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에서 대놓고 외박하기~~~

2010. 5. 31. 09:35judy photo story/캠핑과 산행,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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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에서는 사진기를 꺼내놓을 기회도 별로 없었거니와

다들 너무나 좋은 카메라가 많아서

 저.....기죽었어요 ㅠㅠ

나도 언젠간 사고 말꼬야.....ㅎㅎ

그래서 키다리아저씨가 써놓은거

아예 대놓고 퍼왔습니다...

 

제가 찍거나 다른 분들한테 받은 사진으로는

다시 올릴께요...

 

 

 5월로 접어 들면서 그녀가 문득 캠핑을 가자고 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 끼리 5월중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캠핑을 다녀오자는 제의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그녀는

꼭 한번 다녀오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날짜가 잡혔다는 이야길 했다.

5월29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여덟명정도의

사람이 함께 캠핑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 자격으로 그 일행들 속에 포함이 된것이었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캠핑 장소인

용문산에 도착하니, 시간이 밤 여덟시를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미리 도착해 있던 부부 세쌍과 그녀,

그리고 캠핑의 모든 장비를 직접 챙겨오신 남자분 한 분과

나보다 삼십분 정도 늦게 도착한 여자 한 분 까지

모두 열명이 캠핑에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고기도 구워먹고 적당히 술도 곁들이며

그렇게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나의 사랑스런 그녀는 한껏 들뜬 기분이었다. 

 

 

 

 

 이 텐트는 '카우보이'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의 텐트로

부부가 함께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캠핑에 참가를 하고 계셨다.

 

 

 

 

 이 텐트는 '소리'라는 이름을 쓰시는 멋쟁이 여자분의 텐트로,

역시 중후하신 모습을 지니신 남편분과 함께 캠핑에 참가를 하고 계셨다.

 

 

 

 

 술자리가 끝이나고 이 초롱불 아래에 몇사람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밤하늘에는 몇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소쩍새의 울음 소리가

어둠속으로 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밤하늘에는 4월 열여섯날의 보름달이 구름을 제치고 그 환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의 새벽 두시가 가까워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텐트속에서 침낭속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그다지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고 푹 잠을 잘 수가 있었다.

밤공기가 차가울지 모르니 따뜻한 옷을 준비해 오라는 이야길 듣고

두꺼운 겨울옷을 준비해 갔는데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모양이었다.

잠자리가 변한 탓이기도 했겠지만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지 밤새 추위에 떨었다고 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한 뒤에 날이 밝아오자 마자,  나를 깨운 것이다.

눈을 뜨니 다섯시 15분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카메라를 챙겨 든 뒤에 산책을 시작했다.

날이 훤하게 밝아 있었고 산봉우리가 그 잘생긴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숲이 쏟아내고 있는 초록의 향기와 솔향기가 어우러져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맑고도 상쾌한 아침이었다.

 

 

 

 

 개울가에선 하얀 꽃 한송이가 기지개를 켜고 아침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부드러운 아침 공기가 꽃잎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지난 밤새 볼수 없었던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도 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 아래 개울에선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조용히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드디어 나의 카메라도 그녀를 향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즐거워 하는 일이다.

그녀의 미소가 아침공기만큼이나 상큼하게 느껴진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농업박물관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잔디밭에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인형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냉큼 달려가서 인형인양 포즈를 잡는다.

자세가 엉거주춤해서 술래에게 잡히고 말것 같아 보인다.ㅎㅎ

 

 

 

 

 드디어 용문사로 오르는 산문앞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부터 등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용문산용문사'라는 현판의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산문 아래에 선 그녀, 산문의 기둥이 꼭 걸리버여행기 속의 거인처럼 보이고

그녀는 걸리버처럼 작아 보인다. 합성한 사진처럼 느껴지네ㅎㅎ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연등이 날이 밝았는데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 연등을 찍고 돌아서는데 기다렸다는 듯 불이 꺼졌다.

 

 

 

 

 길 위로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서 쪼르르 뛰어 다니고 있었다.

원래는 사람을 보면 쏜살같이 달아나는 녀석들인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그다지

도망을 갈 기색도 없어 보였다.

절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터득한 모양이었다.

그 다람쥐를 보면서 그녀가 신기한듯 웃는다.

 

 

 

 

 중간쯤 오르자,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용문사로 오르는 길이 아닌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였다.

 

 

 

 

 겁이 많아서 놀이기구도 못 타고 이런 구름다리도 무서워 하는 그녀가

웬일로 용기를 내서 조심스레 건너보려 한다. 하지만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양손으로 난간을 꼭 붙잡고 포즈를 취한다.

 

 

 

 

 구름다리 아래 계곡엔 맑은 시냇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시냇물 소리가 은은한 음악처럼 들려왔다. 시냇물 소리와 함께

계곡의 아침도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드디어 용문사가 보였다. 까치 한 마리가 길 위에서 놀고 있었다.

 

 

 

 

 용문사의 하얀 석탑도 보였고

 

 

 

 

 그 유명한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드디어 만났다.

나이가 천년이 넘은 나무라고 한다. 그동안 사진에서 본 것과는 달라보였는데

그래도 그 웅장한 모습은 대단해 보였다. 높이가 41미터나 된다고 했다.

 

 

 

 

 계단을 오르자,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용문사가 조선 말 의병들의 근거지로 이용되자, 일본군이 용문사를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절의 모습은 그 뒤로 꾸준히 중건한 모습이다.

 

 

 

 

 대웅전 처마끝에 풍경이 용문산 신록을 배경으로 걸려 있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을 하고 나온 그녀가 불두화 나무 뒤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역시 내가 잘되길 바라는 기원을 했을 것이다.

 

 

 

 

 불두화처럼 하얗게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랑스런 그녀~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란 이름이 붙은 저 꽃은

그래서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했다. 용문사 대웅전 앞에도 두 그루의

불두화가 흐드러지도록 꽃을 피우며 심어져 있었다.

 

 

 

 

 석등이 꽃향기에 취한듯 해 보였고~

 

 

 

 

 대웅전 법당을 향해 꽃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 꽃들도 부처님을 바라보며 치성을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꽃 석상뒤에 서 있는 그녀를 찍어 본 사진들~

그녀는 내가 잘되길 기원했겠지만 나는 그녀와 내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오래도록 이렇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이다.

즐겁게 살다보면 인생이 우리에게 어떤 행운을 선물해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되돌아 내려 오는 길, 대웅전 앞 계단을 내려오자 애기똥풀이

배시시 웃으며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기와 옆으론 민들레가 고개를 쑥 내밀고 씨앗을 날려 보내줄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몸이 많이 피곤할텐데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한 그녀~

 

 

 

 

 내려오는 길 드디어 아침해가 산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숲 위로 햇살을 내리쬐고 있었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그녀가 햇살처럼 환하게 웃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잠에서 깨어난 분들도 있었고 아직 꿈나라에 계신 분들도 있었다.

아침을 먹고 그제서야 다른 분들은 용문사 나들이에 나섰고 우리는 텐트를 지키며

지난 밤에 볼 수 없었던 캠핌장 주변을 산책하고 다녔다.

 

 

 

 

 주변엔 이렇게 앙증맞게 생긴 야생화도 피어 있었고~

 

 

 

 

 어떤 나무도 이렇게 작은 꽃을 피우고 있었으며~

 

 

 

 

 캠핑장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커다란 나무에도 이렇게 하얀꽃이 피어 있었다.

그 꽃을 향해 벌 한마리가 날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캠핑장 한 켠에 딸기꽃이 노랗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렇게 그녀와 나의 첫 캠핑 경험이 끝이나고 있었다.

다음 주에는 지난 주말에 다녀오려다가 비 때문에 취소를 하고 말았던

남이섬에 다녀올 생각이다. 세월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세월을 찾아가며 맘껏 즐기며 살 일인 것이다.

이렇게 뜻하지 않았던 용문산 나들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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