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감을 듬뿍 품은 구례 산수유 현천마을

2018. 3. 27. 05: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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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3월 24~ 25일) 전라도지역으로 봄꽃맞이 주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구례 산수유축제는 2018년 3월17일부터 3월 25일까지로

축제 막바지에 흐드러지게 만발한 산수유꽃을 볼 기회가 주어진셈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바쁜 일정탓에 다녀오지 못한

구례 산수유축제와 광양매화마을, 그리고 구례화엄사의 홍매화까지

짧지만 알찬 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요즘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나름 핫한 장소인 구례 현천마을근처를 지나다가

한번은 둘러보자하며 서둘러 그곳으로 방향을 다시 돌려  산수유의 노란물결에 흠뻑 빠져

봄바람처럼 향기로운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현천마을은 구례 상위마을이나 반곡마을보다 작고 아담한

야트막한 돌담으로 둘러진 집들이 정겨운, 가끔씩 보이는 폐가의 모습이

을씨년스럽긴 해도 노란 산수유가

 그 묵직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마을이었습니다.




높지 않은 돌담길은 흡사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제주도와 다른점이있다면 키 작은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제주도라면

이곳 구례는 키카 훌쩍 큰 노란 산수유가 배경이 되는 곳이겠지요.




지난 주말 미세먼지가 이 곳까지 그 기세를 떨쳤지만 그럼에도 간간히 보이는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노란 산수유, 그리고 파란대문까지

대문 밑 괴어놓은 돌맹이까지 포근한 풍경이었습니다.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그저 이런 풍경이 좋다며

마음이 푸근해지는 모양입니다.




마을길을 따라 오른 곳 현천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정경입니다.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기가 이를데없고,

작은 전망대는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걸려

사진을 찍기가 그닥 좋은 곳은 아니더군요.








결국 전망대 난간 데크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곳을 통해

다시 산길을 따라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이미 다른 분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산길을 따라 오를수 있는 곳이었는데

바로 오른쪽으로는 가파른 벼랑길이라 어쩔수 없이 

그의 손을 빌려야하는 찬스를 써야했습니다.

손을 잡고 한발 한발 딛고 작은 비명소리를 연신 내뱉으며 오른 곳에서

오롯이 아늑한 현천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랗게 산수유가 핀 현천마을




저 밑 동네 어느 길에서 보던 커다란 강아지들은 마을 풍경처럼 한없이 순수했고,

낯선이의 방문에 꼬리를 흔들기보다 집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겁많은 순둥이 댕댕이들이었습니다.


 


마을곳곳이 노란 물감을 튕겨놓은 듯 노란물결이 한창입니다.

저 너머 산그리메도 미세먼지로 인해 또록한 풍경이 아쉬웠지만

이 높은 곳에 올라 마을 풍경을 내려다보니 그 아쉬움은 조금 덜해집니다.








오른쪽의 저수지 현천제는 공사중으로 그곳에서 볼 수있는 반영사진은

결국 찍지 못하고 그저 나름 높은곳에서

현천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말고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나봅니다.

이날 가입해둔 카페에 정기 출사가 있었던 날이었는데

다녀오고 난 후 올라온 사진을 보니 우리가 올랐던 곳과는

조금 다른 각도의 마을 풍경을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르기 전 카메라를 든 분께 마을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어물쩡...말을 얼버무리며 모른다고 그냥 가시네요.

그 포인트 알려주시는게 참 많이 어려우셨나봅니다.

흥, 칫, 뿡입니다.


우리는 마을길에서 만난 어린 남녀커플이 어딜가야하나 고민할때

전망대와 작은 폭포를 볼 수있는 곳을 알려주니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곳 풍경도 제겐 그저 좋기만 합니다.

몇년전부터 보던 상위마을이나 반곡마을의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조금은 힘들게 올라와 바라보는 마을풍경에

때마침 불어주는 봄바람의 달콤함에 잠시 취해 기분좋은 소리를 내어봅니다.


"와 ~  여기 참 좋다.

여기 데려다줘서 진짜 고마워~~"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마을길을 걷다보니

좀전 대문을 닫아두었던 파란대문집이 살짝 열려있습니다.




현천마을 둘레길을 잠시 돌아보는데

이곳의 돌담에는 무당벌레모습의 등이 붙어있더군요.

보이시나요? 오른쪽 돌담에 붙어있는 무당벌레~

밤에 불이 들어온다면 참 이쁜 모습일거라 생각해봅니다.








마을길을 걷다 작은 길이 있어 들어가보니 이렇게 작은 폭포가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오를때 삼각대를 챙겨오지않아 폭포 장노출을 찍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이렇게나마 아쉽지만 인증사진으로만 남겨봅니다.

이미 삼각대  두세개가 포진하고 있어서

어차피 제가 끼어들 틈도 없었지만요~




오래전 해외직구로 장만해놓고 제대로 쓰지도 못한 ND필터와

이번에 새로 장만한 무선릴리즈를 구례 반곡마을에서 한번 써보고

이곳에서 다시 사용해서 나름 멋진 사진을 얻을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이곳에서 그닥 멀지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나무가 현존하고있는

산수유시목지가 있는데,

그 수령이 1,000년이 넘고 예전 중국 산동성에서 가져와 심은 산수유나무의 시조라합니다.

산동면의 지명도 산수유에서 유래된것으로 보며

구례산수유시목지는 전남 중요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었다고합니다.


 산수유 시목지 일원인 구례군에서 생산하는 산수유는

우리나라 전국 생산량의 약 80여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곳의 산수유가 지천으로 핀 이유가 있었네요.
















예전엔 구례 산수유축제에서 상위마을이나 반곡마을로 다니던 것을

이제는 반곡마을과 현천마을로 바꿔다녀와야 할것 같은 예감이 살짝 듭니다.

그만큼 이곳이 제 맘에 쏙 들었다는 증거이겠지요.

이 마을을 지나면서 온몸에 노란 물이 들듯 노란빛에 취해 다녔던 구례현천마을,

참 소박하고 정겨운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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