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 21:00ㆍ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가끔 맘이 적적하거나 공허할때 문득 떠오르는 곳..길상사
몇번을 다녀왔어도 늘 가고 싶은 곳이니
이 곳에는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나를 끄는 힘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길상사를 가기 전 날 음주가무까지 곁들여진 만남의 장이 길어지고
갈 수 있을까 싶은 맘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언니의 가족분이 먼 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알았던지라
그저 작은 정성으로나마 빌어드려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찾았던 곳...
날씨는 이미 한여름의 그것과 다를바 없이 길상사를 찾아 오르는 길이 힘들게 느껴졌다.
마침 극락전 안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천도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비록 한 쪽 구석이나마 그 분을 위한 마음을 내려놓고 왔다. 그리고는 늘 맘에 담고 있었던 내 소망도 같이...
몇번을 다녀봤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맘이 드는건 무슨 이유인지... 지난 겨울 눈 속에서 보았던 길상사의 모습과는 다르게 오늘은 초록에 둘러싸여진 정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침묵의 길을 지나 길상화 공덕비를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저 평상에 앉아 흐르는 땀을 식혀도 좋을테고~~ 나무 위 높은 곳에 올려진 동자승모습에 빙긋 나도몰래 웃음이 지어진다..
5월에 불두화는 한창이었고~
지장전에서 바라본 길상사 산문의 모습~
꽃 한송이와 함께 소중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철없는 아이들이 치고 도망 가버린 범종소리가 내 맘 속 흐트러진 생각을 후두둑 모아지게 하는 듯 했다.
5월 그 뜨거웠던 길상사.
몸도 마음도 한껏 지쳤을 내게 다시금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준
그런 시간은 아니었을지..
누구나 다른이는 모르는 힘든 삶이 있을테고,
누구나 가슴아픈 일 하나쯤 가지지 않은 이 없을테고,
모두가 나만큼 아픈사람.........없다 한다..
그러나 세상에 덩그마니 떨어지지 않았고
부족한 날 바라봐주고 날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저 살아갈 만하고, 또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적잖이 살아볼 만한 재미가 있는 세상이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아프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고 침묵하는 이가 훨씬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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