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 섬고양이의 지루한 일상 탈출기~

2012. 11. 19.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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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섬고양이는 외로울지도 모른다.

지금은 다리가 놓아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생기면서

조금은 번잡해진 섬일수도 있으나

여전히 섬은 외로운곳..

그래서 그곳에 사는 고양이들도 외로운건 아닐까..

 

 

 

 

서울에서 불과 한두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소무의도.

어릴때 봤던 쥐의 모습을 이곳에서 아주 오랫만에 본것같았다.

바닷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미끼인 지렁이도

쥐가 물고가버리는 탓에 잠시 낚시에 집중해 있던 사람들이

미끼를 끼기위해 보면 어느새 비어있는 미끼통.

 

 

투덜거리는 낚시인의 모습과 쥐를 보니

심심찮게 고양이가 보이던 이 곳 섬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게 느껴짐이다.

 

 

 

 

 

 

 

 

바닷가 갯바위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고양이의 모습과

파란 바닷물...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경한 풍경이지만

내가  본 도시의 고양이모습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쫒겨가거나 자동차밑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봐와서 인지

어쩌면 바위위의 고양이 모습은 외롭거나 위험하기보다는

평화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살짝 갯바위 근처에 가서 사료 한 줌을 놓아두는 것으로

잠시 평화로왔던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보려한다.

 

 

 

 

 

 

 

 

이곳에서도 벽화그림이 그려져있었는데

아마도 이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이었는지도 모른다.

햇살따뜻한 대문앞에서 식빵을 구우며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고양이~

 

 

 

 

 

 

 

 

 

어쩌다 나타난 이방인의 카메라 세례에도 신경쓰지않는

저 도도함이란..

 

 

 

 

 

 

 

이곳에 있는 고양이는 총 다섯마리~

(왜일까요? )

 

 

 

 

 

 

 

 

 

이 노랑이는 낯선이의 출현에 적잖이 놀라운듯 한껏 경계를 하다가

대문 앞 작은 텃밭에 사료 한 줌을 놓고 돌아서보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길고양이 사료공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단걸 이미 알고있었다.

자꾸 사람들이 주는 사료에 기대

독립적인 생활이나 자립도가 떨어지므로

절대 주어서는 안되며 그러다 개체수만 늘리게 되는거라고..

 

 

그렇다면 그들이 살 수있도록 공간을 허락해야하지 않을까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

필요에 의해 구입을 하거나 키우다 버려진 적잖은 동물들..

그러다 떠돌게 된 수많은 아이들 중 내가 만난 소수의 이들에게

그저 잠시 내 곁을 허락함일뿐....

그 마음에 돌은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녀석은 오늘 하루 나와 함께 놀 생각을 했나보다.

처음 만났을때 아무것도 줄게 없어서 못내 아쉬웠던 마음에

두번째 방문인 오늘은

행여 만나게 되면 줄까 싶어 집에서부터 싸들고 온 사료 한 봉지..

 

 

 

 

이 녀석을 처음 만났던 곳에서 혹시나 하고 야옹아~~~하고 불렀더니만

어디선가 나타나 그 뒤부터 강아지처럼 에옹~거리며 내 뒤를 따라온다.

내가 부르면 저도 한번 따라 부르고

주거니 받거니 백여미터 남짓의 거리를 열심히 따라온다.

가지고 간 사료를 덜어 주니 연신 옹알이 하듯 먹는 모습에

같이 간 사람은 신기해하며 그저 고양이모습담기에 바쁘다.

 

  

 

 

 

 

 

  

 

 

 

 

 

 

한차례 사료를 먹고 난 후 나를 따라와 낚시를 하고 있는 옆을 지키며

온몸을 부비며 놀아달라 칭얼거리는 모습에

이녀석 참 많이 외로웠던 걸까..........

 

 

 

 

 

 

 

  

 

 

 

 

 

 

옆에서 바닥을 구르며 배를 보이며 놀다가 잠시 식빵굽기 자세로 들어가버린다.

 

 

 

 

 

 

 

 

 

 

 

 

 

그러다 지쳤는지 다시 내곁으로 와서는 배를 뒤집어 보이며

발라당 놀이에 빠지고 열심히 놀기만 하는 녀석에게

줄것이라고는 가지고 간 사료밖에 없는지라 다시 덜어

자리에 놓아주고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먹는 것도 잠시 멈추고 발라당 하며 놀아달라고만 하니

이 녀석 대략 난감일세~~

 

 

 

 

 

 

 

 

 

자꾸만 놀자고 하는 녀석 번쩍 들어

밥먹으란 말이닷~~~ 이 녀석 배고픈것보다 노는게 더 좋은건지

사료앞에서는 열심히 먹으면서 딴청피우는걸 보면 어지간히 개구장이인듯 하다.

 

 

 

 

 

 

 

 

 

먹는거 보다 노는게 더 좋은데

뭐 먹으라고 자꾸 주니 일단 먹어는 줄께요..ㅎ

 

 

 

 

 

 

 

 

 

다 먹고나서는 어이~~~사진찍는 냥반

나랑 한번 놀아보자구~~

 

 

 

 

 

 

앞에서 열심히 발라당과 부비부비를 하며

놀아달라 애원을 한다.

 

아흥~~ 이렇게 하니 저 이쁘죠? 네?

 

 

 

 

 

 

 

이래도 봐주지 않을꺼냐며 애를 쓰다 결국은 지쳤는지

잠시 늘어진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내옆으로 와서는 놀아달라 칭얼거리기 시작..

 

 

  

 

 

 

 

 

 저 누나야 뭐가 저리 바쁘다냥. 낚시하랴 전화받으랴 엄청 바쁘다냥.

쿡쿡쿡  웃음터진 냥이의 얼굴처럼 보인다.

그렇게 재밌니?

 

 

 

 

 

 

그러다 문득 앞을 보니 날 지켜보는 검은 물체가 있었네..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잠시 웃었을뿐..ㅎ

 

 

언제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기약할 순 없지만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분식집에서 잠시 물건을 사기위해 기다리는데

얼핏 노랑이 한 마리가 보인다.

가방 안에 남아있는 사료를 줘도 되냐했더니 이 곳에 오는 길냥이인데 먹거리를 챙겨주신다며

걱정하지 말라하신다.

옆가게 닭집에서는 퇴근할때 사료를 놔주고

바로 옆 김밥집에서는 다른 먹거리를

이 곳에서는 순대나 고기종류를 준다고 하신다.

아직 세상은 참 따뜻한 곳이구나~

녀석..........그나마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행여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지 않느냐며 물어봤더니

생명이 있는건데 돌봐줘야지 어떡하냐하시며

다 죽을뻔한 녀석인데 이제는 튼실하게 커서 좋다고 하신다.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니 나오지않는다하시지만

행여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이기에

그저 그 정도의 거리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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