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9. 12:30ㆍ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그간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하루 쉬는 날이라도 편하게 쉬는게 어때...하니
그냥 쉬면 휴일이 무의미하다는 그...
그래서 지난 번 끝내지 못한 둘레길로 그와 동행해본다..
오랜만의 데이트....^^
흰구름길 구간의 마지막을 가려했으나 어찌하다보니 솔샘길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길음역 3번출구에서 1114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서 시작..
솔샘길 시작 부근인 체육공원에 나를 세워놓고서는 부리나케 내려간다.
소나무길과 순례길에서 보았던 아치형의 입구를 보기위해서라는데..
쩝~~ 뻘쭘하게 혼자 서있다가 열심히 꽃도 찍고 단풍도 담아보려 애써본다..ㅎ
아직은 단풍이라고 하기엔 어색하지만 그래도 서서히 색깔옷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올라오지 않는 그를 채근해 불러대고..
본격적으로 걸어본다..
솔샘길은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기도 하려니와 짧기도 짧다...
2.1km 소요시간 60분
흙길을 걷는것보다는 일반 도로와 주택가를 지나가는것이 더 많은 듯하여
나름 심심하기까지..
북한산 탐방안내센터 안에서 꼬마들과 섞여서 스탬프찍기도 해보고
그 앞 벤취에서 가지고 간 간식 겸 점심을 먹으려 앉았는데 그사이 다시 사라진 그...
아마도 주변 사진을 찍으러 간듯 하다.
다시 오면서 스틱 하나 사주느냐 물어보는 그...
내 몸도 거추장스러운데 괜찮아.... 나중에.....
펼쳐놓은 음료와 양갱이를 놓고 기다리다가 하나 집어먹으려는 순간
옆자리 아주머니가 무안하게도 내 쪽을 바라보고 앉아계신다..
아이고..내꺼 먹기도 민망하네 그려..
하나 드릴껄 그랬나...그러기도 참 쑥쓰럽고..
북한산국립공원 입구까지 가서야 명상길이 시작된다..
국립공원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차들로 인해 길 한쪽은 주차장같다.
명상길은 난이도가 상급에 속한다고 한다.
2.4km 소요시간 70분..
지난번 혼자 다녀왔던 흰구름길은 중급이라는데..
상급이면.....나 큰일났다...ㅠㅠ
그래도 열심히 가보는거야....
남들이라고 다하는거 나라고 못할까..
경사도가 좀 있는 계단도 나오고..
산행시 계단은 정말 싫은데......
날 찍기위해 나보다 먼저 서둘러 올라가 있는 사람도 있는데...
짐이 되면 안되지..암...
하지만 명상길 구간은 가파른 길이 많고
나에게는 나름 힘이 드는 코스였다..
저 멀리 보현봉이라고 산을 오르던 아저씨께서 알려주셨다.
길 가에 핀 작은 꽃도 찍어보고..
쥬디^^ 살랑 살랑 잘도 걷는다...
이 날 나름 잘 따라온다고 칭찬도 듣고,
쑥, 마늘 안먹어도 사람되는거 참 쉽죠~~잉..
벌새 나방이라는 독특한 녀석도 만나고.. 이 녀석찍기가 대략난감..
날개짓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닥파닥..ㅎㅎ
산행하시던 아저씨도 이 나방이 신기하다며 사진찍는것을 도와주신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고..
잠시 휴식을 위해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물도 마시고..
오호~~나름 분위기 있는걸? ㅎㅎ
오늘 산행의 끝지점으로 가는길..
명상길의 끝..평창마을길의 시작..
둘레길 탐방을 마친 후 종로 5가역에 내려 광장시장으로 고고싱..
그가 사준 광장시장의 명물인 녹두빈대떡과 막걸리도 맛있게 먹어주고..
두툼한 빈대떡은 4천원, 포장손님과 자리가 비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게 앞은 이미 설 곳도 없는 듯 하다..마침 한 자리가 비어서 다행..
그의 옆자리 아저씨 담배연기땜에 대략 난감..
대략 5분여마다 한 대씩 피는데 에고....내가 미쳐...
그 다음 코스.. 내가 사줄께 하면서 데리고 간 집^^
올 초에 첨 먹었던 집인데..용케 찾아서 왔다..
우리 바로 옆 테이블....많이 본 듯한 분이 앉아있다..
영화감독 배창호님...예전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아는 척을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고...
"싸인받을꺼야? 아님 같이 사진찍을꺼야?"
"아니.. 암것도 안할꺼야...."
"그럼 아는척 하지마....."
국내산 육우로 만든 육회...육회를 먹기 시작한게 올 초이던가..
그때는 한 접시에 만원이었는데
12,000원으로 인상되었다..이런....
자리에 앉으면 뒷사람 등이 닿을 듯 좁은 가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 같다..
.
.
.
오늘 하루 조금은 빠듯하게 산행과 맛기행까지..
즐거운 시간, 행복한 기억들..
1호선 전철의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어
사람들로 만원이었던 전철안에서 꿀잠을 잘 정도로 열심히 졸긴 했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고,
또 다른 멋진 모습으로 보여줄 산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이달 말쯤 북한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그때 내 눈이 얼마나 호강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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