팅까지..

 

 

 

고경원님 작품 9점

김하연님 작품 9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혀 연출되지 않은 모습들의 사진들..

그러고 보니 많은 사진들이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진이 찍혔다.

가장 편한 사진은 피사체와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는

어느 사진작가의 말이 정말이었나보다..

 

 

 

 

 

 

 

 

 

 

샴비는 갤러리 밖의 그늘에서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다.

너도 앞으로 잘하라옹~~~~~

 

 

 

갤러리에서 가져온 길고양이 사료관련 스티커..

 

 

 

가방에 하나씩 넣고 줄 수 있는 사료까지..

아직 내가 하는 일..그다지 거창하지도 큰일도 아니지만

나로 인해 우리동네 한 마리 길냥이라도

배곯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을까?

적어도 그 녀석에게는 말이다......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져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또한 길냥이 사료공급이외의

뒤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도 느껴졌던 날이기도 하다.

 

 

 http://v.daum.net/link/9368947   --->고경원님의 길고양이 통신 바로가기

 

관심있는 분들은 9월4일부터 11일, 오후 2시~8시까지 행사를 한다고 하니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초대장이 없어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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