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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 Bird

찌르레기 육추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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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하남 나무고아원을 찾아갔습니다.

도로 공사나 다른 이유로 버려진 나무들을 모아 돌보고 가꾸는 시설로

 병든 나무들을 수술, 치료하여

다시 건강해진 나무들은 가로수나 정원수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그 어떤 이유로 버려진 상처받은 나무들이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로

다시 태어나는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하지요.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 만들어지는 곳인데 이름은

참 슬프네요.....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한강 건너 덕소지역이 한눈에 보입니다.

 

 

 

 

5월의 따뜻한 바람과 햇살이 싱그럽네요.

 

 

 

 

위례강변길 코스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더군요.

토닥토닥 흙길을 걷다보니 ​

​산책길 아래에는 강을 따라 자전거길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무고아원에 들어가보니 저 멀리 수많은 카메라들이 한 곳을 모두 주시하고 있길래

한 분께 살짝 여쭈어봤지요.

중간에 보이는 흰나무에 기막힌 새가 날아온다며 기다려보라시네요.

잠시 후 작은 새 한마리가 나무 구멍으로 들어가다 나오길 반복하는데

찌르레기가 나무 구멍 안에 있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랍니다.

​"찌르레기 육추" 라는 것이지요.

육추 = 에서 새끼또는 새끼.

 

 

 

 

이날 가지고 간 ​제 장비로는 찍기가 사실 난감해서

잠시 지인이 사진찍는것을 구경하고 있으니

그 곳에 계시는 다른 분이 제게 렌즈를 빌려줄테니 한번 찍어보라 하시네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행여 민폐가 되지않을까.....싶어 거절을 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어차피 노는 렌즈가 있으니 괜찮다 하시지만

 제 맘이 편하지 않으니 선뜻 응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나무고아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편의시설도 없고 말 그대로 나무 고아원입니다.

적당한 나무 그늘에 가족들이 준비해온 음식이나 돗자리를 가지고 와야만

쉴 수 있는 공간이더라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기타 시설이 없는 것이 나무들에게는 훨씬 더 좋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나무고아원 일대를 나름 둘러보고 다시 새를 찍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좀전 제게 렌즈를 빌려주겠다는 분께 염치없지만 렌즈를 빌려달라 말씀드렸지요.

흔쾌히 빌려주시네요~

 

이날 새를 찍겠다 작정하고 왔더라면 제 렌즈를 가지고 왔을텐데

예정에 없던 일이라 당황스럽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렌즈를 돌려드릴때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칭찬도 해주시고

헤어질때 하시던 말씀처럼 언젠가 다시 뵐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암, 수 두마리가 번갈아가며 열심히 벌레를 잡아 새끼들에게 먹이고

태아난 새끼들을 정성껏 돌보아줍니다.

 

 

 

 

​찌르레기라는 새를 직접 보게 된것은 처음입니다.

사진으로 찌르레기 수 만마리의 군무를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육추장면을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새가 날아올 때 십여대의 카메라가 일제히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대단하지만,

그 소리가  찌르레기 부부의 새끼사랑을 이기지는 못하나봅니다.

끊임없이 부지런히 먹이공수를 해줍니다.

 

 

 

 

찌르레기는 한국 전역에 번식하는 흔한 여름새이며 보통 4~5월에

비교적 짧은 임신 기간으로 4~9개까지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저 나무 구멍에 몇 마리의 찌르레기 새끼가 자라고 있을테지요.

 

 

 

 

 

 

 

 

 

 

 

 

 

 

 

 

 

 

 

 

먹이를 먹이고 다시 둥지 밖으로 나갈때는

새끼들의 배설물을 물어다 둥지에서 먼 곳으로 버립니다.

행여나 새끼들의 배설물로 인하여 천적들에게 둥지의 위치가 발각되어

위험한 상황이 될까봐 그러는가 봅니다.

 

 

 

 

 

 

 

 

 

시간이 늦은 오후로 접어들수록

찌르레기 부부의 둥지로의 귀환 간격이 벌어집니다.

새끼들에게 먹일 벌레를 찾는일이 쉽지 않은가봅니다.

 

 

 

 

 

 

 

 

 

 

​울 아가들...많이 기다렸지?

 

 

 

 

울 아가들 응가는 저멀리 버리고....

 

 

 

새끼들에게 먹이느라 정작 찌르레기 부모는 제대로 먹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리 저리 장소를 옮겨가며 ​

삼각대 없이 200미리 렌즈를 들고 계속 찍자니 아무리 기운좋은 저도

팔이 후덜덜해집니다.

사실 이 컷은 핀이 나간것인데 활짝 핀 날개가 이뻐서 참고용으로 올려봅니다 ㅎㅎ​

이날 집에 와서 카메라 설정을 보다가 예전 설정을 바꿔놓지  않은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지요.  맘이 급했었나봅니다.   

거참.....

예전 중요행사때​ 어떤 분이 화이트밸런스와 ISO를 확인하지 않고 찍었다가

낭패를 봤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다행히 중요한 일로 찍은 사진이 아니었기 망정이지 큰일 날뻔 했습니다. ㅠㅠ

 

 

 

새를 찍고 있자면 늘 더 멋진 컷이 나올까

한 마리만 더 한 마리만 더....하는게 다반사입니다.

날도 계속 그러다 결국 5시를 넘겨 아쉽지만 마무리를 했습니다.

 

비록 원하는 베스트 컷은 담아오지 못했지만

따뜻한 마음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된것 같아

마음이 행복해지더군요.

 

이것도 제 인생에서 하나의 새로운 보험이겠지요.

저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살라는 그런 보험.

이렇게 ​

 5월의 어느날 하남 나무고아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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