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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 Bird

큰고니를 만나러 양수역으로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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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서울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

특히나 내가 자주 가곤 하던 곳에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두물머리로 가면 늘 들러보는 곳인 양수역 앞 가정천부근에서

큰고니가 겨울을 나기 위해 그 곳으로  왔다는 소식.

 

망원렌즈들고 일단 출발해본다.

매서운 추위때문에  가지고 있던 빨간 헤비다운점퍼를 입으며

순간 빨간색이라 이거 안되는건데...싶었다.

새들을 찍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옷차림이나 향수 등등...버려야할것이 많은데

그러다 한달째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지라 뻘건 옷을 입을수 밖에 없었다 ㅠㅠ

 

하긴 자주가는 약수터에서는 빨간 옷도 그 무엇도 아무 상관없었다며

 오늘은 고니만 보고 올꺼야... 스스로 위로했다

 

 

 

도착한 하천은 매서운 추위로 얼음으로 변해있었다.

이미 몇몇 대포 부대들이 산책로 데크위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언뜻 눈으로 보니 십 여마리가 물 위에서 또는 얼음 위에서 먹이도 먹으며 쉬는 모습이었다.

 

 

 

 

 

데크위에서 잠시 고니를 보니 한 마리가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고 있었다.

 

 

 

 

 

큰고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조라고 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학명은 Cygnus cygnus(LINNAEUS)이다.

고니(백조)류는 전 세계에 8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큰고니·고니·혹고니 등 3종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들 3종은 모두 희귀한 겨울 철새로서 국제적인 보호가 요청되는 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백과사전 발췌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는 분들은 고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장면을 찍기위해 기다리는 듯 했다.

200미리 망원으로도 사실 부족한 느낌이라

삼각대를 펴고 기다리고 있는 연세 지긋한 다른 분들의 화각이 궁금해졌다.

 

얼마나 당겨지나요? 물어보니 직접 보세요..하신다.

뷰파인더로 보니 고니가 화면에 얼추 들어오는 화각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 말씀이 기가 찬 말씀을 하시는데...............

 

같이 간 지인의 카메라는 망원렌즈가 아니었으나

실제 당겨지는 것은 400미리였다.

크기만으로 보고 Dslr이 아니라고 생각했나보다.

 

"새 사진찍을때 짧은 렌즈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 오면 안된다고

그리고 빨간 옷도 안좋은게 새들의 시력이 사람보다 좋다고...

 

순간 일단 내 빨간옷은 행여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라 차치해놓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카메라가 자신들 사진찍는것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뭔지..

오롯이 본인들만 사진을 찍으려면 그 길에 허가를 받고 출입 통제를 하고 찍던가

나이들어가면서 점점 더 편협해지고 너그러움은 사라지는걸까....?

 

그 길은 산책로여서 때로는 자전거로 때로는 음악을 틀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숱하게 많은 곳인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속에서 울컥 치밀었으나

어이가 없어서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고 두물머리로 발을 돌렸다.

 

 

 

 

 

 

 

 

 

 

 

 

 

 두물머리 연밭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그 물에 흰뺨 검둥오리와 청둥오리들이

열심히 자맥질을 하며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수중발레를 하는 듯 엉덩이를 하늘로 치솟은 두 마리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토실 토실 털을 부풀린 참새의 모습또한 예쁘고~~

 

 

 

 

 

 

 

 

 

 

 

 

두물머리를 돌아보고 늦은 오후가 되어서

다시 양수역으로 가는 길.

 

몇시간 전 그 분들을 만나면 기분 나빠질거 같아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먼 곳에서 다시 보니 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곳에는 형형색색의 옷들과 모자를 쓴 분과 

나처럼 빨간 옷의 사람들도 있었다 ㅎㅎ

 

 

 

 

 

전보다 더 사람들 앞으로 다가와 있는 고니들.

이 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다른 많은 분들을 보았는데

어느 분은 친절하게 새들을 찍었던 일과 새를 찍는 곳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 곳에는 짧은 렌즈를 가진 분들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이들과 함께 고니를 보고 있었다.

 

몇시간전 짧은 렌즈 운운하며 어이없는 말을 하던 그 노부부(?)는 어느 순간

자리를 정리하며 사라져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날아가는 모습을 담을수 있을까

잔뜩 기대를 갖고 찬바람에 오롯이 시선은 고니를 향해

기다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고니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갑자기 고니들이 물가를 향해 일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를 찍는 분의 말씀으로는 고니는 가족단위로 움직인다고 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져 움직이는 것이 행여

저녁 잠자리를 위해 다른곳으로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기다림.....기다림.

 

 

 

 

 

이미 해는 뉘엿뉘엿 져가고 결국 고니의 비상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고 서울로 향했다.

아쉬웠지만 난생처음 가까운 곳에서 고니의 모습을 본 것 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빨간 옷이 아닌 검정옷으로 입고

고니를 다시 만나러 갈지도 모르겠다.

행여나 다시 만날 그 분들을 위해서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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