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7. 18:15ㆍ반려견 공주이야기
내가 겪었던 오늘 새벽의 일을
얘기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비몽사몽간 헛소리를 하는거라고,
보고 싶은 맘에 착각을 하는거라고도 하겠지만
난 똑똑히 그리고 생생히 느꼈다.
아주 잠시 찰라의 그 순간..
잠자고 있던 내 머리맡에서 들린
아주 익숙하고 부드러웠던 그 소리...
지난 14년동안 자주 들어왔던 그 소리..
울 공주였다.
예전 늘 그렇듯이
내 오른쪽 어깨 근처에서 잠들었다가
불편하면 내 오른쪽 머리맡쪽으로 길게 누워서
잠을 자던 공주...
새벽.. 간만의 휴무토요일이라는 생각에
전날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늘 눈을 뜨는 아침시간쯤 익숙한 공주의 낑낑거림에
소스라치게 눈을 뜨고
나도 모르게 공주야!! 라고 소리치며 일어났다.
울 공주가 잠시 내 곁에 다녀간것은 아니었는지..
늘 그렇듯 항상 보고싶고 그리워하고있지만
공주꿈을 꾸고 있었던것도 아니었다.
한번쯤 꿈에라도 나타나주길 바라고 바랬지만..
작년 11월 6일 떠난 후 꿈에서라도 한번쯤 볼 수있었으면
늘 바라기는 했지만 야속한 녀석은 한번도
나타나주질 않았었다.
추운 겨울동안 찾아주지 않아서 삐진건 아니었는지..
날이 풀리면 찾아오겠다고
지난해 떠난지 49일째 되는 날
그곳을 찾아가 얘기했더랬는데,
그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이 주인을
기다리고있었던건 아니었을까.
주변사람들은 그리 말한다.
이젠 잊으라고....사람도 죽고 떠나는데
그깟 개한마리 떠난걸 가지고 뭘 그리 힘들어하느냐고..
하지만 공주와 함께 한 그 시간의 밀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딸랑 개 한마리의 의미로밖에는 없을 터..
그저 잊으라고 하는것이 내겐 더 잔인한 말이라는거
이젠 잊기보다 추억하게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난 오늘도
내 삶의 일부였던 공주를 추억한다.
언제쯤일까..
너를 내 안에서
미안함을 벗어놓고
그리움이나 행복한 기억으로 품을 수 있을 그날이...
공주야....
그 곳에서 잘 지내고 있지?
곧 찾아갈께..
'반려견 공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가본 애견까페 뮬란.. 나 완전 신났다옹~~ (0) | 2013.12.17 |
---|---|
벌써 일년.......... (0) | 2012.11.06 |
나만의 그 곳에서 만난 작은 새 어치... (0) | 2012.04.02 |
공주야...오늘은 토요일이야.. (0) | 2012.03.10 |
공주야....참 많이 보고싶다.. (0) | 2012.01.18 |
공주야....잘지내고 있는거지? (0) | 201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