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서 만난 야생화~

2015. 3. 24. 13:14꽃 이야기 - Flowers

728x90
반응형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면서부터

인터넷에는 전국 곳곳에서 피어나는 봄꽃들의 사진으로

연일 화려하게 장식되고 있었다.

늘 여행길에 보이는 풍경과 주변의 인물사진을 찍다보니

야생화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던것도 사실.

 

그러다 문득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심한 감기로 자리보전하고 있다가

블친님의 사진을 보고 불현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인터넷으로 검색 후 가까운 수리산으로 야생화를 찾아 가보기로 했다.

 

 

 

수리산 야생화를 보기 위해서는

천주교 성지를 찾아 한참을 걸어야만 했고 블친님의 글에서 보았던

변산바람꽃 그림이 있는 작은 쉼터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운이 좋았을까...

초입부터 작고 앙징맞은 변산바람꽃을 만날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사진으로 보았던 변산바람꽃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때의 기분은.............

굿이다!!

 

 

 

 

 

 

꽃 앞에 무릎을 꿇어야 그 모습을 허락하는 그 고고함이란.......

덕분에 옷은 이미 낙엽과 진흙으로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가끔은 이미 다른분이 다녀간듯 돌이나 이끼로 어느정도

연출이 된듯한 상황도 만날수 있었는데 실제로 어느꽃은 목이 꺾여져

한 켠에 버려진것도 볼 수 있었다.

 

지인의 얘기를 통해 듣자니 다른 분이 찍고 계시기 때문에

다른쪽 꽃을 찍고 다시 돌아와 찍어보려하니

이미 꽃이 없어지고 말았다는 믿지못할 얘기까지..

 

 

꿩의 바람꽃은 아직 따스한 햇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무리가 이쁘기 그지 없었다.

늦은 오후까지 그 얼굴을 보려고 기다렸지만 끝내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보송보송 솜털이 가득한 노루귀~

 

 

 

 

 

 

이 아름다운 꽃을 내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 볼 수 있기를...

 

 

 

 

 

 

 

 

수리산은 야생화의 천국같았다.

고개를 돌려 살짝 발을 내딛으면 낙엽속에서 자그맣게 피어있는 꽃들과

작은 바위틈에 살포시 피어나는

많은 꽃들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곳.

군데 군데 눈을 돌리면 어김없이

 많은 분들이 지면과 한몸이 되어 낮은 자세로 임하고 계셨다. ㅎㅎ

 

 

 

 

 

감기로 지친 몸이었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애썼던 그 순간만큼은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