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0. 08:00ㆍ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전에는 눈이 오게되면 집앞 눈위에 냥이발자국이 남아있는게 신기했더랬는데
예전 공주때문에 가입했던 노견까페에서 길냥이에게 밥주는 분들이
눈이 오면 부리나케 냥이 발자국 흔적을 위해서 애쓰신다는 글을 읽고 난 후
나도 눈 온뒤 집 앞이나 대문앞 눈을 쓸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 모처럼 쉬는 주말..
외부에 있는 세탁기가 얼어붙어 전기주전자에 물 끓여 급수구 녹여서
세탁하던 중..발견한 그림(응?)
울집 담장은 내 허리춤까지오는 야트막한 담장으로 옆집과의 경계가 없는 편이다.
얼마전 흰페인트로 새로 칠해놓은 벽에.......냥이 발자국이 수북~~
밤에 울집으로 오는 녀석들인지 담타고 넘어와 차려놓은 밥먹고
발자국을 남겨놓고 돌아가나보다....이런 눈치없는 녀석들.....
내가 살짝 확인해보니 사료 급식소에 여러마리가 오는듯하다.
담장 칠한 분이 보시면 아마도 혀를 끌끌 차지는 않을지..
이게 다 울집으로 밥먹으러 오는 녀석들때문이란것도 알게 되는건 시간문제.
아.........이 눈치없는 녀석들을 어찌할꼬~~
비라도 내리면 담벼락 청소해야겠네..
지난 겨울 밤새 내린 눈위에 도장처럼 찍힌 발자국을 보고는
철없이 이쁘다.......했더랬는데
올 겨울 유난스런 강추위에 잘 견디고 있는지...
아침마다 들여놓는 밥그릇이 비어있지않으면
맘이 묵지근해진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밥보다는 물이 더 많이 비워져서
도심에 사는 녀석들에게 물이 많이 필요하단걸 알게되었다
따스한 햇살탓일까... 집 지붕끝에 매달려있던 고드름이 떨어지는 소리가
툭툭~~조용한 주말 오전의 고요를 깬다.
다시 추워진 오늘 아침..
이 모진 겨울을 잘 견뎌주기를 바랄뿐이다.
세상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니까....
예전 울 공주를 생각하면 그저
가슴시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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