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약수터 그들의 은밀한 생활을 엿보다~

2016. 5. 28. 09:37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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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가끔 찾아가서 박새와 곤줄박이 같은 작은 새들을 만나고 오던

깊은 산속 옹달샘을 모처럼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겨울과 달리 나무들이 무성하게 잎을 드리우면서 햇살이 옹달샘으로 전혀 비치질 않더군요.
저 옹달샘으로 날아와서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 새들을 보고 싶었는데...


햇살은 비춰주지않았지만 그럼에도 새들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어서
카메라 세팅을 하고 기다려 봤더니 뜻밖에도
산까치라고도 부르는 어치와 직박구리가 날아와 목욕을 하고 갑니다.

 

어치는 어찌나 깔끔을 떠는지 십여차례나 물속을 곤두박질치면서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가더군요.

시간이 흐르고 옹달샘의 단골손님인 직박구리도

주말맞이 목욕행사에 참여합니다.

서너번 자멱질을 하더니 다시 날아가네요.

 

숨죽이며 지켜본 새들의 목욕장면 한번 보시죠~


19금입니다  ㅎㅎ

 

 

 

 

 

 

 

 

어치는 산에 사는 까치라 하여 산까치로 불리기도 하는데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지난 겨울 고양이 소리가 들려 길고양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어치가 내는 소리임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답니다.
간혹 맹금류의 소리를 흉내 내어 자신의 서식지로 천적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니

성대모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새인가봅니다.

 

 

 

 

 

 

 

 

 

 

 

 

어치의 얼굴에 물에 흠뻑 젖어있네요 ㅎㅎ

 

 

 

 

새를 찍기 위해 망원렌즈를 가져와야했지만

제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촬영이 가능했기에

무거운 망원이 아니었어도 괜찮았지요.

 

 

 

 

스마트폰 액정에 보이는 화면의 설정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놓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새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무선 릴리즈역활을 스마트폰이 하는셈이죠.

편리한 기능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실제 셔터를 누르는 것과는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하는것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이 옹달샘의 단골손님인 직박구리도 찾아왔네요.

오늘 목욕을 하던 새들의 특징은 유난히 많은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목욕을 하더군요.

깔끔한 성격의 새들만 찾아오는 날이었던지,

아니면 그간 새끼들을 키우느라 힘들어서 오늘 날을 잡은건지 알수 없지만

덕분에 옹달샘 천연 노천탕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앗 들켰다...

 

 

 

 

새들의 목욕장면을 지켜보는것은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그래서 옹달샘에서의 서너시간은 무지 빠르게 흐르는 편입니다.

몇 시간동안 800여장의 사진을 찍었더군요.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고

새들의 먹이가 부족해지는 겨울이면

전 또 이 옹달샘에서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해 직박구리 목욕장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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