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발발이 treecreeper

2023. 11. 6. 00:28새 이야기 -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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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11월임에도 여전히 날씨는 따뜻합니다.

단풍 구경철임에도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올해 단풍은 눈에 쏙 들어올 정도의 화려함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을 맞춰 계획을 잡고 떠날 준비를 마치면

여지없이 날씨는 흐리거나 비가 예보되거나

혹은 세찬 바람이 불거나...

 

이번 주말도 나름 유명한 단풍 명소를 목적지로 정해놓고

이른 새벽 알람이 울리자 버릇처럼 휴대폰 날씨 앱을 켜보니

비구름이 몰려있는 모습에 다시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ㅎㅎ

한 시간 여가 다시 지나고

결국 단풍구경대신

요즘 탐조의 핫플레이스인 인천의 어느 공원을 향해봅니다.

 

비가 내리네? 괜찮을까?

 

일기예보 앱에서는 heavy rain 예보가 떠있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초보 탐조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ㅎ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실물을 보지 못한 예쁘장한 새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쏟아지는 비를 뚫고 도착한 공원.

많은 진사분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안면 있는 분들과 인사도 나누게 됩니다.

 

잠시 머물렀다 떠난 것인지

어제 잠시 보였던 새가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는 소식.

거기다 세차게 내리는 비에 잠시 차로 피신해 있다가

어느덧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다시 기다림 모드.

 

 

이름처럼 발발발발.... 너무 빠르다.

 

이곳에서 보인다는 나무발발이라는 이름의 새.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감사하게도 공원 다른 곳에서 새를 보고 계시던 블친님의

소식으로 오늘 꽝은 면할 수 있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나무발발이를 몇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어찌나 발발.. 거리며 나무를 오르내리는지

흐린 날씨와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 버리는

빛도 없는 상황이지만 모처럼 손가락 풀스윙도 해봅니다.

어쩌다 운 좋게 핀 맞은 사진도 생기겠지....

 

새를 찍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분들.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가끔은 뜻밖의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서

함께 인사 나누는 만남의 장이 즐겁습니다.

 

다가올 겨울은

탐조 고수분들의 말씀처럼

그동안 보고 싶었던 겨울 철새들과

귀하고 보기 어려운 새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이 춥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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