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나만의 최고단풍, 속리산 단풍~

2012. 11. 2. 06:00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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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다.

단풍이라고 하면 늘 남도지역이나 설악산 단풍만이 으뜸인줄만 알았다.

여건상 먼 곳으로의 여행이 어렵기때문일지는 몰라도

그저 그렇게 다른 사람의 여행기나 사진을 보면서 그 곳의 단풍이 최고인것처럼

늘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씁쓸한 맘으로 보았더랬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본인의 입맛에 맞고 정취에 맞는 음식 하나정도는 있는것처럼

내겐 이번에 다녀온 속리산자락의 단풍이

이제껏  몇 번 보지않았던 단풍 중 내가 느끼고,  내 주관에 의한

나만의 최고의 아름다운 단풍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반하고 내가 정한 최고의 단풍!

그 풍경이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팔백원~~

 

오백원어치보다 더 좋으니까..ㅎㅎ

 

 

여행지를 다니면서 나름 사람들보다 서둘러 일정을 시작하는 탓에

이 날도 아침 7시가 갓넘은 시간에 이곳을 지나면서 만나게된 정이품송...

법주사를 가는 길에 있을거란 생각도 하지않다가

교과서에 나오던 그 나무를 보게 되니 얼마나 반갑던지~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속리산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나무가 벼슬품계를 가지고 있는 600~800년 된 천연기념물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벼슬을 받게 된 전설이 있는데

1464년에 신병에 고통받던 세조가 온양온천과 속리산을 찾아 치료를 할 때

이 나무 아래 이르러 타고가던 연이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연 걸린다라고 하자

신기하게도 늘어졌던 나뭇가지가 스스로 하늘을 향하여 무사히 통과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또 서울로 돌아갈 때는 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를 이 나무 아래서 피할 수 있어

신기하고 기특하여 나무에 대하여 전무후무하게도 벼슬을 내린 전설이 깃든 나무이다.

 

 

 

 

정이품송 건너편 느티나무의 예쁜 빛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고~

 

 

 

 

아직은 텅빈 정이품송 주차장에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수많은 차들이 자리를 잡을텐데..ㅎ

 

 

 

 

 

 

 

 

 

 

 

 

 

 

 

 

이렇게 많은 예쁜 빛깔의 단풍들을 본적이 없기에

단풍길을 걷는 내내 호들갑스럽게 조잘조잘

참새처럼 떠들었던것같다. ㅎㅎ

 

 

 

 

 

 

 

 

아직은 단풍이 물들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80%이상은 물이 들고 있어서

이번 주말이면 좀더 화려한 빛을 뽐내고 있지않을까 싶다.

 

 

 

 

 

 

 

 

 

 

 

 

 

 

 

 

 

 

 

 

 

 

 

 

 

 

 

 

그나마 아침 일찍 서둘러 구경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는 시간은

단풍에 취해 이것 저것 보다보니 이미 세시간이 훌쩍 지난 후였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소풍을 나온 초등학생들의 행렬을 만나고~

 

 

 

 

또다시 만난 아름다운 길~

 

 

 

 

황토로 만는 동그란 볼이 깔린 곳을

맨발로 걸어가는 길이라 했다.

 

 

 

 

봄이 되면 이 길은 하얀 벚꽃으로 눈이 내리는 듯

멋진 길이 될텐데~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이제껏 본 단풍중 가장 화려하고 예뻤던 곳.

 

블친언니중 내장사로 단풍구경을 다녀오신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찍어오신 사진또한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만 나는 그곳을 다녀오지 못했으니

이곳으로 만족해야할것같다.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정이품송.

오랜시간 자연스럽게 노화된 나무의 상태는 좋지않다고 한다.

잦은 태풍을 인해 가지가 부러지고 세파에 약해질대로 약해져

특유의 원추형 자태가 사라져버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햇살에 비친 나무를 보고 있자니

넓은 차도를 건너오는 강아지 한마리가 위태위태해보인다.

다리가 불편한듯 유기견같기도 하고..

햇살아래 오두마니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곳에 계시는 아주머니와는 안면이 있는듯 그 앞을 떠나지 않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부디 건강하기를~

 

 

햇살 좋은 날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고 온 날..

기분만큼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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