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9. 21:34ㆍ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울 사무실은 꽤 넓은 평수의 사무실이다.
그중 한 모퉁이에 10여평이 넘게 칸을 만들어
내가 근무를 하는 사무실로 쓰이고,
넓은 밖에서 회의를 하거나 행사를 치룬다..
그러니까 이 사무실로 이사를 한게 작년 4월 하순..
아무것도 없던 사무실에 책상이 들어오고 컴퓨터가 설치되고
소파가 들어오고..
나 혼자 하루종일 지내야하는 사무실이지만..
나름 적응하느라 시간 걸렸다..
특유의 지하실 냄새, 환기문제..
난 이상하게 냄새에 예민해서
꽤 오랜시간동안 멀미에 시달렸다..울렁울렁..
그 전 사무실에서 보던 비오는 날의 바깥 풍경도
이제 내겐 사치가 되버린기분..
물론 점심시간에 잠깐 올라가면 되지만
이상하게 안된다..
근데 4월말이 다 지나고..5월이 됐는데도
이상하게도 내 발등이 시린거다..헉~~지하실이라 넘 추워....ㅠㅠ
그럭저럭 지내다 5월 사무실 개소식을 하는데
축하 화분이 총 11 개가 들어왔다...아..큰일이다.. 난 화초킬러인데,..
어느덧...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사무실문을 닫아서 난방을 하고
밖에 있던 화초에게는 간간히 물을 주는 것 밖에는
해준 일이 없었다..
얼마전부터 그 튼튼하다던
산세베리아가 이상하다..자꾸 인사를 한다..
그 이유를 난 오늘에야 알았다..
울 총무님 오시더니
아....얼어죽었구나...
엥?
그 겨울 난 문닫고 따뜻하게 보내느라
너희들 생각은 못했구나..
그래도 그렇게까지 밖의 온도가
차갑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순간 어찌나 내가 민망하고
미안하던지...
나 추운것만 알고 다른 것에는 맘을 쓰지 못한
내 미련함이 결국 너희들을 힘들게...
죽게 만들었어....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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