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찔끔났던 북한산 등반기 2

2012. 10. 5. 06:00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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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백운대 오른이야기에 이은 하산길~~

 

 

눈물을 머금고 올랐던 백운대정상은

올라올때는 맑았던 날씨가 정상에 오르자

구름이 낀 흐린날씨가 되버려 쨍하게 맑은 모습은 아니었다.

 

 

 

 

 

 

다시 봐도 아찔하기만 하다.

 

 

 

 

 

 

 

정상에서 바라본 바위에 망원을 한껏 당겨 찍어보니

아무런 줄도 없이 등반을 하는 분을 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릿지화가 좋기로 너무 무섭기도 하고

혹시 사고라도 날까 걱정도 되었다.

 

 

 

 

 

 

 

넓은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경사가 진 곳이라

아무래도 겁이 나서 바위에 등을 대고 앉는게 맘편하다 생각해

결국 젤 뒷자리에 엉덩이 콕 박고 가지고 간 김밥과 커피, 막걸리를 마셨다.

 

종이컵을 가져가지 않은 관계로

 김밥을 쌌던 알미늄호일로 급조한 막걸리 잔.

 

 

 

김밥을 먹으면서 있자니 우리 옆에 계신 아저씨.

북한산을 30년동안 올랐다며 본인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관리원들이 출근하기 전 몰래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라며

이 사진은 나밖에 없는거라고 은근 자랑.

아~~~네..........ㅠㅠ

 

근데 이 아저씨, 사람 잘못 선택했다. 자랑할 사람 다시 찾아봐야할 듯...

(저 그런거 무진장 싫어해요.

사람들 들어가지말라는거 왜 들어가는지 몰라요.

뭐 그게 자랑이라고..하지말라는거 한 걸가지구...췻~~)

 

 

근데 이상한건 어딜 가도 가만히 있는 나한테

왜들 그렇게 카메라 자랑, 사진 자랑을 하는지..

내가 좀 어리버리해보이고 만만해보이나봐..ㅠㅠ

 

 

 

이제 하산길, 바람이 갑자기 차가워진다.

땀이 식어서 그런거란다.

결국....난 감기에 걸렸다..쿨럭~~~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잡았다.

 

 

 

 

 

 

 

노적봉이라고 했다.

이봉우리 위에도 사람들이 올라가서 얘기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신기한 경험이었다.

 

 

 

 

 

북한산은 이제 단풍으로 점차 물들어 가는 중인가보다.

산위에서 들은 소리로는 10월 18일쯔음이 단풍이 예쁘게 들거란다.

다만 올해 비가 많이 내려서 그닥 멋진 단풍이 될거같지는 않다고 한다.

 

 

 

길가 풀섶에서 만난 이름모를 버섯.

 

 

 

난 계란이 아니므니다.....버섯이무니다..

 

 

 

 

 

하산길...무릎이 심하게 아파왔다.

내리막길에 딛을때마다 어찌나 아프던지 저절로 뒤뚱뒤뚱 걸음이 걸어진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앞서가는 이 청년..

아까 백운대 오리바위에서 혼자 김밥먹고 있던 청년일쎄 그려~~ ㅎ

 

 

 

 

 

 

 

돌고 돌아 드디어 북한산의 정문이라고 하는 대서문을 통과한다.

넘 힘들었어..........

 

 

 

 

 

유난히 시끄러운 새 소리가 들려 보니

어느 나무엔가 붉은 오목눈이 새가 열매가 열린듯 매달려 있었다.

 

 

 

 

 

 

 

 

 

 

 

 

 

드디어 아침에 출발했던 지점으로 다시 오다.

고되고 또 고된 북한산 등반기.

두고 두고 잊지못할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웠는지 산에서 내려가면

맛있는거 사준다며 꼬드기고 다독거려주긴했지만

암튼, 어쨌든, 난 이제 등산 안해!!!

 

 

 

구파발역근처에서 저녁을 먹기위해 들른 식당에 붙여있는 문구가

재미있다.

 

 

 

모듬전과 막걸리..추가로 열무국수까지..

부실해 보이는 모듬전 가격은 만2천원,

열무국수는 오천원으로 양과 가격은 착했지만

막걸리 가격이 4천원이라니.............쩝~~

 

 

 

 

 

어쨌든 힘든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마신 막걸리탓인지 급피로가 밀려오고

이 날은 늘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내가

11시도 되지않아 잠자리에 들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거길 오를 수 있었는지,

조금은 무모함과 어설픈 용기, 나라고 못하겠냐는 오기가

나를 그 곳에 오르게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진짜 정말,,,그 높고 무서운곳은

안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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