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7. 09:3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해마다 봄 가을로 찾아가는 구리 한강둔치 꽃밭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갔습니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가을이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로 발걸음을 하게 하는 곳이지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구리코스모스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축제 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코스모스보다는 토평Ic부근에서부터 펼쳐진 메밀꽃밭에 더 관심이 있어서
먼저 둘러보는 바람에 코스모스 꽃밭이 있는 곳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메밀꽃밭에서 손톱만한 나비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아직은 뜨거운 가을볕에 팔이 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나비들을 따라 다녔답니다.
올해는 봉평메밀축제를 찾아가지 못한 관계로 가까운 서울 근교인
이곳 구리코스모스 축제장에서 그 아쉬움을 대신하려 합니다.
휘영청 달 밝은 밤 굵은 소금을 뿌린듯 한 메밀꽃밭의 풍경도 사뭇 궁금하지만
이렇듯 화사한 햇살아래 바람결에 나부끼는 메밀꽃의 풍경 또한 멋지기 그지없습니다.
큰 주홍 부전나비의 아찔한 사랑나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벌건(?) 대낮에 이런 풍경을 만나는게 조금 민망했지만
먼곳의 피사체를 당겨 찍을 수 없는 제 카메라의 특성상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이런 진귀한 장면을 놓치고 싶진 않더라구요.
발걸음소리도 죽이고 숨도 참으며 나비곁으로 다가가면
야속하게도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리기 일쑤인지라
우연하게 가까운곳에 앉아있던 이 녀석을 찍을수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가을 하늘 답게 파란 하늘이 참 예쁜 날이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인지 아직 코스모스가 만개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축제장에는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있었는데 그중 백일홍 꽃밭에는
박각시 나방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몇년전 산행에서 이 나방을 만나고서는 처음에는 벌새인줄 알고
이 녀석을 따라다니며 한컷 찍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다시 알고보니 박각시 나방으로
전국에 비교적 광역 분포하며 성충은 사과, 복숭아 등에서 과즙을 빨아 피해를 주는 해충(?)이라고 하네요.
살짝 확대해서보면 좀 징그럽기도 한데
팔랑거리는 날개짓을 보면 한컷 찍어보고싶게 만드는 묘한 피사체이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나방이라는 이름에 맞지않게 백일홍 꽃밭에 유난히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한켠에서는 다리에 노란 화분덩어리를 매단 벌이 열심히 날아다니고 있었구요.
이틀 뒤
얼마전 제대로 찍어보지 못한 박각시 나방을 찍어보겠다고
다시 구리 코스모스꽃밭을 찾아왔습니다.
전날 가을비가 내려 오지 못하고 비가 그친 다음날 찾아왔는데
축제 준비를 하던 행사 관계자분이 심어 놓으려는 국화 화분에서
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제가 한동안 들고 다녔네요. ㅎㅎ
전날 내린 비 바람에 코스모스꽃밭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축제일은 남아있으니 그때까지는 다 일어서겠죠?
매년 축제때 연을 날리는 이분도 열심히 연 날리기를 보여주십니다.
이날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박각시 나방을 찾아볼수가 없었는데
백일홍 꽃밭에서 운좋게 제 앞으로 날아온 나방을 몇컷 찍었습니다.
자세히보니.........징그러워요. ㅎㅎ
하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시려면
구리 코스모스축제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듯 합니다.
발품을 좀 팔아서 행사장 끝의 메밀꽃밭도 둘러보시면
훨씬 더 멋지고 즐거운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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