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06: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나만의 여행 스타일이라는걸 보면 우선 제일 먼저 가볼 곳을
구역별로 일단 지정해놓고서는 동선을 체크하고
그 중에서 또 나름 멋지고 아름다운
다른 코스를 찾곤하는 조금은 편하고 대책(?)없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멋진 풍광을 만날때가 있는데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가 그런 곳이라고 할까...
충청도에서 경북 문경으로 넘어가던 중
경북 상주 화북면 조그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식당에 붙여진 전국지도를 보면서 잠시 다음 장소를 물색하던 중
문득 발견한 문광저수지길.
가을이면 해마다 노란 은행나무길이 인상적이다는 글을 읽고서는
가보기로 했던 장소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곧바로 이 곳으로 목적지를 정해버렸다.
이곳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양곡1리 주민들이 마을 입구가 허전하다며
1975년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2m 높이의 은행나무 100여 그루를 심은 데서 비롯되었으며
해마다 이맘때면 마을 진입로 400m 양쪽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러 온 관광객과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한 사진작가들로 붐비는데,
얼마전 한국사진작가협회 괴산지부가 아름다운 괴산 전국사진 공모전에서
은행나무와 저수지의 풍경을 잘 표현한 '문광저수지의 가을'을 최고 상인 금상 작으로 선정하면서
사진작가들 사이에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란빛에 취해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쯤 이곳의 은행나무잎도 얼마전 내린 비로 그 화사한 잎들을 많이 떨구어냈을텐데 후일담으로 들어보니 내가 찾아간 날은 햇살이 화사하게 비춰주는 그야말로 최고의 날씨였다고 한다. 그렇게 멋진 날 이곳을 찾은셈이니 좋은 날씨와 멋진 풍광으로 금상첨화가 된 셈이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노란 은행나무잎이 바닥과 하늘까지 가려버린 아름다운 길에는 많은 사진사분들이 삼각대와 커다란 대포를 들고 이곳 저곳을 담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그 틈에 살짝 한발 들여놓고 사진찍는 내 모습도 어쩜 여러 진사분들의 카메라에 담겼을지도 모르겠다.ㅎ
잠시 의자에 앉아 은행나무길을 감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강쥐 한마리~
이날 늘 여행을 다니면서 청바지와 등산바지등 사진찍기 편한 옷만 입고 다니다보니
후줄근한 모습이 영 마땅치않아 맘먹고 나름 치마입고 여자다운 컨셉으로 모델놀이를 해봤다.
사진찍기에는 영 불편했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 남기지 못할 내 젊은날(?)의 모습이기에
가끔 이런 변장도 필요할 듯 하다.
민물낚시터의 좌대가 저수지에 비치고~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사진찍는 분들의 요청에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었는데
그 틈에 나도 살짝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정말 예쁘네요~~
노란신호등을 보면 멈추듯이
이곳에 가면 그 노랗고 찬란한 빛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게 되는곳이 아닐까.
이곳은 어느 누구나 아름다운 모델이 될 수 있고
깊어가는 가을, 영화의 한장면처럼 사색과 고독을 즐기는
주인공이 될수있는 멋진 장소~
괴산 문광저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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