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에서 귀하다는 담흑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2016. 7. 11. 06:00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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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잠시 외부활동이 주춤해졌습니다.

그러다 밖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잠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여서 그때를 틈타

또다시 천마산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다며 은근 구박아닌 구박과

조금씩 후덕해진다는 인신공격성의 멘트에도 절대 굴하지 않았지만

 비가 그친 뒤 파란 하늘에 제가 좋아하는 구름이 둥실 떠있는것을 확인하고서는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고 카메라만 챙겨들고 천마산으로 향합니다.

 

 

얼마전 내린 비로 천마산 계곡은 물이 넘칩니다.

천마산을 꽤나 많이 찾았지만 이렇게 계곡에 수량이 넘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것 같네요.

물가운데 바위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있던 커다란 나무는 이번 내린 비에

그만 뿌리채 뽑혀져 있더군요.

 

 

 

 

천마산 임도를 따라 천천히 걷다가 제일 먼저 만난 나비는

금강산귤빛부전나비입니다.

상태가 조금 낡은 아이라 찍을까 잠깐 망설이다가 한 컷 찍었는데 뽀로롱 날아가버립니다.

잠깐 망설인것을 눈치채고 아마도 삐졌나봐요 ㅎㅎ

 

 

 

 

파리풀

임도를 따라 피어있던 자그마한 꽃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작고 여린 꽃들에게 시선이 멈춰지네요.

이름도 모르는 꽃이었는데

키다리아저씨에게 부탁해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 물어보면 

바로 바로 이름을 알려주시네요.

이렇게 작고 예쁜 꽃이름이 "파리풀" 이라뇨..

 

 

 

 

파리풀은 유독성 식물로 뿌리의 즙을 밥에 뿌리거나 종이에 발라 놓으면

파리가 먹고 죽기 때문에 파리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산지의 습한 나무 그늘에서 자라고

입술 모양의 작은 자주색 꽃(5mm)이 약 70cm나 되는 긴 꽃줄기를 따라 피는데

제가 볼때는 꼭 만화캐릭터 벅스버니 토끼의 귀없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이 꽃은 신기하게도 꽃이 아래쪽에서부터 피었다 지고나면 윗쪽의 꽃이 피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꽃이 피는가봅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는 번호표꽃이라고 제가 이름붙였답니다. ㅎㅎ

 

 

 

 

또다른 작은 꽃 "짚신나물"

이 짚신나물은 초여름부터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짚신에 달라붙어 씨앗을 퍼트리는데 그래서 짚신나물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이 풀의 약효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던 선비들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었는지

갑자기 코피가 났는데 그 때 그 선비앞에 두루미가 떨어뜨린 풀이 짚신나물이라고 합니다.
그 풀을 이용하여 치료를 했다고 해서 선학(仙鶴)초(草)라 하며
이 선학초는 설사·출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천마산 임도에서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도 만나고

 

 

 

 

 

 

 

 

 

 

 

 

나비와 천천히 눈맞춤을 하면서

천마산 임도 삼거리에 도착해 주변 인증샷을 담아봅니다.

 

 

 

 

 

 

 

 

 

 

 

 

 

 

 

 

 

 

 

 

흰나비

처음에는 노랑나비 흰나비와 그외 호랑나비정도만 알고 살았다가

요즘 처음 보는 나비 이름도 알게 되고

나비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낡은 나비인 경우...사실 아무리 귀하고 이쁜 나비라도 선뜻 사진을 찍기가 내키지않으니

참으로 장족의 발전인셈이죠...

 

 

 

 

왕팔랑나비

팔랑나비같은 경우는 언뜻 커다란 나방처럼 보여서

지금도 사실은 마뜩치않은 개체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다만 "왕"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이유가 있지 싶어 찍어봤는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나비라고 하네요.

 

 

 

 

줄꼬마팔랑나비

지리산 이북지역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나비로 연 1회 발생하며,

작은 몸으로 수풀사이를 민첩하게 옮겨다니는 모습이 나비처럼 보이지 않더군요.

 

 

 

 

나뭇잎에 앉자마자 날개를 펴보여서 날개 접은 옆면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접지 않았던 야속한 나비였습니다 ㅎㅎ

 

 

 

 

커다란 눈이 은근 귀엽더군요.

 

 

 

 

천마산 약수터에 도착하니  내린 비로 인해 약수터 뒷편으로 작은 폭포가 생겼습니다.

ND필터를 가져가지않았으니 잠시 키다리아저씨가 손을 씻는 동안

 어설프게나마 셔터속도를 늦추고 폭포흉내를 내봅니다. ㅎㅎ

 

 

 

 

 

 

 

 

천마산 임도에는 유난히 누리장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누리장나무의 꽃이 특이한 모습이어서 자꾸만 눈길을 잡아 끄네요.

 

 

 

 

 이 나이 먹도록 처음 만나 본 칡꽃입니다.

칡하면 떠오르는 그 무지막지하게 생긴 나무 토막(?)같은 이미지인데

꽃은 너무나 고운 모습이네요.

 

 

 

 

 

 

 

 

 

 

 

 

짚신나물

 

 

 

 

담색긴꼬리부전나비도 만나고

 

 

 

 

오늘의 메인이 된 담흑부전나비입니다.

이 나비는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각지에 분포되어있다는데

사실 나비를 10여년 가까이 찍어왔던 분도 아직 만나지 못한 나비라고 하는

귀한 나비라고 합니다.

 

 나비의 애벌레가 일본왕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져 개미와 공생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나비와 개미가 공생한다는 사실 또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비를 사랑하고 나비를 찍는 분들이 한번쯤은 꼭 만나고 싶은 나비라는데

산에 따라왔다가 제가 먼저 발견하고 알려주니 너무나 기뻐하더군요.

사실 작년에 이미 이 나비를 찍은 경험이 있었다지만

올해 다시 만나고 싶어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개체가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이 날 이 나비를 발견하고 알려준 기념으로 치맥을 대접받았답니다 ㅎㅎ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예쁘장하게 모델이 되어주더니

어느 순간 집으로 갔는지 다시 보이지 않더군요.

아쉽지만 이쯤에서 철수하기로 합니다.

 

 

 

 

예전 할머니들 토끼털 배자를 입은 듯한 모습을 한

엄청 따뜻해보이는 벌이 싸리꽃에서 열심히 흡밀을 하고 있네요.

 

 

 

 

물레나물꽃

꽃잎 5장이 모두 한방향으로 바람개비모양을 하고 있더군요.

 

 

 

 

천마산 임도에서 자주 보이는 파리풀과 눈맞춤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천마산 임도 삼거리에서 만난 굴뚝나비

이름에 맞게 그늘로만 찾아들어가더군요.

 

 

 

 

 

 

 

 

등골나물

 

 

 

 

짚신나물

 

 

 

 

산행도 하고 올망졸망 예쁜 야생화와 눈맞춤 할수 있고,

팔랑 팔랑 나비와도 놀수 있는 천마산에

앞으로도 몇번이나 더 갈지...

저도 알 수 없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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