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고팠구나~~~

2010. 11. 15. 07:35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728x90
반응형

 

 

 

 

 

몇 마리나 찾아오는지도 모르는 길냥이 사료와 물그릇 두 개를 놓고

아침마다 부시시한 몰골(?)로 집안에 들여놓기가 살짝 불편하기도 하고

요즘은 사료를 내놓으면 몇 알 먹지도 않아서,

 물도 놓기 편하게 생수 패트병을 밑바닥만 잘라 쭈그려놓고

버섯담아 파는 용기 한 쪽 구탱이에 넣어 물과 사료를 한꺼번에 놓는 방법을 택했다.

 아침이면 3/1정도만 먹고 난 그릇을 집 안으로 들여놓고 출근,

퇴근 후 어둑해지면 다시 그릇 채우고 새로운 물로 바꾼 후 놓아주곤 했는데..

 

 

위 사진의 그릇은 두번째 채워준것..

어제 사료를 내어놓은 후 잠깐  내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는 그릇..

오늘은 일찍 와서 먹었구나 싶어 다시 채워서 내놓고..

두어시간 후 잠자기 전 다시보니 또 바닥.. 어허.......잘먹네.. 다시 한가득 채워놓았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확인하니...몇 알 남기지 않고 다 먹었네..

뭐여...이번에 사료바뀐거 알았나?

이제 물그릇을 따로 놓고 더 많은 사료를 놓아야할까보다..

 

얼마 전 큼직한 조기 한 마리가 생겨 내가 먹지도 않는것이라

세토막을 내서 사료그릇에 살포시 얹어놓았더니

담날 아침 사료도 먹고 생선은 물고 가서 새끼냥이들이랑 먹었는지

조기지느러미 한쪽 남기고 깨끗하게 먹은 흔적..

 

다음 블로거중 여름이라는 예쁜 말티즈 강아지를 키우시는 짱똘이님은

여름이를 포스팅하면서 생긴 협찬사료 수십포대를

형편이 열악한  유기동물 보호소에 전해주는 가슴따뜻한 일도 있었다.

맘 착한 짱똘이님...복받을껴~~~

 

짱똘이찌니님네 예쁜 여름이 사료협찬이야기^^   보러가기

 

 

세상살이 팍팍하다해도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보다.

내가 길냥이에게 사료를 주기 시작한 후  나를 지켜보던 그도 달라졌다는거..

특별히 사료를 준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전에는 질색하던 고양이를

이제 사진을 찍거나 할때 길냥이가 보이면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여주기도 하는걸 보면

참 많이 달라졌다..ㅎㅎ

이 사진도 그가 찍어서 내게 보내준 사진이다..

 

세상은...사람 마음은...

그렇게 천천히 바뀌는 건가보다..

서두르지 말고 ..

더러는 그저 조금씩 내 맘같기를 바라면서 .....

.

.

.

어두워지기 시작한 이른 저녁,  잠시 외출하는 시간..

대문 밖 세워놓은 차 근처에서 쓰레기봉투를 뒤적거리는 냥이를 발견..

차 밑에서 나를 오두마니 쳐다보는 냥이에게

야옹아...우리집에 가면 밥 있어...저쪽에...

이거 휘적거리지 말고...꼭 가서 먹어..응?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중얼거리는 모습 남들이 보면 정신나간 여자라 하겠다..ㅎㅎ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