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눈내리는 마을~ 공주 영평사 구절초축제

2012. 10. 10.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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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구절초축제에 관한 여행글을 읽고 난 후

얼핏 지나가는 말로 그 곳이 어딘지 한번 가봤으면 하는 말을 듣고는

마음 먹었을때 가보자며 선뜻 동행을 해주었다.

 

전날 다른곳에서 나름 열심히 놀고(?) 온 후라

공주까지 다녀올 생각에 조금 주저했지만 시간이 더 흐르고 난 후

축제에 다녀온다면 예전 코스모스꽃밭처럼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꽃들이 짓밟히거나 하는 불상사를 볼 수 있을거 같아 힘든 몸을 추스려 공주로 향해본다.

 

 

공주 터미널에서 장기농협행 버스를 타고 장기 농협앞에서 영평사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승합차를 타고 입구에 도착하니 축제기간임을 느낄수있게

수많은 차량들이 늘어서있었다.

도착시간은 두시를 향해 가는 길.

운전기사아저씨는 영평사 국수공양시간이 다 되어간다며 안타까워 하시고..

 

 

장기농협앞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의 한결부동산 사장님 덕분에

차를 기다리며 커피 한 잔도 마시고

영평사 셔틀승합차기사님과 연락이 닿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사장님...감사합니다~~

 

 

 

 

 

공주 장군산 영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산은 작지만 풍수적으로는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룡(逆龍)이라 하여 기운이 세찬 명당이라고 한다.

 

 

 

서둘러 도착해보니 영평사에서 유명한 국수공양시간을 갓 넘긴 시간.

공양이 가능하냐 했더니 마침 마지막 한 그릇이 남았다 하시며 어서 오라 하신다.

내 뒤로도 십여명정도 오시는 분께도 시간이 넘었지만

결국은 시간을 넘겨 서둘러 준비해주시는 모습이었다.

 

 

 

같이 온 사람은 속을 비우고 싶다며 사진찍기에 열중한 탓에 한사코 먹기를 거부~

결국 나혼자 멋드러지게 장독대 식탁에서

무, 표고버섯, 다시마, 죽염간장 등으로 맛을 낸 소박하고 깔끔한 국수를 맛보았다.

 

축제기간동안 점심에 무료로 제공하는 국수 만발공양(萬鉢供養)은

인근에서는 한번쯤 가서 먹어야 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로 유명하다고한다.

 

 

국수를 먹고 나와 공양간을 바라본 모습.

이미 문은 닫혀있고 뒤늦게 도착한 분들은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웅전 뒷길로 돌아 오르니 눈앞에 하얀 꽃밭이 펼쳐져있었다.

 

 

 

 

 

 

 

 

 

영평사가 구절초 꽃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주지 환성스님이 좋아하는 것이

꽃, 나무, 바위, 산, 물 그런 것들인데 특히 야생화 중 고결한 멋을 지닌 구절초 꽃을 유난히 좋아해

영평사를 창건하고 가까이 두고 볼 욕심으로 몇 뿌리를 도량주위에 옮겨 심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정성스레 가꾸고 보살피기를 10여년,

영평사 주위는 온통 구절초 꽃밭이 되어 가을이면 꽃향기가 장군산 골짜기에 가득하게 되었다.


 

 

 

 

 

 

 

 

한방에서 구절초는 부인병·보온에 약재로 쓰이며

 특히 월경장애에 효과가 있어 약재시장에 가면 구절초가 쌓여 있을

꽃은 술을 담가 먹거나, 말려서 베개 속으로 쓰면 두통이나 탈모에 효과가 있고,

머리칼이 희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옛날부터 9월 9일에 이 풀을 채취하여 엮어서 매달아 두고
여인의 손발이 차거나 산후 냉기가 있을 때에 달여 마시는 상비약으로 써왔다고 한다.
또 진통, 소염 작용이 강하여 두통이나 신경통 치료에도 좋다고 하니

특히 손발이 차고 편두통이 있는 내게 필요한 약재인지도 모르겠다.


 

 

 

 

 

 

 

 

꽃을 채취하시는 아주머니 옆에서 꽃을 따가도 괜찮겠냐 여쭤보니

꽃을 말리는 기계가 있어 그것으로 말려야 한다며 꽃을 따가도 소용없을거라 하신다.

그럼에도 그 향기에 취해 가방안에 있는 조그마한 주머니에 꽃잎 스무개 정도를 따와서는

열심히 말리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은은한 구절초 향기가 집안에 머물러있어 아직도

영평사 구절초 꽃밭에 있는 기분이 든다.

 

 

 

 

 

 

 

 

 

 

 

가족이나 또는 친구들과 한번 찾아가 그윽한 꽃차 한 잔 나누며

구절초 꽃구경을 하면

이 가을의 멋진 추억과 더불어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맞지않아 구절초 꽃차는 마시지 못했지만

지금 집안에서 말리는 구절초의 향이 더욱 진해지면

그때 또 영평사를 떠올리지 않을까싶다.

 

 

 

아름다운 구절초축제 방문기..........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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