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 곳에서 만난 작은 새 어치...

2012. 4. 2. 18:45반려견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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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토요일.

 

전날 저녁 미리 꾸려놓은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들고 출근을 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느낌..ㅎ

 

얼마전부터 맘먹었던 그 곳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내가 찾아가는 그 곳은 딱히 사진을 찍을것도 없거니와

 

인적이 드문 곳이고 꽃들이 피어있는 시기도 아니어서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을 다녀온 후 강변테크노마트 하늘공원에서

 

노을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가지고 간것인데......그랬는데.......

 

 

 

 

지난해 겨울....눈길을 헤치고 찾아갔던 그 곳은

이제 봄을 맞이하는산수유나무와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만 가득했다.

이제 모든것이 다 자연으로 돌아갔겠지만..

생각할수록 더욱  더 맘이 애잔해지고,

그 곳을 찾아가는것이 바보같기도 하고 집착일수도 있겠으나,

떠나 보낸 후 내 마음속 커다란 미안함을 달래기 위한 

그래서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느끼는건 아닐런지...

 

 

 

 

나만의 작은 의식을 치루고 돌아서 나오는 길..

문득 눈을 들어 나무를 보다가 발견한 새 한마리.

한적한 산길..

내 발자국소리만 들리는 길에

쉽게 날아갈것이라는 내 우려와는 다르게

오랜시간 그자리에서 붙박이처럼 앉아있는 색깔 고운 새.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 혹시 날아갈까 몇장을 찍어보았다.

 

 

 

 

좀더 가까이 다가서서 찍어보니 깃털이랑 부리가 이쁘기도하다.

참새목 까마귀과에 속하는 흔한 텃새인 어치라는 이름의 새이며,

또는 산까치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그 곳은 작은 산새들과 자그마한 꽃들로 인해

덜 외롭고 덜 적막하리라 생각해보니

이 작은 새가 고맙게 느껴진다.

 

 

 

 

새를 찍고 내려오는길..

지난번에도 봤던 모습인데

처음에는 새를 잡기위한 미끼가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겨울철 먹거리가 부족한 새들을 위한 나눔이었나보다.

다음번엔 나도 이 곳을 찾아올때

집에 있는 잡곡을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변역 근처로 나가보려던 맘이 바뀌어

나도모르게 집으로 향하고...가방은 여전히 무겁고...........

 

 

아직도 계속되는 떠나보냄.혼자만의 추억...그리고 그 녀석.....

 

 

잘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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