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나비(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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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처녀나비 짝짓기 (feat. 동영상)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시골처녀나비 서식지. 아직 남아있는 햇님의 치맛자락끝에 보이는 시골나비. 반가운 마음에 셔터속도도 무시하고 일단 담아봅니다. 오후 6시가 다 된 해질 무렵의 시간. 죽은자들의 공간에 산자가 들어와 나비와 시간을 보냅니다. 나비가 아니었다면 절대 내 발로 들어올 공간이 아니겠지만 이제는 스스로 찾아 들어설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둑해지면서 나비들도 보이지않고 시간이 흘러 새벽이 찾아오면서 나비와의 이른 만남이 시작됩니다. 이 지역 오늘의 일출 시간은 오전 5시 20분. 해가 뜨기도 전 풀잎에 얌전히 앉아있는 나비들을 보며 다시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한껏 푸는 마음으로 여러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 짝짓기까지 만나는 작은 행운을 ..
2023.05.18 -
작은은점선표범나비
5월이 되면 그 소식이 궁금해지는 나비 올해도 여전히 그곳에서 작은 들판 위를 꽃잎처럼 날고 있었습니다. 암컷이 알을 낳는 행동을 보이길래 쭈그리고 앉아 그 모습을 몇 장 담으며 지켜보다가 나비가 떠난 자리에 뭔가 햇살아래 반짝(?)입니다.ㅎ 작은 풀잎 위에 갓 낳은 작은은점선표범나비의 알이 보입니다. 접사튜브 몇개 체결하면야 비교적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 관심대상이 아니니 오늘은 재주껏 가진 장비로 담아봅니다. 갓 낳은 이 나비의 알은 먹고 남은 옥수수대처럼 보이는 것이 신기합니다. 나비들도 잠자리를 찾아 다니는 늦은 오후 풀밭을 떠나며 한 곳에 나비 4마리가 모여 앉은 흔치 않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비들의 저녁모임인가 봅니다 ㅎㅎ
2023.05.17 -
도시처녀나비
우리나라 처녀나비 3종 중 하나인 도시처녀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도시처녀는 색채(色彩)가 농차색이요 전후양시이면에 있는 백대가 도시처녀의 흰 리본을 징상한다." 라고 쓰여있다. 이 나비를 비롯해 또 다른 나비를 보기 위해 잠을 줄이고 발품을 거하게 팔아 고맙게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도시처녀나비.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비와 만나는 건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를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부지런함이란 걸 새삼 느끼는 중이다. 언제까지 이 부지런을 떨 수 있을지 모르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mRqzXaeEnDc
2023.05.15 -
참산뱀눈나비 Oeneis mongolica Oberthür, 1876
사실 나비라고 하기엔 그 모습이 나방처럼 생겨 선뜻 사진으로 담기에 마뜩잖은 나비이지만 다른 나비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 찍어주세요... 하듯 주변을 맴도는 나비 한 마리. 결국 몇장 찍어본 참산뱀눈나비. 생김새도 나비 같지 않지만 그 생활사도 밝혀진 것이 없는 조금은 신비로운, 이상한 나비 ㅎ
2023.05.14 -
금빛어리표범나비
해마다 5월이 되면 야트막한 산자락에 너풀거리며 나는 나비. "금빛어리표범나비"입니다.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선생은 이 나비이름을 지을때 "금빛은 학명(學名)의 aurinia에서 온 말인데 이 종류(種類)의 색채(色彩)가 어리표범종류(種類)중에서는 금색(金色)을 나타내는 편이다." 라고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써놓았습니다. 햇살이 퍼지는 오전시간 이제 막 발생한듯 깨끗한 나비가 얌전한 모습으로 그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직 많은 개체가 보이지는 않았고 햇살아래 날개를 편 금빛어리표범나비가 날개를 접어 예쁘장한 옆면을 보여주길 바라며 그저 오랜 기다림...끝에 겨우 몇장을 담고 야트막한 산자락을 내려옵니다.
2023.05.13 -
시골처녀나비
우리나라 나비중에는 시골처녀나비, 도시처녀나비, 봄처녀나비 등 처녀나비 3종이 있습니다. 그 중 사는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시골처녀나비. (대부분의 나비들이 그렇지만..) 남쪽으로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 나비들 중 보통의 나비들보다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시골처녀나비를 만나고 올해 다시 이 나비와의 반가운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지난해를 비롯해 여러 해 동안 서산 및 경상도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이 나비를 보기 위해 산자락도 여러 번 올랐고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처럼 휴대폰의 위성지도를 펼쳐보며 나비가 있을법한 장소를 찾기를 여러 번. 이번에 만난 시골처녀나비들로 인해 그간 쌓였던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기분을 두 사람 모두 동시에 느낀 하루....ㅎㅎ 2022년 시골처녀나비 시골처녀나..
2023.05.12 -
먹부전나비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
어쩌면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 나비. 다육이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아주 못된 나비 취급을 받기도 하는 해충이라고까지하는 먹부전나비. 문득 이 나비를 보면서 흔한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맘에 걸려 아주 조금이라도 예쁘게 포장해주고 싶어 나름 정성을 보태 사진을 찍어봄. 한곳에 3마리가 앉아있다니... 바로 아래에 짝짓기 하는 커플을 훔쳐본걸까? 로맨틱하게 작은 풀 위에 신방을 차렸다. 오른쪽 수컷은 윗날개 일부가 부러졌음에도 예쁜 신부를 얻었다. 우리집에서 나비가 나왔어요. 푸른 빛이 매력적인 산녹색부전나비 연휴의 첫날, 하늘은 흐리지만 어김없이 나비의 모습을 보기위해 따라나섭니다. 6월은 1년 중 나비의 출현이 제일 많아지는 시기로 나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몸과 마음이 덩달아 바..
2023.05.09 -
하늘하늘 모시나비
평소에는 이렇게 부지런했던가.. 싶게 나비출사길에는 길 위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때가 허다합니다. 나비 시즌이 시작되면서 해 뜨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잠이 들다 깨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 밤새 내린 이슬을 덮고 있는 풀잎을 헤치고 다니다 보니 장화를 신었음에도 바짓단은 어느새 축축해집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구나.. 싶어 잠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햇살아래로 나가보면 일제히 출근이라도 하듯 이곳저곳에서 하늘거리며 날기 시작하는 모시나비들. 풀잎 아래 잠들어있다가 젖은 날개를 말리려 올라오기도 하고 운 좋게 햇살 바른 곳에 잠자리를 정한 나비들은 일제히 서둘러 날아다닙니다. 벌써 짝짓기를 마친 모시나비 암컷도 만나고.. 일부 나비들은(붉은점모시나비, 모시나비,..
2023.05.08 -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다.
지난해 그곳을 찾아가면서 내년에는 건너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린것일까... 귀한 새 찾아 나선 길, 그 길의 끝에 다시 그 예쁜 나비를 만나고 왔습니다. 날은 적당히 구름이 끼인 날씨 이른 시간이라 아직 보이지 않는 나비 때문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무색할 만큼 햇살이 바위절벽을 비추자 어디에 숨어있었던지 꼬물꼬물 나비들이 나타났고 이제 갓 발생한 "꼬물이"도 3마리나 보입니다. 올해도 여전히 내년엔 그냥 넘어가자~!!라고 했지만 다시 그즈음이 되면 마음은 또 이곳으로 향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번데기에서 갓 탈출(?)한 붉은점모시나비 꼬물이 꼬물이 발견 8분 후 12분 후 28분 후 처음 꼬물이의 모습을 본 후의 그 작디 작은 노란 날개. 인간의 기술로 이렇게 ..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