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7. 20:46ㆍjudy photo story/길 위의 생명 - life on the road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문 밖으로 냥이 사료를 내놓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행여라도 주위 사람들이 볼까 퇴근 후 몰래 내놓는 사료를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확인하면 사료 몇알 남기지 않고
사료그릇은 첨 놓았던 곳에서 적게는 30센티,
멀게는 1미터가 넘게 옮겨져있고
물을 담아놓았던 페트병 밑둥은 2~3센티가 넘게 줄어있다.
밤새 적은 양이나마 밥과 물을 먹고 간 녀석들...
어떤 녀석들인지 얼마 전에는 문 앞에서 영역싸움이라도 벌였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냥이털이 한 주먹은 빠져있었다..
에고....후덜덜..
예전에는 창문열고 쳐다봤다가 섬뜩한 눈빛에 놀라
그 자리에서 두 다리 뻗고 울곤 했었는데..
사실, 지금도 가까이 오면 무섭긴 하다.ㅎㅎ
며칠 전에는 퇴근하고 집 안에 있자니
어디선가 들리는 냥이 소리..
냥~~냥~~
서둘러 사료를 퍼담고 물도 담아 문 밖에 내어놓았다.
행여 밥달라는 소리일까 싶어서..
내어놓고 나가보니 울 집 창문 밑에서 오두마니 앉아 있는 녀석..
나를 보고서도 도망가지 않는다..
정말 밥 달라고 소리를 낸것일까?
오늘저녁에도 만약 같은 소리를 낸다면
분명 이제는 밥달라~~옹....
ㅎㅎ 좀 친해졌다는건가?
하지만 그 후로 아무 소리도 없이
그저 텅 비어진 사료그릇만 보인다.
아무렴 어떠랴..그저 밤새 잘 다녀가면 그만인것을...
P.S. 위 사진은 얼마전 다른곳에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냥이에요..
저희집에 오는 녀석은 사진을 찍지 못해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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