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나비(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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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설레였던 순간이었지만....큰줄흰나비를 만나다.
이른 아침 마을분들이 산책나오시던 길가 도랑 근처 마른 풀가지에 흰색의 물체(?)가 보입니다. 오늘의 목표종 나비가 아닐까 살짝 설레었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 순간. ㅠㅠ 실망입니다. 그러다가 급 뇌리를 스치는 또 다른 나비이름.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남도의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등 한랭 지역에 분포한다는 줄흰나비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또다시 심장이 바운스 합니다. 윗날개를 접고 있으니 확인하기도 여간 난감한 게 아니라 그저 혹시나 하고 윗날개를 들어 올려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고맙게도 윗날개를 살짝 들어줘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데... 역시나 아쉽게도 큰줄흰나비입니다. 물론 또 다른 동정포인트로 아랫날개 시맥(翅脈)의 진하기나 굵기로 줄흰나비로 동정하기..
2023.05.28 -
흑백알락나비 봄형과 유리창나비, 흰눈썹황금새
올해도 나비 찾아 나선 길.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목표종 나비는 그 자리에서 여전히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만난 나비는 흑백알락나비 봄형. 갓 발생한듯 깨끗한 모습이라 더욱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봄형은 여름형에 비해 날개 윗면의 색상이 옅으며, 시맥에 검은색 선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여름형의 날개는 검은색이며, 흰색 무늬가 나타납니다. 야속하게도 윗면은 보여주지 않는 도도한 흑백알락나비 윗날개 검은 시맥이 다른것으로 보아 지난번과는 다른 개체인데 두 번째 방문에서도 윗면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올해 모두 약속이라도 한 건지.. 올해 유난히 여러 번 만나게 되는 유리창나비 오전 햇살이 퍼지면서 노란색 나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여 수컷들이 많이 보이게 되면서 혹시라도 유리창나비 암컷이 내려올까 ..
2023.05.27 -
어리세줄나비
보통의 줄나비류들은 곁을 내주기가 못내 억울한지 까탈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가 조금은 난감한 나비입니다. 어리세줄나비도 나비애호가들에게는 꽤나 까칠하기로 유명한 나비라 그저 이 나비를 만나 인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일 수 있는 조금은 어려운(?)나비인것 같습니다. 올해 경기도 사찰에서 만난 어리세줄나비는 그 까칠함이 아주 덜한...그래서 조금 이상하게 여겨질만큼 어리숙한 나비였는지 비교적 쉽게 모델이 되어준 나비였습니다. 가까이하기엔 좀 먼 나비이어야하는데 너무 편안한 모습이라 의아하기만 했던 나비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는 어리세줄나비 - 이 종류(種類)는 학문상(學問上)으로는 세줄나비류에 속(屬)하나..
2023.05.25 -
애물결나비
이른 아침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 만난 애물결나비. 햇살이 퍼지기 전 나비와의 만남을 끝내야 하기에 이리저리 마음만 급해집니다. 이슬에 젖은 풀잎 위 애물결나비와의 만남도 작은 즐거움이었던 날.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는 물결나비보다 작은 종류(種類)로 이것도 일본명(日本名)에서 유래(由來)하였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2023.05.24 -
외눈이지옥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 지옥나비 -Erebia의 속명(屬名)인데 이 래틴명(名)의 뜻에서 온 이름이다. 여기 속(屬)하는 나비는 대개(大槪)는 고산접(高山蝶)이고 고산초본대(高山草本帶)에서 무수(無數)히 날고 있는 습성(習性)을 볼때는 일본명(日本名)의 홍일음(紅日蔭)은 부적당(不適當)한 이름이다. 지옥가는 것처럼 고생을 하면서 고산(高山)에 올라 초본대(草本帶)에 도달(到達)하야 이 나비들을 보면 지옥나비란 이름이 역시 적당(適當)하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오래전에는 이 나비를 만나기 위해 지옥 가는 것처럼 고생하며 높은 산을 올라야 겨우 볼 수 있는 나비라 하여 무시무시한 지옥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준, 생김새도 검은빛에 나비처럼 보이지도 않는, 이름조차도 암울하기만 ..
2023.05.23 -
다시 찾은 행복, 꽃말의 주인공 "은방울꽃"(feat. 강원도 나비출사)
강원도 나비출사길. 목표종 나비는 보이지 않고 괜스레 이리저리 숲 속을 돌아다니던 중 오래전 민둥산에서 만났던 은방울꽃을 발견합니다. 딱히 바라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보게 되니 얼마나 반갑고 또 반가웠던지... 이 꽃의 향기는 또 얼마나 향기롭게요~~ 유럽에서는 5월에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어서 가장 가까운 벗에게 은방울꽃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그 생김새나 향기가 좋아 유명 여배우들의 결혼식에 신부 부케로도 많이 쓰일 정도라 하니 이런 우연한 만남은 더없이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범부전나비 봄형 갈구리나비(갈구리흰나비) 암컷 쇳빛부전나비 차를 타고 가던 중 길가 민들레에 앉은 물체(?)를 보고 호다닥 내려 확인해 보니 애호랑나비. 올해는 애호랑나비를 나름 쉽게 만나는 해인..
2023.05.22 -
저녁무렵 뒷산에서 만난 갈구리나비
이른 저녁을 먹고 난 후 잠시 늦봄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아파트 뒤편 작은 산자락을 오릅니다. 지난해 봄 산책로 주변 작은 나무에 쇠박새가 육추를 하는 것을 알고 찾았다가 행여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육추에 방해가 될까 사진촬영을 접었던 기억에 (https://miyoung-24.tistory.com/2852) 행여 모를 장면을 담게 될까 작은 렌즈만 체결한 카메라 들고 나선 산책길.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이른 저녁 잠잘 곳을 찾아 날아든 갈구리나비 수컷을 발견. 저녁 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어느새 나뭇잎을 잡고 미동도 없이 멈춤입니다. 해는 서서히 지는 뒷산 산책로. 어둠이 주변에 드리워지기 시작합니다. 보기엔 참 불편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흔들림 없는 편안함.... 인가 봅니다. 갈구..
2023.05.21 -
부전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이 나비 이름에 대해 저술한 책,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보면 부전나비- plebejus argus의 속명(屬名)이요 종명(種名)이요 또 과명(科名)이다. 소형(小型)의 여러 가지 색(色)의 나비를 포함한 lycaenidae를 본래(本來)부터 부전나비라고 해온 것은 그 형태(形態)를 잘 표현(表現)한 것으로 선배(先輩)의 명작(名作)이다. 부전이란말은 사진(寫眞)틀 같은 것을 걸때에 아래에 끼우는 작은 방석의 역할을 하는 삼각형(三角形)의 색채(色彩)있는 장식물(裝飾物)이다. 학명(學名)의 plebejus에는 평민(平民)의 뜻이 있고 argus는 희랍신화(希臘神話)에 나오는 강대(强大)한 백안거인(百眼巨人)으로 이 학명(學名)에서는 딸 것이 없다. 라고 쓰여있다. (본문..
2023.05.21 -
금빛어리표범나비 짝짓기
늦은 오후 지나는 길에 참새 방앗간처럼 잠시 들러 혹시나 금빛어리표범나비 짝짓기라도 볼 수 있을까....했더니 역시나 기다렸다는듯이 뿅~!!! 하고 나타나준 나비 짝짓기장면. 해거름녁 그늘속이지만 올해 만난 짝짓기 모습이니 아쉬운대로 기록해 놓기로 합니다.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