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5. 00:08ㆍ나비 이야기 - Butterfly
보통의 줄나비류들은
곁을 내주기가 못내 억울한지
까탈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가 조금은 난감한 나비입니다.
어리세줄나비도 나비애호가들에게는
꽤나 까칠하기로 유명한 나비라
그저 이 나비를 만나 인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일 수 있는 조금은 어려운(?)나비인것 같습니다.
올해 경기도 사찰에서 만난 어리세줄나비는
그 까칠함이 아주 덜한...그래서 조금 이상하게 여겨질만큼
어리숙한 나비였는지 비교적 쉽게 모델이 되어준 나비였습니다.
가까이하기엔 좀 먼 나비이어야하는데
너무 편안한 모습이라 의아하기만 했던 나비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 에는
어리세줄나비 - 이 종류(種類)는 학문상(學問上)으로는 세줄나비류에 속(屬)하나
외양(外樣)은 전연(全然) 다르다.
세줄나비의 전부(全部)가 흑색(黑色)지(地)에 백반(白斑)이 있는데 대(對)해서
이 종류(種類)는 백색(白色)지(地)이고 시맥(翅脈)에 따라 흑선(黑線)이 있으니
일견(一見) 흰나비류(pieris)로도 보인다.
그래서 세줄나비머리에 어리를 붙인 것이다.
학명(學名)에 있는 radde씨(氏)는 약간 유명(有名)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을는지?
라고 쓰여있습니다.
사족(蛇足): "어리"라는 표현에 대해 석주명선생은
어리표범에 대한 이름을 정하면서
어리표범 - 표범나비(argynnis)에 비슷하고도 진짜 표범나비는 아니란 뜻의 이름이다.
라고 쓰인것으로 보아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진짜는 아닌 것에 대한 표현으로
어리라는 머릿말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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