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이야기 - Butterfly(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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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큰수리팔랑나비 2 (나비사진에 대하여....)
나비 사진을 담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나비 종류만도 200여 종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흔히 들판이나 꽃밭에서 볼 수 있는 나비보다 깊은 산속이나 한정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비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었네요. 보통 나비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제일 흔하게 듣는 말이 나비공원에 나비 많더라.. (보고 싶은 건 공원이 아니라 깊은 숲 속에 더 많습니다.) 나비 사진 찍는 거 꽃에 꿀 발라 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 (꿀 먹는 나비보다 땅바닥에 앉는 나비들이 더 많더군요.) 나비에 물 뿌리면 되더라...(잉?) (야생화 찍을때 다들 꽃에 물 뿌리고 찍으시나 봅니다 ㅎ) 물론 이른 아침 밤새 이슬에 젖어 날개를 말리고 있는 나비를 찾으면 운수대통인 날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수고로움을 너무 폄하하는 ..
2021.05.02 -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우리나라 나비박사 석주명이 지은 책인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석주명 박사도 "나비 이름이 11자(나비를 빼면)인 것으로 가장 긴 이름으로 유명해질 것이다 " 라고 적어놓을 정도로 우리나라 나비 이름 중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나비인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 담아왔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이름처럼 작은 홍띠를 가진 이 나비는 연 2회 발생하며 우리나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편 날개의 크기가 2센티를 갓 넘을 정도로 작은 나비이지만 그 모습은 귀여운 나비였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찾아간 곳에 이슬과 빗방울이 넘쳐납니다. 비가 아니더라도 이른 아침은 이슬로 인해 이제부터는 장화가 필수품이 되는 시기가 찾아왔음을..
2021.05.01 -
귀하고 귀한 붉은점모시나비 1
올해로 5년째 찾아가는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지.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에 힘이 들어도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의 귀한 나비인 붉은점모시나비는 채집하거나 훼손시킬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대 2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귀하고 아껴야 할 나비 중 하나입니다. 올해 일기변화가 예년과는 조금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빠르게 나비서식지를 찾아가 봅니다. 예상이 어긋나 설령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쉬워하지말자... 서로를 다독거리며 먼길을 달려 찾아간 곳에서 정말 운 좋게 비교적 못생긴(?), 수컷 한 마리와 곱고 아름다운 붉은점모시나비 암컷 한 마리를 만나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5년째 붉은점모시나비를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올해 만난 나비가 이제껏..
2021.04.28 -
커다란 눈이 특이한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올해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나비 리스트 중 하나였던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지인의 정보로 드디어 푸른큰수리팔랑나비를 영접하고 왔습니다.ㅎ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에서 수백 킬로 떨어진 B시의 산을 찾아가 이른 밤부터 차박을 하고 해가 뜨자마자 그것도 주차장에서부터 약 3킬로미터에 이르는 임도를 걸어 만나게 되었던 나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걸어가던 조마조마한 마음이 이른 아침 풀숲을 날아오르는 이 나비의 몸짓으로 그 모든 불안함이 사라지더군요.ㅎ 개인적으로는 새를 찍을때를 제외하고는 카메라 연사기능을 사용하지 않지만 이 나비처럼 1초도 허락해주지 않는 나비를 찍자니 어쩔수 없이 연사를 이용해 찍게 됩니다. 나비는 그저 그들이 보여주는것을 찍어야하는 갑 중의 갑이네..
2021.04.24 -
점유행동중인 유리창나비~!
보통의 나비 수컷들은 부화가 되어 태어나면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며 암컷을 찾아다니는 것이 그들의 운명인 듯 보입니다. 또한 보통의 나비들은 암컷보다 수컷이 조금 일찍 발생하는데 수컷의 활동성이 좋아지고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점유 행동을 하게 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나비의 점유 행동이란 수컷이 높은 나뭇가지 위나 사방을 주시할 수 있는 영역을 차지하고 앉아 그만의 영역을 지키며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다른 수컷이나 다른 나비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점유 행동은 여러 종류의 나비들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데 주로 숲 속에서 살아가는 나비들에게서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바라보..
2021.04.16 -
아름다운 얼레지와 애호랑나비~
애호랑나비는 호랑나비과의 나비로 애벌레는 쥐방울덩굴과의 족두리풀만을 먹이식물로 삼는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 대상종이기도 합니다. 애호랑나비는 연 1회 발생하며, 낮은 산지의 계곡, 숲 가장자리에서 활동하며, 진달래, 얼레지, 제비꽃 등에서 흡밀을 합니다. 또한 수컷은 산 능선 주위를 낮게 날아다니며 산자락 낙엽 위에서 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애호랑나비를 보기 위해 찾아간 경기도의 산. 계곡을 오르내리며 나비를 찾아다니는 것이 이렇게나 힘이 들었던가...싶었던 날. 비탈진 산자락에서만 1만보를 훨씬 넘게 걸어야 했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애호랑나비를 눈으로 좇으며 그 안착 지점을 찾아 돌무더기를 뛰어넘고 계곡을 넘나들며 나비를 찾습니다. 애호랑나비 수컷은 암..
2021.04.12 -
쇳빛부전나비
쇳빛부전나비(학명: Ahlbergia ferrea) 부전나빗과 날개를 편 길이는 2.5cm 정도이며, 연 1회 4~5월에 발생하는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는 나비입니다.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서 쇳빛부전나비의 날개 아랫면이 쇳빛(鐵色)이므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하였고 라틴어 학명의 ferrea 또한 쇳빛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봄날 산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보통 여성의 엄지손톱 크기의 작은 나비로 빠르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봄이 되어 나비를 찾아다니는 길에 한 번쯤은 사진으로 남겨주는 작은 나비이기도 합니다.
2021.04.08 -
봄날의 화사함~! 유리창나비
봄이 되면 늘 그 모습이 궁금해 기다려지는 유리창나비를 보고 왔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노란빛. 이제서야 비로소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21.03.31 -
2021년 나비시즌의 시작~! 푸른부전나비와 청띠신선나비
따뜻한 봄이 찾아오니 드디어 긴 겨울잠을 깨고 나비들이 날기 시작했습니다. 봄꽃을 보기 위해 찾았던 산자락 꽃들과의 눈맞춤을 마치고 잠시 쉬는 우리들만의 쉼터. 그곳에서 어김없이 작은 날개짓을 하며 날아듭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푸른 부전나비 부전나빗과의 하나로 편 날개의 길이는 3센티를 갓 넘은 작은 크기로 전국에서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비 사진에 대한 시작은 늘 함께 하는 이의 나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나에게 까지 전염(?)된 것이 가장 크지만 함께 나비 사진을 찍으며 전국을 다니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없지 않겠다 싶네요. 나비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은 (한편으로는 해충으로도 인식이 되고 있는) 그 나비의 심오한 생..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